윤곽 3종 받은지 이제 만으로 보름 되었고,
그 동안 메모해 둔 경과 기록을 남겨봅니다.
수술 하고나서부터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있는지
여기 들어와서 1일차, 2일차, 일주일 차 검색해보면서
다른 분들 글로 계속 찾아보고 도움도 많이 받아서 저의 케이스도 남깁니다.
메모장에 써둔거 복붙했는데 지금 보니 먹은 걸 주로 기록해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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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당일
(수술전 ~ 회복실)
첫 타임 수술이었고, 8시쯤 병원에 도착해 준비하고 원장님이랑 최종 디자인 상담하고 9시쯤 수술실로 올라감
수술시간은 3시간 정도 (올라간지 2시간 55분만에 회복실로 옮겼다고 보호자한테 전화왔다고 함)
수술실에서 마취 전문의샘 봤고 덜덜 떨다가 의식 순삭
회복실에서 의식 돌아옴
회복실에서 정확힌 몰라도 30분 이상 의식이 있었던거 같음
나 살았구나 감사합니다 이 생각이 젤 먼저 듬
깨고나서 바로는 앞턱이 엄청 아팠는데 어느 순간 무통주사 연결했는지 괜찮아짐
회복실은 매트가 따끈해서 좋았음
눈뜨거나 움직일 기력은 없어서 걍 누워있었음
눈감고 소리만 듣고 있었는데 나 누워있는 동안 수면마취환자 두어명 들왔다 나간듯했음
난 전신마취여서 바이탈 체크를 오래해야하는지 한시간 이상 눕혀놓음
피통 안했고 소변줄 없었음 땡기미는 감겨있었음
(입원실)
1시 30분쯤 입원실로 내려옴
걸어 내려올라니 무서워서 간호사샘 팔 잡고 천천히 내려옴
거울보니 멍 없고 얼굴만 부어있었음
1박 2일 입원이었는데 도넛방석안가져갔더니 엉덩이 겁나 아픔
첨엔 정신없고 물이 너무 먹고싶고 목 찢어질 것 같았음
전신마취 두번하라면 못할 것 같은 고통
진짜 무지막지 아픈데 3시간 동안 물 못먹는다 해서 괴로웠음
3시 반정도에 물 마실수있다해서 그때부터 먹음
식욕은 하나도 없음
6시쯤 뉴케어 같은 환자식 줬는데 담날까지 안먹음
핸폰이랑 티비 볼수 있는데 보고싶은 생각이 안듬
걍 불편하고 뻑뻑해서 힘듦
낮에는 잠 십분 이십분 자고 깨고 그랬는데
밤잠은 그래도 4-5시간 정도 통잠자고 일어나서
가습기갈고 또 3시간 통잠자고 그랬음
침대는 세워서 잠
중간에 원장님 오셔서 수술 자연스럽게 잘됐다고하고 가심
- 수술 후 1일차
병원 퇴실시간이랑 호텔 체크인 시간이랑 잘 맞춰야함
잘 안맞아서 중간에 고생함ㅜ
가래 생기고 코피 종종 나옴
무통 빼니 한동안 괜찮다가 자려고 하니까 또 아픈 것 같아서 혹시 아플까봐 타이레놀 한알 먹고 잠
그 담날부터는 별로 안아픔
코도 살짝 막혀서(수술 당일엔 안막힘) 숨쉬기 약간 힘듦
말 잘 못하겠음. 붓기땡땡
환자식 1캔 마심
근데 맛별로에 가래가 진해지는 느낌이라 별로였음
잘때 젤 고생한날
전날은 입원해서 간호사분이 상주해서 힘들면 부를 수 있었는데(다행히 부를만큼 힘들진 않았음)
이날은 혼자 자는거여서 혹시나 자다가 죽을까봐 두려웠음ㅜㅜㅋ
전신마취 후유증인지 호흡이 힘들었고 중간에 침 삼키느라 중간중간 깸
- 수술 후 2일차
몸컨디션은 괜찮은데 얼굴은 땡땡 더 부음
윗입술은 안부었었는데 갑자기 부음
이날 아침부터 5일간 호박즙+엘라스에이+브루나 먹음 맛없음
이온음료 먹었는데 존맛
옥수수수염차, 베지밀도 먹음
- 수술 후 3일차
토레타 베지밀에이2개 옥수수수염차
더 붓네 왜 계속 붓는거냐
산책 1시간 정도 함
붓기약 3번 잘 챙겨먹음
- 수술 후 4일차
아침에 더부음 괴물같음
땡기미 안빼서 그런가... 땡기미 30분씩 풀고있으니 붓기가 쑥쑥 빠짐
1-2일차 정도 얼굴 정도로 빠짐
하지만 입술은 계속 아픔 위아래입술 두께가 역전될라함
붓기약은 브루나 아점은 맛없어서 안먹음
토레타 꿀물 유자씨 먹고
오후에 양반죽 쇠고기죽 먹었는데 존맛탱
건더기는 많이 못먹음 그래도 맛남
밤에 1시간 넘게 산책
산책 후 맥날에서 소프트아이스크림 사와서 먹음 맛있음
이제 붓기가 좀 빠지니 수술봉합부위가 살짝살짝 아픈느낌
땡기미하고잠
- 수술 후 5일차
아침에 모닝빵 반정도 뜯어서 우유에 적셔먹음
씹으면 안될거같아서 걍 혀로 으깨먹음
옥수수수염차 모닝빵 하나 우유 한팩 양반죽 아이스크림
붓기빠지면서 살짝 저린느낌이나 간질간질한 느낌들 있음
땡기미 안하고잠
붓기 쑥쑥 빠지기 시작
복어 두마리 얹은거에서 복어 한마리정도
벌쏘인 멍뭉이 정도로 됨
산책 1시간 반
너무 파워워킹하지 말아야겠다 얼굴 흔들리는 느낌
- 수술 후 6일차
간호해준 친구 말로는 수술 첫날보다 살짝 더 붓기있는정도라고 함
점심쯤 되니 수술 당일보다도 붓기 내려간듯
- 수술 후 7일차
병원가서 광대 실밥 풀고 얼굴에 테이프 뗌
머리 샴푸 받고 광선치료 받음
- 수술 후 8일차
빵이랑 부드러운 과자 먹음
- 수술 후 9일차
딱딱한 과자 씹다가 광대 나가는 줄...
과자 씹는 소리였는지 딱 소리나서 기겁하고 그 담부터 안씹음
- 수술 후 10일차
생각없이 떡볶이랑 계란 잘게 쪼개서 먹다가 저작운동 하지 말아야겠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씹는 걸 다시 자제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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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론 딱히 기록하진 않았고 광대가 걱정되어서 최대한 안 씹고 먹을 수 있는 것 위주로 먹고 있습니다.
처음엔 입술 위아래가 o자로 동그랗게 부어서 입도 안다물어지고 뭐 먹을때 새고 흘리고 그랬는데 이젠 다 다물어지고 먹는 것도 정상이 되었어요.
입은 아직 손가락 한개 반 정도만 벌어집니다.
초반에 냉찜질 잘해주시는게 중요해요.
호텔 냉장고에 냉동 기능이 부실해서 냉찜질 대충 했더니 3일차에 장난 아니게 붓더라구요ㅠㅠ 꼭 냉찜질 잘해주세요
입안 실밥은 12일차에 풀었고 아파요... 풀다 피도 났어요ㅠ
푸니까 훨~씬 편하고 표정 짓는 것도 한결 나아졌어요
감각은 수술 후 입원실에서 만져봤을 때 딱히 감각이 없는 부위는 없었고 아래입술과 광대, 턱 일부가 얼얼했는데 현재는 아래 입술 가운데 부분과 한쪽 광대 말고는 얼얼한 것도 거의 돌아온 상태입니다. 감각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 좀 간질간질 하거나 찌릿한? 느낌도 들었던 거 같아요
수술 부위 통증은 가만있을 땐 없는데 옷 입다가 잘못 건드리거나, 산책하면서 흔들리거나, 얼굴 근육을 많이 움직이거나, 찜질하거나, 신경을 그쪽으로 집중하면 간헐적으로 욱씬거리는 통증이 있어요.
붓기는 상당히 많이 빠졌는데 확실히 중력에 의해 내려가는지 현재는 볼 아래가 두둑해요. 이중턱도 약간 있고 턱 라인이 잘 안보이고 살찐 사람 같아요.
한창 부었다 빠지면서 입가랑 입 주변에 피멍약간+노란멍이 꽤 크게 생겼었는데 멍연고 바르고 온찜질 많이 해줬더니 이제 거의 사라졌어요
수술 전에 관자가 많이 들어가있었는데 수술 후에 붓기때문에 볼록했다가 붓기 빠지면서 다시 좀 들어가는걸 보면서 살짝 아쉬워서 나중에 지방이식이라도 할까 생각중입니다.
붓기가 지속되면 처짐의 한 원인이 될까봐 거의 매일 산책도 하고 약도 먹으면서 최대한 빨리 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산책 많이하다보면 그 충격으로 광대 흔들리는거 같아서 좀 걱정은 되지만 그렇게 약하게 고정해놓진 않았을테니;
신기하게 9일차 정도부터는 붓기가 있는데도 얼굴이 작아진 느낌은 들었어요.
이전에 워낙 부었어서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건지 얼굴 크기에 대해서는 원장님도 크게 기대하지 말라해서 기대안했는데 작아져서 신기했는데 또 매일 보다보니 원래 이랬나 싶기도 하고 모르겠네요
광대쪽은 붓기가 빨리 빠져서 초반부터 들어간게 보여서 신기했고 턱쪽은 아직 라인을 잘 모르겠어요. ct를 아직 못봐서... 뾰족하게 쳐달라고 할 걸 그랬나 싶다가도 또 붓기 빠지면 지금이 딱 적당할거 같기도 하고. 붓기 많을 땐 턱을 너무 짧게 줄인 줄 알았는데 좀 빠지고 나니 길이가 적당한 것 같기도 하고 거울 볼때마다 매일 매 시간마다 생각이 바뀝니다.
이전보다 인상은 둥글둥글 부드러워졌어요.
여전히 표정이랑 얼굴 느낌? 웃는건 부자연스럽습니다
확실히 쉬운 수술이 아니고 회복 기간도 오래 가져야 하고 그 기간동안 마인드컨트롤도 잘 해야하고 수술하기 전보다 처짐을 더 잘 예방해야 한다는 걱정이 있어요
그래도 오랜 컴플렉스였고 고민이었던 수술을 하고 나니 한편으로는 후련하네요
수술하신 분들 다들 너무 고생많으셨고 같이 회복 잘 해나가서 예뻐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