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최대한 많이 팔고 인터넷 뒤져보고. 저같은 꼴 안 나게요. 정말 사는 것도 바쁜데 요즘 재수술 알아보느라 스트레스 받고 시간 뺏기고 ..진짜 스트레스 받네요.
8년전인가. 고1 들어가기 전 겨울방학 때, 친구의 유혹에 솔깃해서 했던 쌍커풀 수술. 그냥 무작정 쌍수하면 지금보다 이뻐질거야라는 안일하고 무지한 생각으로.. 어머니가 알아봐오신 병원에서, 작은 지방 동네에서 바로 함. 그때 당시 200주고했는데 가격이 좀 되니까 잘 해주시겠지 이딴 생각이나 하면서.. 상담도 의사분이 알아서 잘 해주시겠거니하고 멍청하게 자세히 안했어요. 인생에서 후회하는 것 중 1위네요. 의사분이 하려는 눈의 모양이 내 얼굴에 적합한지 서로 조율하고, 내가 원했던 최대한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했어야했는데. 동양인 얼굴에 서양인 눈이 ㅋㅋㅋ 얼마나 부자연스러운지.. 전 지금 속쌍커풀이 부럽습니다 지금. 아니 애초에 쌍수 안했던 시절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주변사람들이 말릴 땐 들리지도 않더니.. 미련하죠..
아무튼 그 결과 8년이 지난 지금도 만족을 못하고있네요. 사실 5년정도지났을땐 소세지는 어느정도 사라지긴 햇습니다. 워낙 소세지였기도 했지만. 친구들도 눈 뜨고 있을땐 왜 재수술 하려고하느냐 해요. 그런데 눈 감으면 두꺼운 눈지방으로 선명한 칼자국을 보고 나면 '니가 하고싶으면 해야겠다'라는 말로 다 바뀝니다. 단지 재수술은 첫수술보다 정말 신중해야하는데 친구들은 그게 걱정되서 선뜻 권유를 못할 뿐이었어요. 사실 앞트임 누호도 심합니다. (원래 몽고주름도 있었음) 있는대로 터놧거든요.아무튼 저는 앞트임도 망했는데(거기다가 왼쪽이 약간 갈고리) , 이것보다도 눈감았을때 칼자국이 미치도록 신경쓰여서 앞트임은 이 칼자국만 완화된다면 감수할 수 있을것같네요.
전 버스에서 눈 감고 잠을 못자요 칼 자국 때문에 제 자신이 미치도록 신경쓰이거든요..여행다닐때도 기차타고 이동하는데 눈이 신경쓰여서... 하아 제대로 잠도 못자고.. 진짜 여행다닐 때마다, 그냥 눈 오래감고있어야할 경우마다 조금씩 쌓인 스트레스가 이번년도에 터졌네요. 사정상 7월달엔 시간이 날 것 같아서 지금부터 천천히 알아보고 예약잡아서 재수술 하려구요.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저는 눈썹이랑 눈 간격도 원래 좁아서 재수술이 가능한지도 의문이구요. 설날 끝나면 병원 상담 받아볼 예정인데 저처럼 진한 칼자국때문에 재수술 받으시는 분들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야하나 생각이 들다가도 문득 찾아오는 우울감을 느끼고나면 아니, 해야겠다고 또 다짐하네요.
아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덧붙이지만 전 완전히 흉터를 없애고 싶은게 아니에요 ㅠ 다른 사람들 만큼만 흉터가 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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