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기말고사 끝나고 바로 예약 잡아서 오늘 콧볼축소 하고 왔습니다.
코수술도 같이 하고 싶었는데, 전에 상담 받을 때 미간이 좁아서 코를 높이면 눈이 몰려 보일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큐ㅠㅠㅠㅠ
그래서 그냥 그렇군요ㅠㅠ 하고 콧볼축소만 했습니다.
보통 발품 여러 군데 찾아보고 가는 것 같은데, 이미 손품으로 여러 곳 찾고 시간도 많지 않아서 민트에서 상담 받고 그냥 바로 수술해버렸네요.
애초에 콧볼축소 방법도 외측 말고 내측으로만 하고 싶은 생각이었어서, 다른데 갈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혹여나 너무 줄였다가 찝힌코가 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들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 곳으로 찾은 것도 있고요.
여하튼 수술인데도 뭔가 긴장감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왔습니다.
아침에 버스 타고 가서 안내 받고 신발 갈아 신고 세안하고 대기했는데, 이때도 뭔가 긴장되거나 그런건 없었던 것 같아요.
수술실 들어가서 누워있을 때 즈음 약간 긴장되긴 했는데 라디오에서 노래가 계속 나와서 노래 듣다 보니 그 조금있던 긴장도 사라지더라구요 ㅎ
수술 전에 코털이랑 이물질 같은거 먼저 제거하고 진짜 코만 보이게, 수술할 때 쓰는 초록색 천으로 얼굴을 가려놓았어요.
그때서야 "아, 나 진짜 수술하는구나." 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수술은 국소마취라 마취주사를 먼저 놓고 시작하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조금 아파요"
하는데 와.....배 위에 올려놓았던 두 손을 진짜 질리도록 꽉 잡았습니다.
오늘 한 수술에서 가장 고비였습니다.
아니다, "입으로 숨쉬셔야 해요" 하고 코에 솜을 채워 넣는데 코 깊은데까지 꾹꾹 눌러 넣어서 아픔과 불편함을 느꼈던 이때가 제일 고비였던 것 같아요.
뭔가 코로나 검사 받으러 가서 느꼈던 불편함이 부피가 배가 된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구요.ㅠㅠ
여튼, 마취가 다 된 이후로는 '수술 하고 있구나....', '꿰메는 건가?', '아 실 자르고 있구나' 이 정도만 느껴졌어요.
수술이 3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시간이 너무 안 갈 것 같았는데 라디오에 나오는 노래 박자 타면서 속으로 따라 부르다가 수술이 끝났어요. 대충 6~7곡 정도 들으니 끝나더라구요.
노래도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많이 나와서 수술보다도 노래에 더 신경이 가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아직도 생각나네요. 지코 아무노래, 하현우 돌덩이, 방탄소년단 RUN, 거북이 노래도 나오고.....마지막 노래는 제목이 뭔지 기억이 안나는데 여튼 그 노래도 좋았어요.
너무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다 보니 이상한 곳까지 왔네요 ㅋㅋㅋㅋ
용돈 모아서 얼굴에 투자한 거라 오늘 하루 나간 돈을 생각하면 조금 어지럽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 한 것 같아요.
콧볼만 줄었는데도 전체적으로 코 크기가 좀 작아진 것 같고, 진짜 인상이 달라졌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 당일 날은 좀 과해 보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여기서 더 퍼지지 말고 잘 아물었으면 좋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