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면서부터 젖살이 빠지고 얼굴 뼈가 드러나기 시작하니까 사각턱이 너무 도드라져 보였어요. 그래서 거울을 볼 때마다 손으로 턱을 가리면서 이만큼만 없었으면 좋겠다 하고 속으로 몇 년이나 고민을 했습니다. 스무 살 때는 다른 병원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거의 결제 직전까지 갔는데 엄마가 너무 강하게 말리셔서 결국 발길을 돌린 적도 있었어요. 그때 이후로는 계속 마음 한켠에만 두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 다시 마음이 커졌습니다.
결정적으로는 친구가 찍어준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으면서였어요. 사진 속 제 얼굴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충동적으로 성형 카페에 가입했고 후기를 찾아보다가 윤곽의정석이라는 병원에 꽂혔습니다. 발품은 여기만 딱 두 번 상담 다녀왔고 결국 다른 데는 보지도 않고 바로 완납을 했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수술대 위에 누워 있더라고요.
수술 직전에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손이 덜덜 떨렸어요. 그때 마침 원장님과 마주쳤는데 제가 떨고 있는 걸 보시고는 본인이 오히려 제가 많이 떨고 계시네요 제가 잘할게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신기하게 긴장을 조금 풀어주어서 웃으면서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첫날에는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순간적으로 후회도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턱 통증이 아니라 전신마취 때문에 생기는 목 통증이었어요. 삼일째쯤 되니까 목 통증도 사라지고 턱 통증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멍이 아예 없어서 회복이 훨씬 수월했던 것 같아요. 일주일 정도 지나니 밖에 돌아다닐 때 사람들이 봤을 때 그냥 얼굴이 조금 통통한 사람 같아 보일 정도였고 붓기도 심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회복 기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느낌이에요.
지금 수술한 지 한 달이 되었는데 못 먹는 음식은 전혀 없고 평소 식사도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품할 때는 살짝 조심스럽고 입 벌림은 손가락 세 개 정도 들어갈 만큼 가능합니다. 아직 자리 잡는 중이긴 하지만 예전처럼 턱이 각져 보이지 않고 라인이 부드러워져서 벌써 만족도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