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첫 수술을 받았는데 내측절개로 콧볼축소를 했어요. 콧볼이 많이 넓은 복코였구요. 피부가 두껍고 콧구멍은 작은 코였어요. 이전부터 코가 너무 컴플렉스였고, 제 코가 뭉뚱하고 덩어리진 느낌이 들면서 얼굴에서 큰 면적?을 차지해보이는건 콧볼때문이라 생각했어요. 전체적으로 성형을 해야 하는 코였고 상담간 곳에서도 전체적인 수술을 권했고 콧볼축소만 할거면 여기선 안된다고 빠꾸먹고 그랬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감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때문에 제일 컴플렉스인 부분만 개선시키자 해서 콧볼축소만 했고요.
효과는 있긴 있어요. 전에 받은곳에서는 최선을 다해주신 것 같아요. 그런데 콧볼이 드라마틱하게 변했다기 보다는 정리가 된 느낌? 십년지기들도 말 안한애들은 하나도 못알아보고 주변에서는 그냥 살빠졌냐는 반응, 말한 애들은 나중에 몇달 지나니까 야 그래도 뭔가 느낌이 달라졌다 딱 이정도요. 여전히 코가 뭉뚝하고 콧볼이 입술만해서 사진찍으면 콧볼이 엄청 커요. 제가 또 코 가로폭은 넓은데 입술은 가로폭이 작아서,,,ㅎㅎㅎ 솔직히 아직도 코가 꽤 컴플렉스에요.
한번 내측절개하고 다시는 수술이고 시술이고 안한다 다짐했는데 결국 이번엔 외측절개해야겠다 하고 열심히 손품팔고 상담받으러 갔다왔어요.
이번에 간 곳에서는 저는 콧볼축소가 의미가 없다 하시더라구요. 이상적인 콧볼 폭은 양쪽 눈시작점에서 직선을 그었을때 그 내안각 안에 콧볼이 딱 맞거나 살짝 작은 정도인데, 사진을 찍고 자로 직접 선을 그으면서 보여주셨는데 저는 콧볼이 그 선보다 2미리 정도 밖에 있었어요. 이정도 수치에 정말 콧볼만 문제라면 엄청 크게 문제될것도 없고 그렇게 코가 튀어보일정도로 못날 이유가 없어야 하는데, 저는 코가 못나보이는게 단순히 콧볼때문이 아니라 전체적인 문제라 하시더라구요. 가장 큰 문제는 콧등이 넓다는거? 얄쌍한 느낌을 원하면 콧등이 1순위지 콧볼이 1순위가 아니라 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코가 수술하기 어렵고 심하게 말하면 최악의 케이스라 하시더라구요. 콧볼축소는 내측으로 할거면 절대 하지말라 하셨어요. 더 하면 숨쉬기 어려워질거라고. 제가 코 피부는 되게 두꺼운데 콧구멍은 작거든요. 근데 그걸 저번에 내측으로 해놨으니 더 건들면 안되고 해도 외측으로 해야하는 그런 상태?
그럼 제 코는 무얼 해야하냐 여쭤보니 콧등절골, 콧볼축소, 비주빼기, 콧대 1-2미리 높이기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삽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강조하면서 이거만 하는건 어떻냐 그런식으로 여쭤보니 원장님이 지금 제 코가 40점이면 콧볼축소 외측절개만 할시 4-50점/ 콧등절골 콧볼축소만 하면 7-80점이라 하시더라구요. 근데 7-80점 되려고 수술할거면 그게 고생이지 의미가 있냐는 뉘앙스였어요. 물론 자기 만족이니까 강요는 안하셨고 비율적으로 아쉽다는 뉘앙스가 강하셨어요.
제가 이전에 콧볼축소 할때도 무조건 자연스럽고 안전중심의 병원들을 상담다녔거든요. 그때도 성형안하고 콧볼축소만 할거면 우리병원에선 못해준다 빠꾸먹은데도 있고, 그때 간 병원 대부분이 전체코성형과 콧볼은 외측절개를 말씀하셨어요. 근데 그때는 콧볼에만 꽂혀있어서 생각도 못했는데.. 이번에 간 병원과 상담받은 원장님은 자연스러운 타입 (일본인들이 그렇게 많이 온대요), 그리고 학회에서 유명하신 분이었어요. 그런 분도 저는 그냥 전체코수술을 해야한다 하니까 멘붕ㅜㅜㅜ
진짜 코수술 돈이고 뭐고 다 괜찮거든요. 그런데 저는 부작용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너무 커요. 워낙 쫄보라서 콧볼축소 하기 전 망하는 악몽꾸고.... 콧볼축소 하나 하면섴ㅋㅋㅋㅋㅋㅋ 그냥 코에 무언가를 넣는다는거 자체가 너무 무섭고 내내 불안속에 살까봐 감당이 안됐어요 제 멘탈로는. 가족중에 의사인 분들도 다 다른 수술은 괜찮은데 코수술은 정말 신중히 생각해라, 웬만하면 하지마라, 그래 콧볼축소만 하는건 괜찮은데 뭐 넣지는 마라, 이러셨거든요.
상담간 곳에서 콧등 절골은 되게 가는 기계를 코 옆에 살로 삽입해서 코뼈를 태권도할때 나무판 부러뜨리는것처럼 톡하고 부러뜨린대요. 그럼 콧등 넓은게 줄어든다고. 기계 들어간 작은 점같은 상처는 흉 안지고 금방 없어진다 하구요. 콧대는 원장님은 실리콘 말씀하셨는데 제가 부작용에 집착하고 술담배를 해서 더 부담스럽다 하니까 실장님은 담배하면 그냥 처음부터 해외기증진피로 하는거 추천한다 하셨어요. 비주는 귀연골 쓰신다 하셨고. 콧볼축소는 외측절개.
저는 초등학생때부터 제 코가 너무 싫었어요. 사춘기때는 몇년동안 거울도 안봤어요. 몇년동안 양치질할때도 거울 속 제 얼굴을 보기 싫어서 눈 질끈 감고 할 정도로요. 코가 너무 싫어서 자기혐오감 자괴감 엄청 심했고 아직도 그렇고 하루도 빠짐없이 코만 어떻게 좀 된다면 그런 생각해요. 제가 자존감이 낮은데에 코가 80프로는 기여할거에요. 근데 솔직히 객관적으로 와 너는 너무 못생겨서 성형해야겠다 이런 얼굴은 아니에요. 사실 그런분은 잘 없지만.. 근데 객관적으로 코는 못생기긴 했어욬ㅋㅋㅋㅋㅋㅋ 제가 코에 집착하는걸수도 있고..아무튼 제 자존감의 문제를 코 때문이라고 원인지어서 수술했다가 만약에 부작용이 생기면? 평생 불안 속에서 살아야한다면? 부작용이 나서 지금보다도 못한 코로 평생 살아야한다면? 그럼 그때는 지금보다 더 크게 무너질것같아서요...... 지금도 너무 힘든데.
근데 또 지금 힘들다 보니 한번이라도 나도 나 자신을, 내 얼굴을 증오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편안하게 하루라도 살고싶어요. 사람들을 대할때 자신감있게 하고 싶고 나도 거울속 핸드폰화면속 나를 보고 아무생각없이 이쁘게 웃고싶고.. 오늘 상담받을때도 원장님이랑 실장님이 지나가듯이 두어번 얼굴이 작고 이목구비 다른 비율도 다 괜찮아서 오히려 코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고, 코만 잘하면 정말 필 얼굴이라고 그나마 있는 단점들(윗입돌출, 눈꺼풀 높이?)도 커버될거라고 그러시는데... 칭찬받으면 기뻐야하는데 저는 더 절망적이고 울고싶은거에요. 바꿔말하면 코를 해야한다는 소리니까, 코만 평범했어도 괜찮았을거라는 얘기니까.....
자존감과 불안함 사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너무 멘붕입니다. 사실 상담받은 직후 지금은 일단 아직 학생이라 학업에 열중하면서 내년까지 수술금을 모아야겠다 생각중이에요. 말씀하신대로 전체 다 할 의향은 0프로에서 60프로까진 생겼는데 참 모르겠네요.
혹시 콧등절골, 비주 귀연골로 늘리기, 콧대 실리콘/해외기증진피 사용시 각 수술에 대한 대표 부작용은 뭐뭐가 있을까요?
아니 근데 다들 콧대를 1-2미리 높이려고 위험 감수하면서 코수술 하지는 않지 않나요?ㅋㅋㅋㅋㅋ 근데 저는 비율적으로 그게 맞다는데... 1-2미리 차이가 클까요? 그거 해서 부작용 감수하고 진피로 할시에는 다 흡수된다하던데 단기간 100점짜리 코할바에는 그냥 안하고 70점짜리 코하고 싶기도 하고. 어차피 부목대고 할거면 걍 다 하는게 낫지 않나 싶고.... 멘붕!!^0^
너무 답답해서 주저리 써봤어요. 혹시나 저처럼 피부두껍고 콧구멍작은 복코분들은 콧볼에만 집착하시지 마시고 좀더 알아보시는거 추천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고계신 포럼 게시판은 2021년 1월 11일부로 새로운 "성형관련수다방"으로 통합되어 운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