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울해서요..
문득..내가 왜 수술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전...제 눈에 그리 큰 불만없이 살았어요..
눈두덩이 살 만은 편이었지만.속쌍꺼풀도 남들보다 진하고..암튼.나름대로..만족했는데..
그러다 졸업반이 되고...하반기 공채 나는 회사에서..번번히 다 떨어지구..
나보다 성적.자격증 없는 ..단지 얼굴이 이쁜 애들은 대기업에 떡 하니 취직하고...
그래서 참 우울했어요.
그래서 눈이라도 커지면..좀 나아질까 하는 생각에 수술을 결심했구요.
집안 반대 장난 아니었구..그러다 결국 엄마 눈에 눈물까지 나게 하며.수술을 했드랬죠.
소심한 울 엄마.내가 잘못되기라도 할까봐..이왕 할 꺼 서울가서 하라구.
저 성예사서 거의 맨날 살다시피 하며.이곳저곳 알아보다.압구정에 있는 꽤 유명한 데서 했어요..
근데.거기는 매몰로 더 유명하다길래.사실 좀 망설였지만..그냥 의사샘을 믿었죠.절개에 앞트임..
근데..시간이 지날수록 영...이상한 거 있죠..
제가 12월 23일 했으니.두달이 넘었는데..
붓기는 장난 아니구.한쪽 눈은 라인도 짧구..
어제 면접 보러 갔다.서울 간 김에.병원을 찾았죠.
첨에 수술 할 땐..온갖 아부 떨면서..하던 실장.
참.갔더니..녹차 한 잔 안 주더라구요.딴 사람들 앞엔 다 빈컵이 놓였건만...
의사랑 한 2분 봤나? 눈 땡긴다고 하니 3개월 까진 그렇다네요.그러면서..붓기 빠지믄 괜찮을 거라고.
참..허무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가려는데.
사진을 찍으래요.안 찍으면 안 되냐니까..
자기들 혼난다구..내 원참 .
참았죠.그래서 벽에 기댔죠.
사진기 이상하다면서..희미하다면서..사진 한 10번 찍었어요.ㅡ.ㅡ 상담받은 시간보다 사진 찍은 시간이 더 많았죠..그러면서 어찌나 당당한지..
나오는데 눈물이 나오는 거 있죠.
내가 무슨 지들 홍보용도 아니고.
내가 사진 찍으로 왔나...
휴.후회하면 소용없단 거 잘 알아요.
그냥 여기에다 하소연이라도 하면 나아질까 해서..
엄마 아빠테 미안하구..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이 세상이 싫어요..
쌍꺼풀 하기 전 보다 이상해진 얼굴 들이대고.면접보러 가는 것도 싫구...
벌 받나 봅니다..
성형수술..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거 같아요..
해서 성공하신 분들..참 부럽습니다..
시간이 약 이라는 말..물론..시간이 지나면 그나마 나아지겠죠..
하지만 그 때까지의..시간이 넘 힘든 거 같네요...
우울한 얘기 넘 많이 써서 죄송하구여
담엔 기분 좋은 얘기 썼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