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순 수술을 고민하는 예사들이 꽤 많은 것 같아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했으니 참고가 되길 바래.
수술 결심 후 병원 선택, 수술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아.
1. 수술 결심 계기
성예사에 한번씩 올라오는 소음순 수술 글들을 보며 대체 이건 뭐지..? 하고 관심도 없다가
최근 하나둘씩 글을 보게 되었고 그 덕에 지금까지 겪은 모든 증상이 소음순 때문이라는걸 인지하게 됨.
나는 소음순이 비대칭인데 이게 잘못된 것인지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어서 원래 이런가보다 하며 살아왔고
그로 인한 불편함도 받아들이고 살아야하는 줄 알고 있었음.
항상 분비물이 많아 라이너를 사용해야만 했고, 비대칭이면서 한쪽이 길이가 길어 질구를 덮고 있다보니
생리 할 때 생리혈이 잘 나오지를 못하고 소음순 때문에 질구에서 고여있다가 갑자기 주르륵 쏟아지는 경우가 태반..
그렇게 계속 축축한 상태이다보니 냄새도 거슬리고 대음순과 소음순 사이가 부어있거나 마찰과 당김으로
헐고 갈라지며 찢어지는 경우도 많았음.
지금은 짧아졌지만 안그래도 양 많고 심한 통증에 기간마저 긴 생리 기간에는 (생리 기간 보통 10일정도)
헐고 찢어져서 갈라진 대음순과 소음순 사이 피부 때문에 고통스러워했고, 생리 기간 뿐 아니라
끝난 후에도 약을 발라야했는데 생리 기간이 긴 나는 정말 한달 중 소중이가 멀쩡한 날이 없을 정도였음.
그 외에도 소음순 때문에 고통받는 예사들이 겪는 증상은 웬만해서 거의 다 겪었던 것 같음.
안그래도 냄새에 예민해서 씻는데 진심인데 소중이 청결은 정말 강박이 있을 정도였고
그렇게 닦아도 뭔가 항상 소중이와 그 주변 냄새가 신경 쓰였음. (엄마가 그렇게 씻으면 허물 벗겨질거라고 할 정도 ㅋ)
솔직히 지금 일을 쉬는 중이고 작년 여름에 안검하수 수술도 했던터라 비용 때문에 돈이 아쉬운 상황이였지만
이런 수술을 일을 하는 도중에 하고 회복하기는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바로 하기로 결정함.
(우리에겐 카드 할부가 있으니까 ㅎㅎ)
2. 병원 선택 과정
수술 결심 후 곧바로 성예사에 올라온 소음순 수술 후기들 다 읽어보고 커뮤니티에 자주 언급되는 병원을
여러 곳 추리며 온라인 검색 및 유튜브 영상도 시청함.
처음에는 안검하수 수술 때처럼 여러 곳을 발품 판 후 결정 하려 했으나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렇게 시간 끌면서 고민하고 고르다가 회복 초기와 생리 기간이 겹치는 것도 싫었고 수술이 늦어지면
회복도 늦어진다는 생각에 최대한 성예사에 올라온 후기를 여러번 정독하며 병원 평점을 기준으로
내가 생각한 예산과 맞는 병원을 선택함.
3. 수술 예약 과정
예약은 전화로 했고 궁금한 점이 많거나 원활한 소통을 원하는 경우 전화로 하는걸 추천함.
전화 받으신 간호사분이 매우 친절했고 방문 전 충분히 상담 한 후 결정하시면 된다며 지금 최대한
궁금한 점을 다 물어보라고 하심.
가격은 정찰제이고 어느 단계든 가격 변동은 없다고 함. 미세 조각 레이저 수술로 진행되고 수술 후
마취가 깰 때까지 누워있다 당일 퇴원을 하며 약은 5일분을 처방 받는데 그 약을 먹는 것 외에
바르는 약은 없다고 함. 수술 전 먹지 말아야 할 영양제나 약은 없는지 물어보니 그럴 필요도 없다고 함.
(간혹 절개 수술의 경우 오메가 3, 홍삼 처럼 피를 맑게 해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약은 지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일주일 전부터 복용을 중단 해야하는 경우도 있음)
수술은 하루에 4회만 진행하며 상담 후 수술 날짜를 잡거나, 상담과 수술 날짜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데
상담과 수술을 동시에 잡고 상담만 한 후 수술을 취소하는건 안된다고 함.
어차피 수술 할거라 상담과 수술 동시 예약했고, 수술 당일 몸에 붙지 않는 옷으로 입고 오라고 함.
예약이 완료되면 수술 전 주의사항, 수술에 대한 설명, 관련 유튜브 영상 URL, 예약 취소 관련
안내 사항까지 7개의 문자가 오고, 예약일 하루 전 금식, 예약 시간 관련 안내 문자가 3개 더 오는데
병원에서 확인 전화도 옴. (난 개인 사정 때문에 전화는 받지 못했음)
성예사 후기를 보니 수술 후 제대로 닦기 힘들고 분비물 때문에 주변 냄새도 심해진다고 하여 큰 볼일용으로
비데 물티슈를 준비해놓았고, 난 일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때목욕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집에서 함) 수술 전날
목욕을 한 후 한동안 때목욕을 못 할 것을 대비해 바디 스크럽제도 준비해놓았음.
4. 수술 당일
상담 예약은 11시였고 10시 40분쯤 도착함.
숭실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가 지도를 보며 찾아가는데 이런 곳에 병원이 있다고..? 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주
조용한 빌라 주택가에 병원이 있었음.
병원 내부는 아담, 깔끔, 따뜻했고 간호사가 세분 계셨는데 다들 인상 좋으셨음.
들어가자마자 예약 시간과 이름을 말씀 드린 후 신분증과 함께 접수 했고 잠시 대기하다 원장님을 만나 뵈었음.
영상에서 보고 익히 들어왔던 그 분이셨음 ㅎㅎ
상태 진단을 위해 검진의자에서 사진 촬영을 포함한 소음순 상태 확인을 했고, 내 소중이 사진과 이미
수술을 받고 회복이 된 다른 환자분들의 경과 사진을 보며 약 10분 정도 설명을 들었음.
레이저 메스로 수술을 했을 때 수술 직 후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했는데 다른 환자분들의 사진으로
확인 할 수 있어서 좋았음.
나는 비대칭도 비대칭이지만 4단계라고 함. 그리고 음핵에 늘어짐은 거의 없지만 소음순 수술 하면서
음핵 부분도 약간 다듬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러기로 함.
명성(?)대로 장수원 로봇연기 저리가라 할 정도로 로봇 같으셨고 마치 안내 영상을 틀어놓은 듯 한번도 쉬지않고
설명을 하시는데 얼마나 많은 수술과 설명을 하셨으면 저정도로 말씀을 잘하실까 싶었음.
그리고 실제로 만나보니 딱딱하다기보단 인자하신 느낌이였고 정말 필요한 말씀만 정확하게 하셔서 그런지
남자분임에도 전혀 불편하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았음. (난 오히려 너무 편했어)
설명 다 들은 후 궁금한 점 물어보라고 하셔서 몇 가지 물어본 후 상담 종료.
그렇게 약 15분 정도의 상담을 마친 후 화장실 한번 갔다가 바로 환복하고 마취제 투여용 수액 맞으러 회복실로 감.
이때 옷 보관한 락카 키랑 핸드폰 가지고 와도 된다고 하셔서 들고 나오니 간호사님이 챙겨주심.
나는 혈관이 잘 잡히는 편인데 잘 터지기도 하는 편이라 간호사님이 바늘을 꼽은 곳이 바로 터져버려서 마취과 원장님이
다른 부위에 다시 주사 꼽아주심. (간호사님이 미안해하셨는데 워낙 능숙하셔서 잘못 꼽은 부위도 전혀 안아팠어)
수액 꼽고 바로 옆에 있는 수술방으로 이동하여 수술용 의자에 앉아 팔다리 결박 후 추울걸 대비해 담요와 히터도 틀어주셨고
마취과 원장님이 엄청 초롱초롱한 눈빛과 핵친절한 목소리로 이것저것 설명해주심. (완전 일사불란함 ㅋ)
그리고 마취제 양을 결정하기 위해 몸무게를 물어보시니 정확하게 답변하길 바람.
마지막으로 진통제 1가지와 마취제 투약 후 3초만에 잠듦 ㅋ
(진통제는 2가지를 사용하는데 나머지 1가지는 수술 중 엉덩이에 놓는다고 함)
수술은 아마도 11시 반쯤 시작해 회복실에서 12시 20분쯤 깬 것 같고 간호사님들이 대화하며 회복실을 오가는 소리에 깼음.
누워있는 침대 옆 벽에 안내문과 호출 버튼이 있는데 더 이상 졸리지 않으면 버튼을 눌러 간호사를 불러달라는 내용이였음.
내가 깬걸 알고 간호사님이 잠깐 오셔서 괜찮은지 물어보셨고 아직은 좀 어지럽다고 하니 더 누워있으라고 하심.
침대가 따뜻해서 계속 누워있고 싶었는데 그러다가는 1시간도 더 잘 것만 같고, 호다닥 집에 가고 싶기도 해서
핸드폰으로 이런저런 기사를 보며 내가 마취가 깨서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게 맞는지 확인을 10분정도 했음.
어느정도 정신이 돌아온 것 같아 호출 버튼을 눌러 간호사님을 불렀는데 원장님도 잠시 오셔서 수술 직후 상태 확인하며
녹는 실로 한군데씩 봉합도 했다고 설명해주신 후 퇴원하면 된다고 말씀 하시고 가심.
침대 옆 이동식 트레이에 주의사항이 적힌 안내문과 생리대 1개가 준비되어 있었고 락카로 간호사님이 따라
오시며 간단한 설명을 해주심. 환복 후 데스크에서 처방전과 근처 약국에 대한 안내를 받은 후 집으로 옴.
5. 통증 및 후기, 원장님이 강조하신 주의사항
나는 그렇게 아프진 않았는데 약간 화끈거리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였고 걸을 때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음.
솔직히 처음에는 수술 직후 아팠다는 후기가 많아서 대체 어느 정도의 고통인가 걱정이 많이 됐음.
근데 내가 원래 고통을 잘 참는 편이기도 하고 이런 비슷한 통증을 겪은 경험이 있다보니 익숙해서 그런 것도 같음.
(난 10년 전 자궁쪽에 암 수술을 한 적이 있고 당시 회복 될 때까지 하혈과 함께 밑이 빠지는 듯한 고통을 2달 넘게
매일 매일 겪었던 터라 그에 비하면 이건 아픈 축에도 못 낌)
집까지 평소 걷는 속도와 보폭으로 잘 걸어서 왔고 지금도 방석 없이 맨날 앉던 스툴에 앉아서 컴퓨터 하고 있음.
나는 병원 갈 때부터 팬티라이너를 하고 갔는데 지금 화장실 가보니 투명하고 어두운 갈색의 분비물이 좀 많이 나와있었음.
피가 나오지 않는 이상 굳이 패드까지 할 정도는 아닌 듯. (레이저 메스는 절단과 동시에 지혈이 되서 피가 거의 나지 않음)
그리고 수술한 직 후 소변 볼 때 너무 따갑고 아프다는 후기도 꽤 봤는데 지금 소변 본 후 휴지로 닦아보니 전혀 아프지 않았음.
오히려 소음순 때문에 허벅지에 묻던게 없어져서 너무 좋았고 수술 직 후 걸어가면서 느낀거지만 소중이 사이에 튀어나와서
꽉 끼고 걸리적거리면서 답답한 느낌을 주던 부분이 없어지니 엄청 편했음.
상담 중 원장님이 강조하신 부분이 있는데, 해당 병원에서 하는 수술 방식은 5일분의 처방약을 먹는 것과 아침, 저녁으로
수술 부위를 가벼운 물세척 하는 것 외에는 바르는 약이나 좌욕 등 추가적인 사후 관리는 없다고 하심.
소음순은 피부 조직 자체가 다른 피부와는 성질이 달라서 레이저로 절개한 부분에 딱지가 생긴 후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냥 가만히만 두면 알아서 재생되고 모양도 자리를 잡게 되는데 평균적으로 6주의 기간이 소요되고
이건 환자의 연령대나 회복력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함.
근데 이런 안내를 모두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수술한 환자분들이 온라인에서 어떤 약을 바르면 좋다더라,
좌욕을 하면 좋다더라, 찜질을 하면 좋다더라, 물티슈로 닦으면 좋다더라 하면서 병원에서는 안내하지 않은 사후 관리를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심. 그러니 안내한대로만 지켜달라고 당부하셨음.
그리고 한달 간은 탕에 들어가는 목욕이나 소음순이 계속 젖어있어야하는 물에서 하는 활동은 하면 안되며
(상처가 회복되면서 딱지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게 아닌, 물에 불어서 떨어지게되면 회복이 더 늦어진다고 함)
사이클, 헬스, 요가 등 소음순 피부가 눌리거나 다리를 벌리고 늘려야는 운동도 한달은 하면 안된다고 하심.
수술법이나 사후 관리법은 병원마다 다르니 본인이 수술한 병원의 방식을 따르면 되고, 혹시나 궁금하거나 문제가
될 부분이 있다면 병원에 연락해서 물어보는게 정확함. 그러니 다들 궁금한건 병원에 물어보시길.
그리고 수술 전 제모를 하고 가야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있던데, 늘 제모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굳이 하지 않고
가도 됨. 어차피 수술 시 절개를 할 때 헤어가 방해 되기 때문에 마취 후 수술 부위 주변을 제모 해주심.
나는 원래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있는 상태였음에도 길이가 긴 주변 헤어가 다 짧게 잘려있었음.
해당 병원에서 유튜브 채널에 통해 수술에 관한 설명이나 주의사항 등에 대한 영상을 게시해놓았으니
그 영상을 참고하면 되고, 거기에서 부족함을 느끼면 소음순 수술이라고 검색해 다른 병원 영상까지 참고하여
기본적인 사항들을 이해하고 습득한 후 수술 받길 바래. 나중에 2주 후 회복 후기도 가지고 올게!
** 이 게시판에는 60일에 한번 밖에 글을 못남긴고 하네. 그래서 2주차 후기는 지금 못올리니까 궁금한건
질문 댓글 남겨주면 최대한 답 해줄게!! **
오늘로 15일차인데 이제 통증은 거의 없어졌어. 어지간한 통증은 2주만 지나면 진정되는데 그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고, 통증이나 붓기는 수술한 소음순의 크기, 두께에 따라 다른데 늘어짐이 심하고 두께가 두꺼울수록 수술 후에 많이 붓고 회복도 오래 걸려. 난 왼쪽이 더 심했는데 아직도 왼쪽은 좀 불편해. 그리고 수술 후 계속 아픈건 아니고 간헐적으로 통증이 있다가 수술한 소음순에 감각이 점점 돌아오기 시작하는 2주차가 가장 불편해. 수술 후에 진물, 분비물에 출혈도 조금씩 있고 소변 본 후 수술한 부위를 수술 전처럼 휴지로 깨끗하게 닦거나 찝찝하다고 비누로 닦기도 어려워서 냄새나 청결에도 신경을 계속 써야해. (난 비데 물티슈 사용함) 이게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주 불편한건 아닌데, 그렇다고 편한것도 아니고 자잘하게 신경쓸게 많고 계속 패드나 라이너를 하고 있어야하니 계속 외부에 있거나 외출을 해야하면 편하지는 않을거야.
지금은 7~80%정도 아물어서 회복중인 상태고 완전 정상적인 모양을 갖추면서 회복이 끝난게 아니라 그렇다 아니다라고 정확하게 말해주기는 조금 애매한데 그래도 확실히 소음순이 짧아져서 건조해지니 분비물도 줄었고 수술 부위도 거의 다 아물어서 진물이 안나고 소변 본 후 잔여분을 잘 닦아낼 수 있는 상태가 되니 냄새는 거의 안나. 보통 소음순이 길면 분비물 + 소변 잔여분이 배출도 잘 안되고 잘 닦이지도 않아 냄새가 나는거임.
응. 이제 수술한지 한달 넘었는데 새살 돋고 부기도 다 빠지고 모양도 기존 소음순처럼 자연스럽게 주름이 생기면서 완전히 회복됐어. 회복기간동안 무리만 안하면 4주차부터 웬만한 생활을 다 편하게 할 수 있고 한달이 되는 시점부터 모양이 거의 완성되면서 수술한지도 모를 정도가 돼. 부분 마취로 한다니 대단하다. 수술 잘 되길 바래~
수술 후 일주일 내는 감각이 서서히 돌아오는 기간이고, 2주차에 본격적으로 피부가 재생 되기 시작하면서 예민해지고 감각이 완전히 돌아와서 따가움 같은 통증이 심해져서 제일 힘들어. 일을 할 수는 있는데 분비물이나 대소변 볼 때 불편감이 슬슬 심해지는 시기라서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어서 수술 부위가 눌리거나 많이 걸으면 출혈도 생길 수 있어서 조심해야돼. 특히 화장실 갈 때 항상 비데물티슈, 라이너를 꼭 챙겨가야하고 깨끗하게 뒷처리 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화장실 오갈 때 좀 불편해. 내가 겪어보니 2주차 지나서 3주차에 접어들면서 편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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