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발품
그냥 손품 팔았음! 여기저기 후기 보고, 성형 앱도 좀 들여다보고
예전에는 열심히 발품 팔았는데 요샌 좀 귀찮더라구...
그래서 그냥 손품 -> 한 군데 빡 정하기 -> 바로 시술
근데 사실 상담만 받고 올려는 마음도 있었는데(나 쫄보라 직전까지만 해도 귀필러 괴사 이런 거 찾아보면서 덜덜 떨었었음...), 실장님의 엄청난 언변으로 눈 깜짝할 새 "카드 꽂아주세요~^^" 상황까지 가버림
상담만 받을 사람은 상담만 받겠다고 첨부터 이야기해야 할 듯
1) 병원
귀필러로 유명한 몇 군데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아님! 100만원 내외로 받는 곳들 말고, 쪼끔 더 저렴한 데로 갔어
성형 어플 중 한 곳에서 꽤나 유명한 곳! (대신 나중에 알고 봤더니 추천 댓글 중에 바이럴이 많았던...ㅠㅠㅋㅋㅋ 더 치밀하게 보고 갔어야 했는데)
2) 용량
양쪽 귀 합쳐서 총 6cc 넣었어! 나중에 다른 귀필러 후기들 보니까 한쪽 당 1~2cc 넣는 경우가 많더라고
내가 간 곳은 최소 6cc 시작 / 8cc까지도 넣는다고 실장님이 설명해주심 (귀 뒷부분만! 귓바퀴는 또 따로 더 넣는 사람들도 많대)
나는 귀가 엄청 작은 편이라 6cc만 이야기하셨고, 귓바퀴는 내가 따로 안하고 싶다고 해서 안함
*이것도 엄청 많은 편이라는 걸 나중에 깨달음ㅠㅠㅋㅋㅋ
3) 시술 과정
마취크림 바르고 한 20분 정도 기다리고, 필러 들어갈 거 6cc 보여주시고 바로 시술 들어감
아프다 안 아프다 얘기가 많아서 걱정하긴 했는데, 별로 아프진 않았음 귀에서 꾸르륵 소리 나는 게 좀 낯설 뿐
귀 피어싱 해본 사람들은 그래도 참을 만한 고통인 듯? 그냥 덜 아픈 피어싱 여러방 뚫는다고 생각하면 편해ㅋㅋ
(참고로 나는 주사 좀 잘 맞는 편)
그대신! 한쪽 귀에서 귀 완전 가까이 꾸루룩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움찔했거든 아마 원장님은 내가 아파서 움찔한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아픈 것보다 꾸르륵 소리가 넘 가깝게 나니까 '이렇게 고막 가까이 넣어도 되나?' 싶어서 반사적으로 움찔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술 후 1~2시간 뒤에 귀 간지러워서 면봉으로 살살 긁어봤더니 피랑 필러 같이 묻어나옴ㅋㅋ..
너무 놀라서 병원에 전화 + 바로 다시 재방문했는데, 그때쯤 가니까 피도 필러도 멎었더라고
내가 이거 괜찮은 거 맞냐고 막 물으니까, 워낙 귀 피부가 얇아서 이럴 수 있다 그러시더라고.
괴사니 뭐니 하는 걱정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 약간 화 + 속상함도 있었고.
그래도 후처리는 바로 해줘서 맘이 조금 풀림 (근데 내가 간 곳이 워낙 사람이 많아서 약간 공장형처럼 느껴지긴 함)
4) 결과물
나는 상상 이상이었음! 귀필러 전에 '내가 귀필러 맞으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면서 막 귀 앞으로 밀어 보잖아?
나는 귀가 작아서 적은 용량(절대적으로 적진 않지만 그 병원 기준에서ㅎㅎ)으로 효과가 잘 나타난 건지는 몰라도,
내가 직접 손으로 민 것보다 훨씬 크고 뿅 튀어나오게 시술됨!!! 넘 신기했음!!!!
덤보 귀 같은 느낌? 내 귀가 사방으로 퍼진 느낌이라고 하는 게 더 알맞을 듯ㅋㅋㅋ 귀 자체도 더 커진 것 같고
귀 뒤쪽에만 필러를 넣는데 어떻게 한 건지... 아직도 신기하긴 함
5) 1~2일차 후기
시술 당일에는 귓구멍에서 필러 튀어나옴 이슈로 허겁지겁 다시 병원으로 가는 바람에 하루 종일 엄청 긴장 상태였거든
그래서 그런지 그날 저녁까지는 막 아프진 않았어.
나는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멍이 들지도 않았음 (진짜 쪼끄만 귀에 꽤 많은 양이 들어갔는데 멍/붓기 없는 거면 원장님 손재주가 좋으시긴 한듯)
붓기랑 멍 걱정 진짜 많이 했는데 (그럼 너무 티나니까ㅠㅠ 나는 바로 일상생활 해야 됐던 사람이라) 전혀 없어서 괜찮았어
그래도 귀가 화끈한 느낌 / 땡땡 부은 느낌은 듬! 두통도 살짝 있고
전혀 안 아팠다고 하는 사람들은...체질이 진짜 좋거나 고통 역치가 높거나 한 듯
아예 안 아프긴 힘들 것 같아 꽤 많은 용량의 필러가 들어가는 시술이니까
그래도 일상 생활 가능한 정도! 특히 일상 생활이 정적이다(사무직 등등) 하면 걱정 ㄴㄴ
대신!!!!!! 가장 불편한 거!!!!!!!!
잠 잘 때 졸라 불편해!!!!!
특히 옆으로 못 자는 거ㅠㅠㅠ 옆으로 자지 않으면 잠 잘 못 자는 사람들 있지? 그게 바로 나임
어제 진짜 1시간마다 깼어 귀 아파서가 아니라 꼿꼿이 자는 게 불편해서
그래서 귀눌림 방지 베개 급하게 삼
근데 이게 진짜 크리티컬 해서... 언제 다시 괜찮아질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2주 이상 옆으로 못 누워잔다 하면 나는 다시는 안 맞을 듯
예쁘고 다 좋은데... 내 일상의 건강까지 해치면서 하고 싶진 않아ㅠㅠ
내가 시술 경험이 많은 편이 아니라 더 엄살일 수도 있는데, 턱 보톡스나 이런 건 일상에서 별로 불편한 거 없잖아...
근데 이건 옆으로 못 자서 내 체력을 해치는 수준이 너어어무 크리티컬함
만약 일주일 이후로 괜찮아진다 하면 다시 고민해볼 수도...
푸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