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종 한 지 어느덧 한달이네요.
힘~~든 한달이었어요. 2주차까지는 붓기, 먹기와의 고통. 3~4주차는 부작용 및 불유합 걱정의 고통..
한달지나 근전도검사도 받고 CT도 촬영했는데요. 다행히 결과는 좋아서 안심이에요ㅎㅎ
*식사
2주차때까지는 이빨을 도장찍듯이 찍었을때 부셔져서 먹을 수 있는것만 먹었습니다(면, 빵, 생선, 찜닭등) 3주차때부턴 아삭한 야채도 부담없이 먹었구요(김치, 미역줄기등) 한달차인 지금은 딱딱한거나 질긴것 빼곤 다 먹는거 같아요. 고기는 보쌈 샤브샤브같은 부드럽고 얇은것만 먹고있어요. 삼겹살같은걸 아파서 못먹는건 아니고 혹시 잘못될까봐 무서워서 안먹고있네요. 깍두기같은건 3개월때가지도 안먹을 생각이에요.
*개구량
손가락 2개 세워서 빠듯하게 들어가요. 한식같은건 수술한 티 안나게 먹을 수 있는데 크림빵같은건 한입에 앙 하고 먹을순 없네요
*양치
밥먹는건 아빠숟갈로 잘먹지만 양치는 아직도 애기용이 편하네요. 애기칫솔사실때 360도로 칫솔모 난건 사지마세요. 절개부위도 양치되는수가 있습니다...
글고 2주차때 입안에 음식물이 장난아니게 꼈는데 한달차인 지금 좀 호전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수술전에 비해 불편한건 사실입니다ㅠㅠ
*붓기
정면에서 봤을때 수술전과 비슷한 느낌. 붓기가 볼에도 있지만 턱밑에가 훨씬 많기때문에 주변에서 턱친걸 잘 모릅니다.
붓기관리는 하루 세번 호박즙, 한달내내 40도로 앉아서자기, 집에서 고주파관리 하루 20분했네요. 걷는건 2주차때까지는 하루 30~40분 했는데 그 뒤로는 게을러서 잘..ㅜㅜ
앉아서자는건 붓기때문도 있지만 제가 새우잠을 자기때문에 혹시나 광대가 틀어질까봐서였구요.
고주파는 중고나라 업자통해서 두달30주고 빌렸습니다. 300만원 넘는 고주파기긴데 확실히 효과는 있어요. 왜냐면 제가 왼쪽얼굴이 더 부어서 왼쪽위주로했더니 이제 오른쪽이 더 컸고, 오른쪽 위주로 또 했더니 이제 왼쪽이 더 크고 그랬거든요..ㅋㅋ 한번한다고 효과 확 보는건 아니고요. 매일 꾸준히하다보니 어느순간보니 이쪽이 더 빠져있고 그랬네요. 혹시나 대여하실분은 고주파크림 업자에게 3만원주고 사지마시고 인터넷에서사면 만원이면 사요.
*발음
딴건 괜찮은데 'ㅗ' 'ㅝ' 'ㅘ' 처럼 입을 모아서 발음해야 하는건 약간 샙니다. 입에 힘주면 또박또박 되긴 하나 입에 긴장을 풀고말하면 그래요. 이건 제가 코수술한지 얼마 안돼서 더 그런거일수도 있어요.
*감각
초반에 감각 많이 없는 부분이 오른쪽 광대체부, 왼쪽 아랫턱, 왼쪽 윗입술 끝부분이었는데요. 왼쪽아랫턱은 체감될정도로 꽤나 많이 회복됐고, 왼쪽 윗입술은 조금 회복, 오른쪽 광대체부는 회복이 좀 더디네요. 그래도 처음보다는 약~간 좋아지긴했어요.
*근육운동 및 뭉침
한달차에도 근육이 뭉친것처럼 얼굴 무거운건 여전히 있습니다. 근데 엊그제 주말에 친구들 만나서 10시간동안 웃고 떠들고 말을 엄청 많이했거든요? 그러고나서 얼굴근육 뭉친거 많이 풀어졌어요. 표정짓는게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집에서 고주파 매일한것보다 하루 사람만나서 말 열심히하고 웃고 떠든게 근육푸는덴 훨~~~씬 효과 좋네요.
*나아진 증상
4일차에 있었던 왼쪽 눈 한두번 찌릿했던건 그 뒤로 없었구요.
관자놀이 욱신거리는것도 사라졌습니다.
죽먹던시기에 이빨 교합이 평행이아니라 왼쪽 어금니가 먼저 닿는 현상이 있었는데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으' 할 때, 아랫입술이 주걱턱처럼 나와보이는 현상 있었는데 많이 나아졌습니다.
*부작용 증상 (근전도검사 후기)
입안절개부분 흉살뭉침때문인지 아랫니 앞쪽으로 솜한줄 껴놓은 느낌이 납니다. 좀 불편해요. 입 살짝만 벌려도 이물감 바로 느껴집니다. 윗턱 만져보면 딱딱한게 확실히 뭉침 때문인거 같아요. 슬픈건 입안 흉살은 6개월후부터 부드러워 진다네요ㅋ.. 예뻐진댓가로 흉살요정이 아랫니에 누워있다고 생각하려고요. 6개월 지나서도 방 안빼면 많이 슬플거같네요.
글고 오른쪽 아랫입술이 마비된것처럼 움직이지 않아서 ㅗ ㅜ 할때 입술이 왼쪽으로 비뚤어집니다. 초반엔 입술붓기때문인지 알았는데 큰붓기가 빠져도 입술이 돌아가서 이것때문에 최근 며칠간 인터넷 다 뒤져봤습니다. 3개월만에 돌아오신분도 있고 1년만에 돌아오신분도 있더군요. 신경이 완전히 잘려나간게 아닌이상 다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 돌아가는거 볼때마다 스트레스고 미치겠더라고요. 직업이 상담업무라 입으로 먹고사는데..ㅜㅜ 내 입 언제까지 이러나.....
결국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동네 신경과가서 얼굴 근전도 검사를 받았습니다.
얼굴에 동전같은거 몇개 붙이고 사각턱부위에 전기신호를 탁탁 줘서 얼굴 근육이 반응하는지 테스트해요. 아프진 않아요. 수지침느낌. 근데 이거 하고나서 이마쪽에도 자극을 주는데 이마는 좀 아파요. 폴더폰 안테나로 마빡 치는 느낌입니다.
의사샘이 결과보더니 이상 없다고.. 그래도 확실하게 해보려고 바늘로도 찔러봤는데 역시 정상. 신경엔 문제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제가 입 비뚤어지는걸로 불안해하니.. '우' 오' '이' '스마일' 해보라고 하는데, ㅗㅜ할때만 아랫입술이 왼쪽으로 틀어질뿐 웃는건 괜찮거든요. 선생님 왈, 신경이 다치면 입꼬리가 안올라가는데 지금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제 3자가 봤을때 마비인지도 모르겠다. 말하시는거 괜찮고.. 아무도 신경 안쓸거라고... 그 말 듣는순간 그냥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일주일동안 너무 힘들고 우울했거든요. 운동신경은 감각신경보다 회복이 몇배는 느리다.. 100프로 돌아오지 않는다... 몇년 걸릴수도 있다.. 그런 것만 눈에 들어와서 장애얻은거 같아 힘들었는데 신경과 의사샘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하시니 긴장이 탁 풀리면서 득도한 느낌이 났습니다..ㅠㅠ
저는 평소에 성격이 급한편입니다. 버스기다릴때도 몇번이고 버스를 확인해요. 바빠 죽겠는데.. 어디쯤 왔나.. 왜이리 안오나.. 아직도 여기네...
그러던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드는거에요. 내가 이렇게 버스 위치를 확인한다고 해서 버스가 조금이라도 더 일찍오나?
어플보며 초조하게 기다린 나나, 옆에서 음악 들으며 편안히 앉아있던 사람이나. 어차피 버스 타는건 똑같은데.
부작용.. 회복 기다리는 것도 마찬가지더군요.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에요. 내가 인터넷을 뒤져가며 스트레스 받아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러고 있으나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잊고 사나, 미래의 언젠가.. 회복되는 날짜는 똑같아요. 아니 오히려 걱정없이 책이나 읽는 편이 더 빨리 회복될지도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니까여..ㅎㅎ
신경과선생님이 걱정말고 비타민이나 잘 챙겨드시라고.. 엉엉울며 알겠다고 감사하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신경이 정상이라고 하니, 버스는 이미 출발했다고 믿으려고요. 언제올지는 모르겠어요. 감각신경은 회복이 빠르지만 운동신경은 느리대요. 어쩌면 버스가 아니라 경운기일지도요.... 근데 경운기면 뭐 어때요ㅋㅋㅋ 타고가기만 하면 그만이지.
저처럼 입술 비뚤어지는 케이스 엄청 흔하더라고요. 여기서도 몇분 많이 봤어요. 감각신경은 겉으로 티가 안나지만 이건 외적으로 티가 나서 다들 초조하실텐데 정 걱정되시면 근전도검사 받아보세요. 아마 문제없다고 나오겠지만 그래도 그런 객관적인 데이터가 위안이 많이 돼요.
또 다행인건 확실히 회복되고 있다는거에요.
첨부한 입술사진은 '으' 한다음 입술을 중앙으로 오므린 사진입니다. 입술이 틀어지지 않게 중앙부분에 힘을 단단히 줬어요. 그랬을때 오른쪽 아랫입술이 수축되지 않는게 보이시죠?? 이렇게되면 입술이 왼쪽으로 틀어지고, 가글할때 오른쪽으로 물이 새요.
근데 3일만에 위에사진에서 밑에사진으로 회복된거에요. 발음할때는 3일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회복된줄 몰라요. 근데 저런식으로 문제되는부분을 적나라하게 두고보니 확실히 회복되고있어요.
그러니 이 부분에 관한건 이제 걱정이 전혀!! 안됩니다. 일주일전에 비하면 정말 마인드가 180도 바뀌었어요.
* 수술결과에 대해
오늘 병원경과보고 왔어요.
제가 수술한 병원 특징이... 상담할때 3D CT 보고 안해요.
엑스레이 파노라마, 워터스뷰, 아치뷰보고 상담합니다.
그래서 결정할때 걱정이 많았어요. 다른덴 다 3D CT 띄워놓고 상담하니까요.
근데 ㅇㅇㅊ 성형외과 블로그보고 알았는데 의사들은 엑스레이보고 진단하는게 더 정확하대요. 3D CT는 환자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니 보여드리는 거라고ㅋㅋㅋㅋㅠㅠ 근데 어떡해여.. 저희같은 까막눈들은 뼈 막 돌려가면서 보는게 더 현실감 와닿는걸..ㅋㅋㅋㅋ
여튼 저도 3D CT에 집착해가지고 물어봣어요. 3D CT는 안찍냐고. 그랬더니 수술하는날 찍는다고해서 엄청 불안했거든요.
아니 근데 수술당일날되니까 3D CT를 상담할때 찍었다네요? 안찍었다고 했더니 찍은거 맞다고 하셔서 바로 수술들어갔거든여.
여튼 한달되는 지금까지도 찍은건지 안찍은건지 긴가민가했는데 오늘 드뎌 알았습니다!
상담할때 찍은거 맞네요!
그래서 수술 전과 한달째인 지금. 뼈 서로 비교해가면서 경과보고 왔어요.
결론만 말하자면 수술 잘됐어요.
원장님 안전주의인거 같아서 턱 넉넉히 깎은 줄 알았는데 신경선 마지노선으로 다 깎은 거였고
아치뷰보면 광대 아치부분 사선으로 절개 잘하셔서 교차도 잘 됐어요. 혹시나 계단현상 지지 않을지 물어봤더니 뼈를 눌러보면 교차되는 부분은 느껴지겠지만 겉으로 봤을땐 티가 안날거라고 하셨습니다.
광대체부를 3mm 골삭제한지라 불유합걱정이 있었는데 45도 3D CT볼때 틈있어 보이는건 밀어넣기 한거 때문이라고 실제론 1~2mm라고 하셨습니다.
이정도는 골 차오르면 유합될거 같아요. 뼈는 한 부분이라도 이어져있으면 영양소 공급되면서 골이 차오르지만 골 자체가 붕 뜨면 골 흡수되서 뼈가 소실 될 수 있대요(원장샘이 한말은 아니고 윤곽 공부할때 주워들음)
고정으로 수술했으니 영양제나 잘 챙겨먹으면서 유합 잘 되게 관리하려고요.
병원에 대해 더 쓰자면
여기 병원 3종 가격이 조오오올라 싸서... 사실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요. 입술 불편한거 빼면 수술결과는 최상으로 뽑아낸거같아서 만족해요.
이 병원 장점은 1인원장, 친절함, 가격, 위치인것 같고요.
단점을 쓰자면 붓기관리 좀 부실한거랑(레이저 3번 고주파1번인데 레이저는 효과 잘 모르겠고 고주파는 10분? 엄청 짧아서..)
글고 5일차 10일차 20일차 볼때 원장샘 얼굴을 정말 잠깐! 봅니다. 방에 들어가서 상담하는게 아니라 치과의자 앉아서 간호사에게 경과치료 받고 원장샘이 들어오셔서 질문타임 갖는게 끝이에요. 엑스레이, CT확인 못했어요(그래서 한달내내 걱정이 많았던..ㅠㅠ)
근데 뭐 1인원장이니까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수술중에 나와서 다른환자 경과체크하는거일수도 있는데 원장님 붙잡고 엑스레이상담하고 그럴순 없는거겠죠.
그래도 한달차 방문할땐 그 동안 자세히 상담 못했던거 보상이라도 하듯이 자세하게 사진 보여주시더라고요. 여튼 지금은 후련합니다.
글 쓰는데 4시간이나 걸렸네요. 저의 한달 후기는 여기까지 입니다ㅎㅎ
항상 한달 후기는 예쁜 글만 봤거든요. 붓기 많이 빠졌다, 불편한거 없다~~
근데 저는 근육뭉침이라던가 흉살, 발음 등등 아직도 불편한게 있는데 이게 정상인가.. 다른사람들은 이런적이 없나.. 궁금했어요.
그래서 일주일차보다 더 자세하게 썼습니다. 외적으로는 뭐 정상인과 크게 다를 거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근육과 조직들이 리모델링과정을 거치는 중이라 여전히 이물감이라던가 불편함은 있어요. 한달차라도요. 솔직하게 한달차 상황을 적었으니 제 글이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전 앞으로 성예사에 잘 안들어올 예정이에요
그 동안 중독처럼 왔다갔다 했는데요... 큰 수술 겪고나니 그냥 살면서 성형 다 했다는 생각 뿐이네요..ㅋㅋㅋ
사실 윤곽수술 생각하면서 나중에 쳐지면 거상도 해야지라는 마인드였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근육 박리하고 다시 붙이는게 겪어보니까 뼈깎는거만큼 리스크가 되게 커요. 봉합 잘못하면 고치지도 못해요. 뼈는 재건이라도 할 수 있지...
그러다보니 거상도 굳이 해야할까 생각이 드네요. 사람은 나이들면 쳐지는건 당연한건데. 뭐 윤곽수술해서 남들보다 더 쳐질수도 있지만. 그게 인생을 또 다시 베팅할정도로 중요한 일인가??
요즘 유튜브로 신아로미님 영상을 보는데 외모라는게 진짜 겉가죽에 불과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외국인 남친사귀는 국제커플 유튜버이신데 항상 쌩얼로 영상 찍으세요. 그러다보니 악플도 많이 달려요. 화장좀하고.. 자신을 꾸미라고.. 안그러면 남친에게 차인다고...
신아로미님이 그에 대한 답변영상을 찍으셨는데 직접 봐보세요.
https://youtu.be/9zx6ZTaSBtk
보면서 나는 왜 이런 마인드를 가지지 못했을까싶더라고요.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바뀌어보려고요.
성예사분들도 이미 수술 마음 먹으신 분들은 꼭 성공하시길 바라고, 수술고민인신분들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수술인가 생각하길바라요.
뭐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보시구요. 다음주까지는 답변달러 왔다갔다할게요. 그리고 한 3개월이나~~6개월되어서, 입술 완전히 회복하면 또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