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0여년전에 비중격만곡증으로 고생하다가 비중격 바로잡는 수술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 같이 하는 곳이였는데 바로잡으면서 코수술하면 지금보다 훨씬 괜찮아진다는 말에 속아 넘어갔어요
물론 제 욕심도 있었겠죠 그다지 못난코도 아니였지만 좀 더 자신감도 생기고 그럴것 같아서요...
그래 어차피 수술하는거 같이 하자 싶어서 며칠뒤에 결정하고 덜컥 하고 말았죠
콧대는 실리콘이고 코끝은 비중격연골로 했던것 같아요
수술후 3일정도는 욱신욱신 아프고 붓고 그랬는데 며칠뒤 실밥풀고는 뻐근한 정도 외에는 잘 못느꼇어요
붓기가 점점 빠지니 괜찮은데 라는 생각도 들었죠
그리고 비중격 만곡증으로 인한 코막힘도 개선 된 듯 했습니다
그렇게 큰 부작용 없이 지내는데 몇개월이 지나도 당최 이놈의 코끝은 말랑해질 기미가 안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여차저차 알아보니 원래 실리콘과 비중격으로 코수술하면 정상코처럼 말랑해지지 않는다는걸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아...머리가 띵하더군요
이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난 왜 바보같이 이걸 했을까...
그때부터 제 인생의 암흑기가 시작이였습니다 뭘해도 코가 신경쓰이는 겁니다
피부관리를 받으러 가지도 못하고 운동도 하기가 겁나는겁니다
누가 코 근처에 손을 갖다대기만 해도 덜컥 겁이나구요
나 성형했어 라고 말하기엔 제 심장이랑 성격은 그냥 쭈구리인지...ㅠㅠ
그렇게 암흑의 10년을 보낸거 같아요 물론 제가 그런 성격이 못되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요
암튼 저는 성형이랑 안맞나봐요...현재는 제거 수술을 결심하고 병원을 상담 받으러 갈 예정입니다
그냥 혹시 수술하실분들 중에 저처럼 코끝이 딱딱해지는 걸 모르시는 분들은 한 번 더 고민하고 잘 알아보시라는 겁니다
뭐 요즘은 여러가지 수술 방법들로 완전 자연코처럼 말랑하고 돼지코까지 된다는 글도 보았습니다
저는 완전 성형에 무지한 상태에서 받으거라...엄청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계속 고민하다가 제거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상담은 전이구요 다음주쯤에 상담받으러 갈 예정입니다
좋은 병원 만나서 잘 제거해서 얼른 예전의 제 코로 자연의 코로 돌아가고 싶어요
두서없는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성형 하실 분들 , 그리고 저처럼 제거를 생각하시는 분들
모두들 고통받지 말고 행복한 하루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