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한마디고 나머지는 경험해본 일들, 겪었던 심리, 심정들 위주로 적을거라 음슴체로 쓸게 양해하고 읽어줘
1. 처음 파열 진단을 받고
그때 잠깐동안 병원에서의 기억이 없음
과장하는게 아니라 잠깐 멍했던거 같음 설명해주는 거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데
이상하리만치 초음파 봐준 원장님의 표정은 기억남. 약간 측은하게 봤던거 같음 (회사 근처 유방외과에서 본 거임)
수술할 병원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 얘기듣고 첫 수술 병원에다 연락했는데
as기간이 끝나서 재수술하려면 다시 금액이 청구된다고 함
첫수술 비용+재수술 비용 이렇게 해서 거의 내가 느끼기에 1.5배? 정도로 느껴졌고
여기서 또 해봤자 as 1년 무상 밖에 안되니 어차피 수술할거면 새로 알아보는게 맞겠다 싶어서
새로 병원 알아보기 시작함
2. 다시 시작된 손품과 발품
정한 기준은 1. 가슴전문병원 2. 평생 as 3. 유방검진 가능할 것.
큰 뼈대는 저 세가지였고 추린 곳이 두군데였는데 여기 상담 갔다가 다른데도 궁금해서
가보고 싶은 곳 추가로 해서 총 네군데 돌아봄
근데 확실히 개인병원+유방외과 전문의 있는 곳이 1인 원장이 초음파도 직접봐주고
AS도 평생 무료 1회라고 하고 실장님도 조언 아끼지 않고 해주시고
좀 더 책임감 있는 병원이라는 인상이 확 들었었고
좀 큰 병원은 뭐 초음파 보는 원장 따로 있고 수술하는 원장 따로 있고
체계는 잘 잡혀있는 것 같았으나 내가 생각하는 그런 병원 이미지랑은
거리가 있었어서 끌리지가 않았음
해서 내 선택은 개인병원+유방외과+평생as가능+cctv 풀녹화 열람+사후관리 1년 = ㄱㄹ이었음
3. 재수술 앞두고 든 심리+심정
재수술로 결정은 했으나 진심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는지 초예민해져가지고
회사에서도 누가 조그마한 실수 해서 보내거나 하면 그냥 좋게 얘기하고 수정해달라 하면
되는거를 표정관리 개못하고.. 가족한텐 더 심했고 아무튼 진짜 별로였어
인성 개쓰레기 시기
맨날 보형물 터져흐르는 악몽꾸고 재수술 하다가 중간에 허억 하면서 가슴 열린채로
일어나는 악몽도 꾸고 제정신 아니었던 거 같음
제거할까 생각도 들었는데 한 10초 했나
작은 가슴으로 살 생각은 죽어도 없었어서 제꼈고 마인드컨트롤 하기 시작
수술 전날에는 진심 아무생각 안들게끔 홈트 영상 틀어놓고 몸 혹사시킴 뻗어 자게
그리고 전쟁하러 가는사람처럼 근엄한 마음으로 수술하러 감
4. 한달차 현재
일단 하나도 안아팠음
하나도 안힘들었음
회복이 너무빨라서 이게 맞나 싶었음
밑절 흉터 내는게 엄청 신경쓰였었는데
막상 테잎떼고 보니까 별거 아님
밑선맞춰서 나있어서 뭔가 1년 빡세게 관리하면 괜찮을거 같단 생각듬
1, 2주동안 팔쓰지 말랬는데 말안듣고 존나 나댐
아직까진 이상없는데 뒤늦게 무서워져서 사리는 중
병원 관리 너무 좋고 원장님 직접 드레싱까지 다해주심
약간 호텔이라 이름 써놓기만 한 모텔급 호텔만 가보다가 진짜 4성급 이상 호텔 처음 가본 느낌
모양도 훨씬 예뻐졌고 밑선도 살짝 비대칭 있었는데 그것도 맞춰짐
어차피 수술비 낼거면 제대로 된 병원 다시 알아보고 거기서 하자 했던 내 선택에 박수치는 중
그동안 스트레스 받고 고생했던거 이렇게 보상받는 구나 싶음
파열 진단 받고 몰래 집에서 많이 울었었는데
앞으론 울 일보다 웃을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