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을때 오늘 드디어 수술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년전부터 하고싶었지만, 제가 워낙 어려서 할 엄두가 안났거든요..ㄷㄷㄷ
5분전 로비에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을때랑 수술대에 올랐을때에는 지금 못하겠다고 하고 뛰쳐나가버릴까..라는 생각을 몇번이고 했답니다..
2시에 수술 들어갔는데 잉크로 눈 위에 그리실때는 와 진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근데 눈을 감고있어서 지금 무엇을 하는지 전혀 예상이 가질 않더라구요..
드디어 오른쪽 눈을 마취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약간 따끔 해요~이러시는데 마취하는 줄 모르고 또 잉크로 그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딱 마취를 하니까...
엄청 아프더라구요.. 진짜 눈물이 저절로 나왔어요 ㅠㅠ
한 4방 정도 넣는데,, 저의 두손을 미친듯이 꾹 잡았어요.. 혹시라도 소리 지를까봐 정말 꼭 잡았죠..
다른분들 후기 보니까 옆에서 간호사 언니들이 손 잡아줬다던데.. 저는 그런거 전혀 없더라구요 흑.ㅠㅠㅠㅠ
마취할때 힘 주면 멍이 들까봐 얼굴에는 최대한 힘을 안줬는데,, 의사선생님이 "어이구~ 잘참으시네요? 몇살이세요? 고3?"이러셨는데, 저는"아니요 고1이요" 이랬더니 거기 있던 간호사들과 원장선생님이 모두 놀라시더라구요 ㅋㅋ;;;;
잘 참았다고 칭찬 받았쪄요 헤헤
한 10분쯤 의사선생님이 마취가 다 될때까지 어디가셨는데,, 좀있다가 왼쪽에도 마취할 생각을 하니까 진짜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막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왜 사람은 눈이 두개라서 이렇게 고통을 두번이나 당해야하는거야! 라고 ㅠㅠㅠ
10분 후에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드디어 본격적인 수술이 시작되었는데,,
저는 최대한 수술에 집중 안하려고 노력했어요.
계속 다른생각만 했죠.. '이 수술을 끝나고 애들이 어머~ **야, 너 진짜 이뻐졌다.라고 말하겠지? 이제 남자친구도 곧 생길거야.. 이것만 참으면 돼~ 한 달 후면 자신있게 사진도 찍어서 미니홈피에 마음껏 올려야지.. 조금만 참으면 돼 화이팅!! 영희(가명)야!!! 철수야 조금만 기다려라 너의 미래의 애인이 너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고통을 감수하고있다'이런식으로 계속 상상했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이따 저녁에 먹을 초밥도 계속 생각하고.. 그랬어요 ㅋㅋㅋㅋ)
하지만 싹뚝싹뚝 거리는 소리와 제 살을 실로 잡아당기는 느낌은 저의 상상들을 자꾸 집중못하게 만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