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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성형 수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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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한지 꼭 한달이 됩니다. 길지만 참고해주세요.

cocoon 2010-04-23 (금) 22:43 14년전 4476
https://sungyesa.com/new/b01/28153


3월 24일날 코수술을 했고 내일이면 한달이 되는군요.
이제 막 수술을 하려는 분이나 할까 말까 고민하는 분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글을 적어보려 해요.

저는 송내에 있는 모병원에서 상담을 하고 그날 전격적으로 예약을 한 뒤 1주일 뒤에 수술대 위에 올랐습니다. 엄마가 그 병원에서 예전에 눈밑 지방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잘 하셨고 아빠 회사 여직원들도 그곳에서 수술을 많이 했다고 해서 믿고 갔어요.

사실 저는 성형수술을 전혀 할 생각이 없었지만, 얼굴 전체가 다 조화롭고 예쁜편인데요 유독 코가 너무 낮고 작아서 부모님은 언제나 코만 높으면 될텐데...하면서 수술을 강요해오셨고 저도 이제 너무 지쳐서 그래. 그냥 한번 해주자....그런 심정으로 하게 됐네요.
마침 외국에서 놀러온 아는 동생도 그 병원에서 매몰법 + 앞트임 1mm + 안검하수로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수술이 잘 됐더군요.

의사선생님과 5분 정도 상담을 했는데 좀 많이 무뚝뚝하시지만 미적 감각이 있는 분 같았고 높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코를 갖고 싶다는 제 뜻을 잘 받아들여줬어요.

수술직후의 정황은 너무나 보편적이고 뻔해서 다들 잘 아실 거예요. 5일쯤에 보호대를 풀고 7일쯤에 실밥을 제거하죠. 저는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체질이라 비주 실밥은 7일째에 코 안의 실밥은 14일째에 완전히 제거 했고, 코속은 지금도 찬 바람 가득 들어가면 따갑고 그래요.
저는 얼굴 붓기는 3일째부터 거의 다 빠지고 오른쪽 눈꺼풀에만 5mm정도 들어있던 멍도 금새 사라졌어요. 멍이나 붓기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하네요. 저는 상처는 잘 아물지 않는 편이었지만, 붓기는 심하지 않은 체질 같습니다.

미간이 아바타 코처럼 넙적하고 부어보여서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 계신데, 저도 엄청 심했거든요. 특히 오른쪽으로 많이 부어있어서 저는 실리콘이 오른쪽으로 돌아간 줄 알고 15일쯤 되던 날 막 울기도 하고 부은 곳을 손가락으로 밀기도 하고 별 짓을 다 했었어요. 근데 한달째 된 지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붓기가 다 빠져있네요.그러니까 여러분들도 붓기에 관한 부분은 너무 불안해 마시고 기다려보세요.

제게 문제가 됐던 건 코끝 염증이었습니다.
저는 고어실리로 콧대를 3.5mm세우고 늑연골로 코끝을 세웠어요. 근데 보호대를 풀자마자 보니까 코끝이 빨갛더군요. 원장님은 한두달 지나면 빨간 거 없어진다고 하고 그냥 가셨구요. 그런데 실밥 제거하고 3일 후쯤 되던 날 왼쪽 코끝은 괜찮은데 오른쪽 코끝이 극도로 빨갛고 쪼그라지면서 머리까지 어지럽더라구요....오른쪽 미간도 아직 부어있는데 코끝의 좌우 대칭이 안 맞으니까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고 우울증 걸리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결국 2주째에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어요. 코속에 남아있던 실밥을 제거 하고 있었는데 원장님이 와서 보시더니 언제부터 이랬냐며....;; 처음부터 이랬다고 했더니 소독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저는 그냥 콧구멍 안을 소독하나보다 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라 살 속을 소독하는 거였습니다. 코끝 보형물이 들어간 위치에 주사바늘을 삽입해서 여기저기 소독약을 뿌리는 거죠.....아주 낯설고 고통스런 경험이었습니다. 첫날엔 염증 부위에서 피가 한바가지 나왔네요.;;;

일요일을 제외하고 꼬박 7일을 소독 받으러 다녔습니다. 소독 + 혈관주사 + 약을 계속 이어갔죠. 소독을 하면 염증 부위가 점차 하얗게 되고 쪼그라들었던 코끝 모양이 개선이 됐습니다. 균이 빠르게 제어가 되고 조직이 살아나는 게 느껴지더군요. 하루가 다르게 형태가 되돌아왔고
소독한지 5일째 되는 날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최초로 염증이 발생한 5mm직경의 빨간 부분은 여태 빨갛긴 합니다만)
소독 마지막 날엔 좀힘들었어요. 마지막이어서인지 마취를 하고 좀 심하게 관을 넣어서 여기저기 소독을 했습니다. 한바늘 꼬맸구요.
소독 받는 게 생각처럼 엄청 아프거나 한 건 아닌데 (꽤 참을만 합니다.) 이렇게 해도 낫지 않아서 보형물을 결국 빼야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긴장되고 쪼여있던 코가 소독치료 이후 부드럽고 동그렇게 형태를 잡더군요. 코의 디자인 자체는 정말 만족스러워요. 소독치료 이후 3일간 더 약을 먹었고....약이 끊어지자 코끝이 다시 좀 따가운 거 같아서 지금 다시 6일치를 받아와서 먹는 중인데요,

의사선생님 말이 자기가 너무 욕심내서 코끝을 올린 거 같다며....피부가 워낙 엷은 편이고 상처가 잘 안 낫는체질이라 코가 빨개지고 염증도 난 거 같다고 조금 미안해하는 눈치네요. 하지만 저는 형태엔 완벽하게 만족을 하고있고 원장님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잘 해줘서 큰 위기는 모면한 것 같단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아주 심각한 염증으로 다시 도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은 계속 갖고 있긴 해요. 좋은 음식 먹고 술은 전혀 입에 대지도 않으며 담배연기 있는 곳엔 가지도 않으면서 몸조심을 하는 중이구요......

조금 후회가 되는 건 성형수술의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는 건데....코끝이 이렇게 무리를 겪을줄 알았다면 모양이 좀 덜 이뻐도 부드러운 재질로 해달랠걸....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귀엽고 작은 코를 가졌는데 콧대를 높이고 싶으신 분들....
절대 높이려고만 하지 마세요. 이미지 완전 망가집니다. 높이는 좀 낮아도 됩니다. 아주 조금만 높아져도 이미지는 확 달라져요. 중요한 건 자신이 갖고 있는 귀여운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거예요. 적당히 높고 또렷한 느낌의 코끝을 추구하시는 게 후회가 없어요.

저는 코끝 염증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당했고, 지금도 다 끝난 건 아니지만, 저는 코 모양엔 굉장히 만족을 해요. 원래 제가 갖고 있던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으면서 좀 더 또렷한 이미지로 바뀌었거든요. 미간에 음영이 생기면서 눈매까지 완전히 달라보여요. 마스카라를 하지 않으면 흐리멍덩해 보이는 눈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눈매가 교정된 느낌을 받습니다. 그건 제 코가 엄청 높아져서라기 보다는 조화를 더 추구해서인 것 같구요.

아직 코끝이 약간 빨간데....얼른 완치되었음 좋겠어요. 아마 염증은 다 나았는데.... 모세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빨간 거 같아요. 원장님이 2주 후에 또 오라고 했으니까 꾸준히 경과를 잘 지켜봐야겠죠.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염두해두고 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니 차분하게 건강관리 하면서 지켜보려고 해요.

코수술은 재료를 사용하는 거고 어느 누구라도 이물반응이나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코수술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구요. 하지만 이미 예뻐지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요.

저는 부모님의 성화에 지쳐서 반 강제로 하긴 했지만, 결국 수술대 위에 오른 건 제 자신이기에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모든 고통이나 힘듦을 감수하고서까지 코수술을 해야만 하겠다는 분들만 수술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구요.....

어떤 물질을 코 안에 평생 넣고 있는 일은 굉장히 신중해야하는 일입니다. 언제나 명심하시구요,
코에 문제가 생겼을시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문제라도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저는 좀 내버려둔 탓에 염증이 커졌구요.....

또한 무엇보다도 병원측에서 환자의 상처를 잘 치료해주려는 노력을 해줘야하는데요, 환자를 나몰라라 하면서 한달만 지켜보라고 하는 그따위 병원 말고, 시시각각 잘 챙겨주는 병원을 찾으세요.

그리고 반드시 경험 많은 전문의일 것과 미적 감각이 뛰어난 의사에게 수술 받으시구요~

저는 다행히 모양은 만족하나 염증으로 조금 심하게 고생한 케이스입니다. 염증이 심해서 보형물을 결국 빼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이렇게 사람마다 결과는 제각각이니 자기에게 주어진 부담은 스스로 감수할 각오 하세요. 저도 결국 보형물을 빼야하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는 걸 항상 인지하고 지냅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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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병원을 반복해서 추천하거나 반복해서 비방하는 경우는 아이디가 정지됩니다.

댓글 6건
앤젤라아 2010-04-23 (금) 23:18 14년전 신고 주소
★까망 2010-04-23 (금) 23:24 14년전 신고 주소
ppppppink 2010-04-24 (토) 20:27 14년전 신고 주소
헐리웃몸매 2010-04-25 (일) 16:13 14년전 신고 주소
사각사각-_-a 2010-04-25 (일) 22:17 14년전 신고 주소
시애틀 2010-05-19 (수) 21:01 14년전 신고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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