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재직중인데 코로나때문에 휴직을 좀 오래 하게 되서 오랫동안 소원했던... 코성형을 드디어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병원 어플 광고, 인스타 광고에 속아서 또 심지어 가격도 저렴했던 병원에 갔다가
한쪽눈은 원래 의사쌤이 하고, 나머지 한쪽눈은 다른 의사쌤이 했던;;; 그런 일을 겪었었던 적이 있었어요~ (국소마취였는데 대놓고 절 가지고 실험을 ㅠㅠ)
원래 의사쌤이 왼쪽눈을 넘겨주면서
“자 이제 이쪽 해봐”
다른 의사쌤이 넘겨받아 집도 하는데,
“어어, 이 환자분은 라인 얇게 잡아달라고 하셨어!”
이래서 다시 왼쪽 눈의 시작라인은 두껍다가 끝부분은 얇아짐ㅋㅋㅋ
양쪽눈이 조금 짝짝이가 되긴 했지만
제가 그냥 왠만하면 다 그래그래 하는 성격이라
성형이 어쨌든 잘되서 그냥 넘어가자했었는데,
유튜브에 닥터벤데타라고 대리수술, 유령수술을 꼬집는 영상을 보고 깨달았죠.
아 나도 수술대에서 실험용쥐같은 인간이었구나ㅠㅠ 하고여 ㅠㅠ 정말 위험했던거죠.
그리고 나서 이번해에 제가 코로나로 인해 휴직을 좀 오래 하게 되면서 그동안 필러로 연명했던 퍼진코를 매끈하게 수술해버리자! 하고 이 사이트를 가입해서 병원을 찾게 되었어요!
이번에 찾게되는 병원은 진짜진짜 좋은 병원으로 찾고자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제가 세운 기준은
대형병원 X , 기업형병원 X 거르고
상담실장이 실리콘을 몇미리 넣을거니 메쉬를 넣을거니 하는 병원 무조건 거르고
미친듯이 사람이 많아서 공장처럼 돌아가는 병원 거르고
성형외과 전문의 10년이상 경력의 코장인을 만나서 수술을 하자! 라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손품을 팔고 7-8개정도 돌려고 한 3주간 오래 생각을 하면서 발품을 팔았어요!
처음갔던 병원은 저희 항공사 커뮤니티에서 좀 이야기가 나왔던 병원이었는데, 1인의사 자기이름 내걸고 하는 병원이었어요. 첫수술에 메쉬도 쓰고 7-800을 부르길래 이건 아니다 싶었고, 실장이 제가 다른병원도 상담간다고 하니, 거기 어디냐고 물어보면서 거길 직접 검색하더니 다른병원 별로라고 좀 잘아보고 가라고 무안하게 까내리더라고요..;; 그래서 안했구여
두번째 병원은 연예인이 가는 1인의사 성형외과 전문의 병원이라고 해서 갔었는데, 책상에 온통 챠트랑 뭔가 알수없는 유리병들(?)이 가득해 괴짜박사(?) 느낌이 나는 미에관해 매우 열정적인 의사쌤이었어요; 귀족필러 맞아서 그부분이 빵빵한 상태인데 귀족수술을함께 권하셔서 안했구요
세번째 병원도 역시 항공사 커뮤니티에서 이름이 나왔던 병원이고, 성형어플 및 홍보 엄청 열심히 하는 여느 큰병원들과 다를바 없는 그런병원이었고, 머리 노랗고 어려보이는 실장이 마스크 벗어보라면서 자기가 먼저 진단하고 실리콘 넣으셔야 겠네요라면서 진단하시길래.....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의사쌤은 믿음직스러웠으나 실장때문에 안했어요 그리고 공장형 병원같은 느낌이 파바박 났고 (사람이 바글바글) 성예사라는 사이트 들어가면 후기가 ;;; 진짜 안좋더라고요 그래서 안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네번째 병원이 제가 수술한 곳이고요 한달 전쯤에 제가 상담갔다가 예약하고 온 후기 예전에 올렸을거예요! 그거 글 참고 해주세요!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의사쌤이 무려 1시간동안 상담을 해주셨어요;;;
상담실장님과의 상담은 아예 없었고 의사쌤 상담 끝나고 나서 예약안내만 받았어요!
의사쌤께서 많은 환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직접 큰 코 모형을 만드셨더라구요 (전 이부분이 좀 와닿아던거 같아요)
했었어요 근데 선생님 후기를 찾아보니까 저만 그런게 아니라 오는 환자들 다 전부 1시간씩 하신거예요
마지막에 상담 끝나고 나갈때는 선생님께서 직접 문을 열고 상담실까지 데려다 주시면서 적으신 챠트를 상담실장님께 건네주시고 인사하시는데,
여기서 “권의의식에 쩔어 거만하사람들도 많은데, 선생님은 본성이 인성자체가 진짜 좋으신분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콧구멍이 컴플렉스라 콧대욕심은 별로 없었구 그냥 최대한 자연스러운 라인으로 콧구멍만 정면에서 안보이게 해달라고 했어요~ (화려한 라인 X)
되고싶은 코 유형으로 사진 몇장을 가져오시라고 해서 연예인 4명 정도 추려서 수술하는날 가져갔어요~
그중에 제코로 할수 있는 걸로 의사쌤이 픽해주셨어요~
<수술당일>
9시 30분 도착 후 옷갈아입고 수술대 가기전에 사진 찍었어요 ㅎㅎㅎ
코필러 녹인 후 사진인데 콧대는 없고 코끝만 조금 있는 코였어요~
비중격 + 실리콘 + 귀연골로 수술계획 잡았구요~
콧볼축소도 함께 하기로 했어요 ㅎㅎ
수술대 누웠는데 진짜 ... ㅠㅜ 넘나 부들부들 떨었네요 계속 부들부들 떨어서 ㅋㅋ 그 심장박동 소리 나는게 넘나 빠르게 띠띠띠띠 거려섴ㅋㅋ 아침부터 소음 유발해서 죄송했어요ㅋㅋㅋ
간호사 선생님께서 소독 한스텝 한스텝 하실때마다 이건 아플거다 미리 말씀해주시고 발에 테스트 주사 맞을건데 아프다고 정말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좋았어요~ (서비스직이다보니 친절에 예민)
콧소독 하는데 ㅋㅋㅋ 진짜 미쳤다 이건 뭐지 할정도로 독했어요 ㅋㅋㅋㅋ 기침이 마구마구 나옴
암튼 코 소독작업 다 끝나고 의사쌤 오셨고 (눈은 가렸지만 목소리 들림) 저도 모르게 어느새 이집트에서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ㅋㅋㅋ ( 마취 들어갔던것 )
기분이 진짜 좋았어요~~ 막 둥둥 떠다니는 느낌(?) 아 그래서 연예인이 성형외과 가서 마약문제 일으키나 했답니다 ㅋㅋ
그러고 나서 스르르르 잠에서 깼는데, 그 이후부터 코 작업을 두시간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의사쌤 목소리로 아프면 말해달라고 말 걸어주시면서 해서 안심이 됬어요 ㅠㅠ(닥터벤데타보고 유령의사 걱정많이 했던 1인)
계속 환자가 아프면 안된다면서 미안하다고 참지말고 아프면 꼭 말해달라고 중간중간 제 걱정 엄청 해주셔서 의사쌤 넘무넘무 감사했어요 ㅠㅠ
간호사 분들이랑 의사쌤이 중간에 통증 관리 해주시면서 말걸어주시고 ㅋㅋ 뒤에 음악이 ㅋㅋ BTS 다이너마잍ㅌ 나와서 신나게 들으며 비몽사몽 하다가 수술이 다 끝났어요~
마무리에 소독한다고 뭘 부엇는데 코 아파 죽는줄. ㅜㅜ
수술하다가 누가 제 몸에 뭘 올려놓으셨는데,
의사쌤이 환자몸에 뭐 올려놓지말라고 하시는거 들었어요 (감동) 작년 눈수술할때는 그냥 제 가슴이 작업대였거든요 ㅠㅠ
부목 테이핑도 의사쌤이 직접 한땀한땀 다 해주셨어요~ 환자분 고생하셨다고 하시면서 퇴장하심
간호사분께서 부축해주셔서 회복실가서 얼음팩찜질하면서 어지러운거 가라앉히고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좀 이따가 의사쌤 회복실 다시 들어오셔서 저한테 수술 정말 잘됬다고 TV 볼때 한쪽씩 번갈아가며 냉찜질 잘하라고 알려주시고 가셨어요 (뭔가 아빠가 딸 걱정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해주시는 말같았네요)
회복실에서 링거맞으며 어지럽지만 남편한테 사진 찍어 보내려고 찍었던 사진 몇장 올려요~
완전 팅팅 부음 ㅠㅜ
<2일째>
성형관련 카페, 성예사 사이트 등등 후기를 뒤지며 2일째가 제일 붓기가 심하다고 했는데 저역시도 붓기가 심한편이 아닌데도 엄청 부었어요
눈이 안떠짐 ㅋㅋ
코가 막혀있으니 잠을 엄청 설쳤어요 입이 말라서 깼다가 다시 잤다가 반복 ㅋ
콧 속 솜을 3일 차때 보통 뺀다고 했는데 저는 바로 다음날 뺐어요~
원래 비중격을 쓰기로 했었는데 수술할때 들었는데 비중격이 얇고 살짝 휘었다고 했나? 암튼 뭐 그래서 비중격은 안쓰시고 귀연골로만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콧속 솜을 바로 후르루룩 빼버렸는데ㅜ영혼까지 나가는 느낌ㅋㅋ 아얏 했어요
코 테이프 떼는 건 간호사분이 해주셨고 넘넘 아팠지만 그래도 안아프게 해주시려고 노력해주셨던 것 같아요~ 부목 테이프를 다시 갈아주셨는데, 그것도 역시 의사쌤이 다 하나하나 떼고 붙이고 해주시고 경과 봐주셨어요~
어떤 병원들은 수술후에 의사쌤 한번도 못보는 곳도 있다고 후기를 봤었는데 감사했죠..
그리고 심지어 작년에 저 눈했었던 그 병원은 일주일 후에 경과 보고하러 갔는데 한참 기다리다가 수술해주신 의사쌤 만났는데 원장실 밖에서 그냥 제 눈을 슥 보시더니 “어 네, 잘됬네요” 하고 끝이었거든요~
사후 케어가 중요한데 진짜 상담때만 친절했다가 수술하고 나면 나몰라라하는 병원들 후기 진짜 많이 봤었는데, 여긴 상담 실장님 부터 의사쌤, 간호사 분들까지 진짜 가식적인 친절이 아니라 진짜 진심을 담은 친절처럼 느껴져서 좋았어요!
<3일차>
아침에 일어나니 붓기가 볼 밑으로 내려왔는데,
입이 안다물어 지더라구요 ㅠㅠ
제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남편이랑 강아지 산책을 많이 돌아 다녔더니, 다른 사람보단 붓기가 심하지 않은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