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초등학생 때 하비갑개를 레이저로 지지는 수술 + 비중격연골 제거술 시행을 받았었어.
웃긴건 난 그때 비중격연골제거술에 동의한적도 없었는데, 의사가 맘대로 기다란 쇠?같은걸 코안에 집어넣고 망치같은걸로 때리더군. 나중에서야 그게 비중격연골제거술이가는걸 알았지.
원래는 매부리코가 아니었는데, 그 시술 이후 점점 매부리코가 되더라구. 게다가 매부리인 콧등이 한쪽만 있어
무튼 하지만 그 후에도 비염이 낫지않아서 하비갑개 절제술을 시행했지 몇번 더.
하지만 비염은 몇년주기로 계속 재발되었어.
그렇게 살다가 임신한 후로 비염이 또 재발했고.
또 입으로 숨 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거울을 보다 자괴감이 들어서. 코 수술을 알아보게 되었어.
그렇게 낮은코도 아니니 그냥 살지 뭐. 하는 마음으로 살았었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 어느순간 마음으로부터 나에대한 혐오가 가득찼지.
모양도 모양이지만, 제발 이제는 두 콧구멍으로 숨을 쉬고 싶었거든. 아니 왜 지 기능을 못하냐고 숨을 쉬라고 만들어진게 코잖아.
기왕 수술할 거 제대로 하자라는 미음으로 강남 여러곳에 예약을 했어.
나는 지방인이라 시간을 잘 계산해서 하루종일 굶으면서 병원 열군데 정해서 상담을 받았어.
가는 곳마다 씨티 찍으며 상담을 했어.
주로 성형외과전문의들은 보형물을 넣자고 했지.
하지만 난 숨을 쉬는게 더 비중이 컸었어.
어떤 병원 원장은 그냥 매부리가 타고난거라는 말을 했어서 그 병원은 걸렀고, 나보고 다시 점막 건들면 빈코 증후군 걸릴수도 있으니까 보형물만 넣어서 해야한다는 병원도 있었고..
무튼 난 이제까지 내가 한번도 코 성형한적이 없었으니까 비중격연골이 없는줄 몰랐었는데,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씨티를 찍었을 때 비중격연골을 예전에 제거해서 자라면서 코끝이 무너졌다고 이야기를 해주더라고.
성장기땐 코 건드는거 아니고, 그런 시술은 어릴때는 안하는거라며..
그렇게 기능코까지 할 수 있는 병원으로 두군데 선택했었고 한번씩 더 상담을 갔었어.
그리고 더 신뢰가 갔어서 이 병원으로 갔어.
난 막 화려한거보다는 그냥 내가 잃어버렸던 코 모양을 찾고싶었거든. 숨도 쉴수 있고.
그렇게 작년8월에 수술을 하게 되었어.
하루 강남근처 호텔을 잡아서 수술 후 잤고.
코에 지혈솜넣고 3일동안 지옥을 겪었지.
입술과 목은 마르고 죽을꺼같고.
나름 꿀팁이라면 거즈에다가 식염수 적셔서 계속 입에 올려놓고 숨 쉬었다.
그런데 수술하려고 코 열었을 때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어.
원장님이 말해주셨는데, 하비갑개 절제술할때 잘못해서 코 점막이 찢어졌었는데 그때 의사가 점막을 그대로 놔둔겨. 그래서 비염이 더 심해졌고. 원장님이 그것도 잘 봉합해주셨대.
3일 뒤에 솜 빼는거 서울까지 가기 너무 힘들어서 동네 이비인후과에 빼주라고 했어.(소견서 및 진료의뢰서?제출)
그리고 좀 후회했어.
왜냐면.. ㅠㅠ 귀 모양 변형되지 마라고 연골빼고 귀 막아놓은?? 귀마개??같은거 있는데 그것도 떼었어야했는데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안떼줬거든. 그리고 솜 빼면서 갑자기 토할꺼같더니 기절했어 ㅜㅠ이유는 몰라..
일주일 뒤에 부목떼러 갔는데 귀에 그거 떼느라 한참 고생했어 진물땜에 굳어서 ㅠㅠㅠ 꼭 간단한거여도 수술한 병원에서 받자 ㅠㅠ 동네병원에서는 항생제도 안놔주려고 하더라ㅠ
수술 후 코는 완전하게 자리잡았고..
나는 내 코를 좋아하게되었어 ㅎㅎ
이렇게 간단할줄 알았으면 결혼하기전에 그냥 코 수술 하고 결혼할 걸 하는 생각까지 했지.
속상한건 ㅠㅠ 내가 이야기를 안하면 아무도 성형한지 몰라준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ㅠㅠ
살빠졌니? 이소리만 좀 듣고 코했네? 소리는 한번도 못 들었다... ㅠㅠ
그래도 난 매부리 사라지고 코끝 높아지고 숨쉬기 좀 편해져서 만족해!
수술 후 몇번 애기들이 발로 코를 걷어차는 위기가 있었는데,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서인지 연골이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ㅠㅠ
암튼 할때 더 높게 할걸 그랬다 하고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지금은 되게 만족해 ㅎㅎㅎ 그리고 매부리는 붓기빠지고나서 사알짝 그 흔적이 남았지만 이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해 ㅎㅎ 내가 원장님한테 최대한 자연스럽게만 깎아달라고 너무 깎지 말라고 말씀드렸었거든. 완전 매부리 흔적조차 없애려면 실리콘 등 보형물을 매부리쪽에 넣어야 한다고도 들었었고.
갑자기 쌍수 뽐뿌와서 오랜만에 성예사 들어왔다가 옛날 나처럼 코 찾아보고있을 예사들이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기 다시 써본다.
그동안 나에게 격려와 조언을 준 모든 예사들 고마워! 다들 성공하길바랄께!!!! 모두들 행복하고, 예뻐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