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수술할려다가 철학원에서 관상 좋은데 뭐하러 얼굴 망칠려구 하냐 말리는 바람에 (^ㅇ^) 못하다가 다시 큰 맘 먹구 수술대에 올랐어요. 결심하기 전까지 별의별 생각을 다하다가 이러단 평생 컴플렉스 달고 살겠다 싶어 확 저질렀습니다. 똑같은 고민 반복하시는 분들께 좀이라도 도움될까 싶어 몇자 올릴께요.
제코는 콧대가 낮고 코끝은 약간 퍼진 복코스탈 전형적인 동양인 낮은 코 ㅠㅠ 다행히 샘이 수술하기 어려운 코는 아니다고 하셔서 안심하구 수술했어요.
자 그럼 제가 오늘 겪은 새로운 경험을 들어 보실랍니까? ㅎㅎ
병원에 9시반 도착, 1시간정도 수술준비를 하는데 속옷 벗고 환자복 갈아입고, 코털깍구, 코소독, 항생제 맞고, 간호사언니 설명, 샘과 다시 수술하기전에 상담, 수술실로 직행, 수술대 누워서 얼굴전체 가슴늑골까지 여러차례 소독하구 머리며 가슴위를 여러번 천으로 싸매구 해서 야 쌍까풀수술하곤 비교 안될 정도로 큰 수술이라는거 실감했어용.
수면마취 하는동안(5분정도라네요) 잠시 제가 수술하러 온 사람이란 걸 망각했어용. 마치 최면에 걸린 느낌이랄까? 간호사 언니 말이 보통 좋지 않은 꿈을 많이 꾼다는데 전 제 주위 전제가 베네통색 같은 원색이 차례로 바뀌는 예술적인 꿈을 꿨네요,ㅋㅋ 한편의 비디오 아트를 보는 듯한... 마취 된 후 의사샘이 "저 보이세요?" 물어보시구 드뎌 수술시작, 코 아래 피부를 절개하구 골막을 분리하는데 코뼈를 쇠로 긁는다는 느낌, 아 이게 골막을 분리하는 중인가봐 하는 생각... 그 담 비중격연골 분리하는데 살짝 아플거라구 말씀하시고 코 가운데서 뭔가 잘라서 떼어 내는 느낌, 실리콘도 넣은거 같구 수술대부분을 코끝 맴만져 주는 작업으로 할애 하시더라고요. 퍼진 코끝을 묶어주고 비중격연골로 기둥세우는 작업을 하신 듯 합니다. 암튼 코끝을 여러번 꿰메고 신경을 많이 쓴다는 느낌, 샘 봉합한다구 말씀하시고 바느질.. 수술종료. 대충 오늘 제가 겪은 수술과정이네요.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답답하고 수술중간 가래가 껴서 석션도 두어번 하구 집에 와서도 3~4시간은 마취로 인해 어지럽고 속 매스꺼운 느낌이 있어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지금은 냉찜질 수시로 하고 있구요, 코에서 진물 섞인 피가 가끔 나오네요. 원래 그런다고 하니깐..
병원에 같이 온 선배언니가 사진도 찍어주고 자기도 수술한다고 상담 받고 집으로 왔네요.
담에 사진이랑 같이 올릴께요. 여러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