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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성형 수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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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흉콧볼축소, 공주코가 가져왔던 재앙과 복

우우우루 2016-08-27 (토) 21:30 7년전 11499
https://sungyesa.com/new/b01/602813
전 청담의 라프린이란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았습니다. 벌써 두달전 일이네요.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결론으로 얘기드리면, 그곳에서 받은 공주코(코끝을 리프팅실로 올리는것)과 무흉콧볼축소는 다시 복원시켰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를 성형한 그 의사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였고, 수술 2주 후 병원을 방문하니 이미 퇴사했다고 하더군요.

왜 풀었냐구요?
첫째, 제게 수술방법을 다르게 설명했습니다. 저에게는 주사로 공주코를 하고, 무흉콧볼은 조직을 이동시키는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공주코는 코안 윗쪽을 절개해서 리프팅실을 넣었고, 콧볼축소 할때는 실로 묶은거더라구요. 조직이동같은 것은 그냥 만들어낸 얘기같습니다.

둘째, 콧볼축소한다고 실로 묶었더니 웃을때 마다 고통스러웠습니다. 밥을 먹을때도 그랬구요. 두달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얼얼할 정도예요. 그리고 코 안에 염증이 생겨서 밤에 잠을 잘수가 없었죠

셋째, 이미지가 너무 변했었습니다. 공주코를 했더니 인상이 사나워 졌어요. 이것때문에 집에만 2주간 있었네요. 더운 여름날요.

넷째, 콧볼축소 효과가 전혀 없었습니다. 원래 코폭이  4.0 cm인데 3.2cm까지 해준다고 했는데 3일만에 다시 4.0cm로 돌아왔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코 안에만 실로 묶어놓은 꼴이 되었죠..

.....

병원을 다시 찾았을때..... 이미 병원 의사는 저를 고객이 아닌....떼어내고 싶은 그런 불평고객으로 대했습니다.
이미 치료비는 다 결제했으니, 최대한 잘 마무리하려고만 하고......제가 코가 너무 아프고 땡긴다고 하니...
"예민해서 그래. 연애나 하지.. 왜 자꾸 찾아와..."라고 하며..저를 이상한 여자 취급을 오히려 하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 어머니와 다시 찾아가니... 그제서야 조금 누그러지긴 했지만...
의사는 "이미 퇴사한 의사"는 자신의 친구이며, 수술은 아무 문제 없었고. 개인사정으로 그만둔거니까 내가 A/S해주면 될꺼 아니냐고.. 무슨 사람 코를 다루는 것을 물건 다루듯이 했지요.

생각해 보세요. 코에 상처가 있어서 아프고, 코 안쪽에 아직도 피가 나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건데...
차갑고 매정하게....그거 다시 고치면 되는거 아니냐고...하는거요.
코는 얼굴에 중앙에 있고. 혹여 잘못되면...시집도 안간 여자에겐 정말 큰 상처가 될수도 있는건데
의사는 그냥.....무슨 옷감 꼬맸다가 다시 뜯어내는 것처럼.......아주 쉽게 얘기했습니다.

결국...저는 몇일 밤낮을 고민한 후에... 코안에 묶은 실을 풀기로 했고...
수술받으러 가니......병원 의사는.."풀어달라니까 풀어주는 거다....문제생겨도 괜찮다는 용지에 싸인해라..."했습니다.
묶은 실을 풀고나서는..간호사에게 "실 풀었으니 보여줘"라고 했구... ...
의사는 봉합하면서...." 이제부터는 이런거 다 동영상으로 찍어둬야지..병원 홍보하게..."이라고 간호사랑 흥얼거리듯이 얘기하더라구요. 환자인 제가 겪는 심적 고통이나 고민은 ............환자라기 보다 그냥 돈을 벌기위한 수단을 대하는 느낌이였습니다.

코안에 마취를 안했는지. 실을 풀다가 잘못됬는지.. 정말로 아팠습니다.
폭력배 나오는 영화를 보면.."코를 딴다"라는 표현이 있죠.
제가 그런걸 당한 느낌이였습니다. 생코 안쪽의 살을 절개한 듯한 느낌. 실을 푸느라고 안쪽 절개를 한 모양이였죠.
성형외과에서는 의사라는 명함하나면..이렇게 사람 얼굴을 건드릴...또 맘대로 만들 권리를 가지는 구나 싶었어요.
수술대에서 제가 할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냥 수술이 잘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암튼.

그렇게 2주가 지났습니다. 아직도 아프고 땡겨서 병원을 찾아갔더니...
의사는 같은 태도였죠. 당연히 아픈거지.."당신이 슈퍼우먼이야? 수술했는데 하나도 안아프게?"
의사의 그 말과 눈빛이 아직도 기억됩니다.


두달이 지난 지금. 아직....콧구멍은 양쪽이 다릅니다.

천만 다행인것은.......제가 실리콘이나 이물질(연골)을 넣지 않고... 실을 묶었다가 뺀 정도여서 damage가 크지 않은 거랍니다.
외관상으로는 비슷하고 코 안쪽을 보면 절개한 부분이 부어있어서....콧구멍이 짝짝이죠. ㅜ.ㅜ


하지만......이 성형수술로 너무도 깨달은 것이 많아 혹시 성형을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아래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1. 성형외과 의사 상담을 받으러 가시면, 이것을 기억하세요.
의사는 필요한 수술을 권유하기 보다, 돈을 많이 벌수 있는 수술을 권유할겁니다. 또한, 필요없는 수술도 권유할 겁니다.
예를 들어..... 코만 약간 교정하면 되는 사람에게...실리콘을 넣고 콧볼을 줄이고 코끝을 세우고..등등.
이유는? 단 하나죠. 돈입니다.
개인의 인생이 달린 얼굴인데. .... 의사들은 수술 하나씩 추가하면서 버는 50만원, 100만원을 더 벌자고..... 사람들 얼굴에 수술 항목을 이것저것 추가하죠.


2. 성형해 보니 깨달은 건, 성형해서 아름다워 지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개성.이 훨씬 멋지더라구요. 매력적이구요. (연예인 성형수술 실패사례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


3. 성형 수술........감쪽 같은 비포. 애프터 사진 믿지 마세요.
실제로 성형한 얼굴 보면 부자연 스러워요. 그리고.......사진에는 이쁘게 나와도 평생 얼굴에 보형물 얹어 놓고.평생 재수술 고민하면서 의사에게........돈 벌 기회를 주는 삶?
제가 수술 후 깨달은게........한번 성형을 하면 또 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병원 의사에게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죠.
왜냐면 일반인은 아무리 공부해도 왜 피부가 이렇게 변하는지, 코나 눈모양이 이렇게 되는지 잘 몰라요.
수술이 잘되면 상관 없는데, 잘 못되면 계속해서...재수술을 해줄 의사를 찾아 떠돌이 신세가 되야 합니다.

또 경험해 보니..재수술 상담 하러가면..어떤 의사는 바로 "나가세요"라고 하더라구요. 왜 남이 고친것을 자기가 다시 고쳐야 하냐고 하면서.

4. 의사들 처음부터 베테랑인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이 실습 대상이 될수도 있어요.
저를 고치고 다른병원으로 간 그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지금 다른 성형외과에서 의사일을 아직도 하고있다고 합니다.
초짜였던 그는 문제가 생기니 다른병원으로 옮긴거겠죠? 그래서 전 제가 실습 대상이였나 보다 싶었죠.
생각해 보세요. 코 성형외과 의사가 됬는데.......돈을 벌려보니 눈도 하고 턱도 하고.......근데 환자 중에 누군가는 첫 환자였겠죠.
성형수술 잘 될 위험이 큰 이유는 모든 의사가 베테랑은 아닌 이유에서 일수도 있어요. 또, 환자인 우리가 그것을 알기에 너무 광고, 홍보를 잘하죠 요즘엔.

5. 너무 아팠습니다.
전 수술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죠. 살면서요. 근데 코 시술이랍시고 받았는데. 코 안쪽에서는 일주일 동안 피가 계속 나오고.
코수술을 하니. 입, 볼. 까지 다 신경이 건드려 졌는지 아팠어요. 이미 수술한 후여서 고통을 견딜수 밖에 없겠죠.
꼭 해야할 정도로 이상한 얼굴이 아니라면 큰 고통을 견딜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참고로 전 2주~1달정도 집에만 있어야 해서 정말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았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닐땐 사람들이 쳐다봤죠. 그래서 집에만 있었고. 샤워나 수영도 할수 없었고.
남들 다가는 커피숍도 맘편히 못가고.
염증 생길까봐 술이나...짠음식도 못먹고.
늘 혼자 지내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는데......암튼 이 글이 어느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이뻐지겠다던 저의 순진한 생각의 결과가 돈도 180만원 날리고. 1~2달 동안 마음 고생하고 많이 울었고..이런것으로 끝난것만 해도 감사해야죠.

과연 소비자 보호원에 고소하면 환불 받을수 있을까요? ㅜ/ㅜ ...그 병원 과대광고 했는데............ㅜ.ㅜ

다행히 괴물처럼 되지 않아서.....회사도 다닐수 있고, 예전부터 알던 지인들도 만날수 있고, 정상적인 생활은 하게 되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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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건
뽀리1 2016-08-28 (일) 03:15 7년전 신고 주소
     
     
우우우루 작성자 2016-08-30 (화) 16:39 7년전 신고 주소
밤밤밤밤 2016-08-29 (월) 11:04 7년전 신고 주소
딸기튀김 2016-08-29 (월) 17:23 7년전 신고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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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1002 2016-08-30 (화) 07:51 7년전 신고 주소
아이리스2 2016-08-30 (화) 14:52 7년전 신고 주소
     
     
우우우루 작성자 2016-08-30 (화) 16:40 7년전 신고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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