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매부리인 코과 뭉툭하게 퍼진 코끝이 콤플렉스였어. 얼굴형이나 눈은 전체적으로 화려한 편에 가깝고 이미지도 어려보이기 보다는 좀 성숙해보이는 쪽인데 코만 보면 너무 촌스러워보이구 조화롭지 못한 느낌? 아무래도 코는 얼굴 한가운데 있다 보니까 사람들을 마주할 때 자연스럽게 코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데 남들 시선이 걱정 돼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더라구. 보통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마주할 때 자기 콤플렉스인 부위로 제일 먼저 시선이 간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나는 남들 코밖에 안 보이구 남들도 내 얼굴 쳐다볼 때 코만 보일 것 같구 ㅎㅎ
겁이 많은 편이라 수술은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구 실천은 못하기를 수년.. 문득 유튜브 코수술 브이로그를 보고 나도 해볼까? 싶어서 실천하게 된 것 같아 ㅋㅋ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바에야 며칠 아프고 고생하는게 낫겠다 싶더라구
아무래도 나는 매부리랑 복코 둘 다 가지고 있다 보니까 코 라인에 욕심이 좀 나더라구. 친구들은 무조건 자연스럽게 하라는데 나는 자연스러운 코는 후기를 봐도 딱히 안 끌리구.. 이왕 수술 받는 거 자연스러움+화려함 딱 이런 스타일의 코가 좋을 것 같더라구 그래서 자려한코 위주로 많이 알아봤고, 병원 몇군데 추려서 하루 날 잡고 상담 돌았어.
와 근데.. 유명한 병원은 비수기가 없다는 말이 진짜인지 발품 리스트중 몇군데는 당장 몇 달까지도 예약이 꽉 차있더라구. 그중 하나가 루브르였는데 곽원장님 상담은 비교적 빠르게 받을 수 있었고 상담 후기나 수술 후기도 좋았길래 일단 상담만 먼저 받아볼까 싶어서 예약 잡고 다녀왔어.
내가 이 날 교통체증 때문에 30분 가량 늦었는데 병원측에서도 너무 친절하게 최대한 빨리 조심히 오면 된다고 해주셨고, 병원 방문하자마자 차트 작성하고 순서는
사진촬영 - ct촬영 - 실장님 상담 - 원장님 상담 - 실장님 상담
이렇게 진행됐어! 사실 다녀왔던 병원중에서 ct촬영하는 병원은 여기가 유일했는데 확실히 더 전문적인 것 같구 상담 환자 하나하나 신경 많이 써준다는 느낌이 들었어. 실장님 상담은 10분 안팎으로 기본적인 대화 나눴구, 곽원장님 들어오셔서 그 자리에서 머리띠 쓰고 직전에 촬영한 사진이랑 ct사진 띄워놓고 이야기 나눴어. 원장님이 의자를 내 앞까지 끌고 오셔서 가까운 거리에서 꼼꼼히 체크해주시는 것도 좋았는데 무엇보다 종이 위랑 사진 위로 그림 계속 그려가면서 나한테 이해 됐어요~? 물어보시며 차근차근 넘어가는 게 좋았어. 무엇보다 환자가 수술에 대해서 이해하고 동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구.
사실 유명한 병원이라 상담도 대충 보고 끝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다른 병원보다 상담이 훨씬 길고 꼼꼼했고 후기 사진 보니까 찝히는 느낌 없이 복코 교정 잘 해주시는 것 같아서 바로 예약금 걸었구, 이 과정에서 상담 실장님이 계속 상담실이랑 데스크 왔다갔다 뛰어다니시면서 수술 가능한 날짜 계속 체크해주셨어. (진짜 감사함 ㅠㅠ)
내가 원하는 라인으로 수술 받으려면 어느정도 콧대도 높이가 있어야 해서 콧대에는 실리콘 들어갔구, 매부리, 복코교정에 코가 휘어있기도 해서 휜코교정까지 같이 받았어. 높이가 어느정도 있다보니 잘 안 처지게 유지하려면 늑 사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코끝은 자가늑 사용했어!
수술 받고 하루이틀 정도는 자가늑 채취부위가 너무 아파서 재채기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건 진통제 먹으면 바로 괜찮아져서 조금 아파지기 시작하면 바로 진통제 먹어가면서 버텼구 나는 의외로 숨 쉬는게 괜찮은 편이었어 ㅋㅋ 매부리랑 복코, 휜코 교정까지 같이 들어가서 숨 쉬는게 너무 힘들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는데 가습기 빵빵하게 켜두니 걱정했던 것보다는 살만하더라구 그래도 솜 빼자마자 아 이게 숨 쉬는 느낌이구나 느껴지긴 했어 ㅋㅋ
일주일차 되고 부목 뗐을 때부터 채취 부위는 많이 좋아졌는데 그래도 여전히 조심조심 생활했구요, 친구가 1인 미용실을 하고 있어서 이주차까지 머리는 가서 친구한테 감겨달라고 했어ㅎㅎ 이때 슬슬 멍이 노랗게 위로 올라오면서 빠지는 중이었고, 잔붓기는 살짝 있는데 막 못봐줄 정도는 아니었던.. 친구가 머리 감겨주면서 내 코를 유심히 봤다는데 일주일전에 코수술 받은 사람처럼은 안 보였대 ㅋㅋ
지금은 붓기도 다 빠지고 완전 제 코처럼 자리잡은 것 같아. 매부리랑 복코 교정도 확실히 되구 딱 원하던 라인으로 잘 빠져서 만족중인데 어떤 것 같아? 원장님이 수술 후에도 꼼꼼히 봐주시면서 어디 불편한 덴 없었는지, 궁금하거나 걱정되는 건 없는지 계속 물어봐주셔서 끝까지 신경 많이 써준다는 생각도 들었어 ㅎㅎㅎ 지금은 자가늑 채취 부위도 완전 아물고 점점 색도 옅어지는 중이야 ㅋㅋ 워낙 작게 개방해주셔서 티도 잘 안 나구 이 정도면 신경 안 쓰고 잘 살수 있을 것 같아 수술 전에 걱정 왜 했나 싶을 만큼 통증이나 불편함은 참을만했어서 코수술 아주 만족중이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