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부리코는 어렸을 때부터 심한 콤플렉스였어요
그럼에도 여태까지 고치지 않고 참았던 건 매부리 말고는 정면으로 봤을 때 딱히 미운 코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였고... 코수술은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주기적으로 코 스트레스는 항상 있어왔고, 코로나 전,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을 시절엔 버스에 서서 갈 때면 모든 사람들이 제 코만 쳐다보고 욕 할 거 같은 무서움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옆모습 보이는 걸 극도로 싫어했고요; 코로나 이후로는 마스크를 내렸을 때 처음 보는 사람들이 못생긴 제 코를 보고 마기꾼에 마귀할멈이라고 속으로 생각하진 않을까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어요. 그래서 이 정도면 오래 버텼다 싶기도 하고... 그냥 질러버리자는 마음으로 매부리 제거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고, 이 수술을 끝으로 재수술이니 뭐니 코에 대한 신경을 아예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절골, 보형물로 콧대 높이기, 연골로 코끝 올리기 전부 다 안 했고 오로지 '매부리만' 갈아냈습니다
일주일차라 매부리 자리에만 멍이 들고 붓기가 남아있어 매부리 제거가 약간 덜 된 듯 보이는데 저 붓기가 빠질지 아닐진 모르겠지만 일단 많이 사라진 듯 하네요 제 매부리가 큰 편이 맞다고 의사쌤도 말씀하셨고 비절개로 진행하기 때문에 완벽한 제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미리 고지받은 터라 전 이 정도도 너무 좋네요
뭐 보다시피 예쁜 코는 아닙니다 매부리를 없앰으로 저는 드디어 평범한 코를 가지게 되었어요 누군가는 지금 수술 후인 제 코를 가지고 수술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 너무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