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은 창작전공이고요...
이번에 운좋게 서울에 있는 회사에 붙었어요
위치도 홍대쪽이라서 좋구요.
광역시 오래살아서 서울살이 로망도 있구요
업종 특성상 정규직 개념이 없고
기획이나 창작쪽 분들은 다 계약직이에요
저도 3년 선계약을 하기로했구요
세금 띠고 180이래요
뭐 초봉이야 다 이정도 받으니
사실 저희 지역에
전공 관련 일자리가 잘 없어요
있어도 학교후배들이랑 같은데서 일하긴 좀 그랬고...
분위기도 딱 전형적인 가족같은회사ㅋㅋㅋㅋ
그래서 그동안 다른 프리랜서 일을 했구요
다른 회사 알아보다가 운좋게 붙었어요
면접본중에 유일하게 붙은거라....ㅋㅋ
문제는 3개월 일하는데
주거문제를 어떻게 하냐부터 의논을 해야되잖아요
그동안 지역이 애매한거때문에...
인근거주자 뽑으려는데서는 안된적도 많구요
3개월짜리 방도 없다고
아빠 다니는 공기업 시험준비하는게 어떻겠냐고 했어요
문제 출제유형을보니까 저한테 유리할거라고요
당연히 화나죠...
어렸을땨부터 이런식이었어요
무조건 안정적인 직업
공무원공무원공무원
공기업공기업공기업
제가 싫다고하니까
아빠는 당신이 무시당했다 느꼈나봐요
아빠가 공무원하다 직장이 공기업전환되어서
꽤 오래 일해오셨어요
전환될 당시에도 6급이셨고... 40대초반에요
너가 안가는거냐 못가는거지
그냥 서울생활 로망밖에 없는거냐
180으로 알아서 살아봐라....
서울대나온사람들은 바보라서 공기업가고 공무원하냐...
붙었다고 톡했을때만해도
축하한다고 말만 잘했죠....
초봉 180이라니까 공무원하라고 말한게 아빠에요ㅡㅡ
사실 서울엑 방이 없는것도아니고요
친척분들이 가까운 홍은동에 사세요... 포방시장
게다가 고모는 그동네에 상가건물도 있으시구요
건물에 작은 방이랑 옥탑방도 있어요
세도 오래 안나간곳...
뭣보다 전공특성상 루틴한일이랑은 잘 안맞아요...
창작전공이신분들 아시겠지만요
그리고 아빠랑 같은회사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나요?
평생 끼고 살겠단건데..
아빠 회사가 저희지역에 본사를 뒀는데
그냥 역 뒤에 큰사옥 덩그러니....
젊은사람들이 좋아할 분위기는 아녜요
그리고 공무원 공기업이
훨씬 보수적인 직장 아닌가요?
짤리지않으면 뭐해요 그사람들이랑 안맞으면...
그게 더 지옥 아닌가요?
엄마 말마따나 똑똑한사람들이랑 일할자신없구요
아직도 부모님이 원망스러운게...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제 성격상 사교적이지도 않고
소극적이고 내성적이고 독고다이스러운 면이 크니까
오히려 공무원이나 공기업 가야한다고 생각해서요.
과사람들은 물론이고요
인스타보면 스펙 저랑 또이또이한 여자애들도
다 회사 옮겨가면서 다니던데요
요즘 평생직장이 어딨어요
더구나 저희 업계에는 그런개념없어요
다 지난얘기지만
입시학원도 안 보내주시고 알아봐주지도않고
그냥 집근처 학교 이 학과로 보내준거...
(국숭세단광명상가 이하에만 개설된 전공입니다)
전공이라도 맞게 보내줬으니 그걸로라도 고마워하란건지
아직도 썩 달가워하진 않으세요
그나마 전공관련 창작쪽이
제가 오래 배우기도 한 일이고요
이쪽 일 잠깐 하면서도
일로는 한소리들은적 없어요.
오히려 잘한단얘기 들었지...
다만 알바같은경우는 거의 서비스직이니까
그쪽이랑 저랑 안맞았던거뿐이죠...
물론 프리랜서고 담당자분들이랑 면식도 없어서
실제로 부대끼며 일하면 어떨진 모르겠지만...
3개월 정도는 경험해보라고
보내줄수도 있는거아닌가요ㅠㅠ
남동생은 남자라고 뭘하든 신경안쓰면서
딸은 안내보내려하고...
어차피 이전공으로 국숭세단 밑으로만 갈거니까
괜히 서울까지 가지말고
여자애니까 집근처학교 다니는게 낫겠다고도 했거든요
사실 전공 일 많고도 해보고싶은일도 많아요
그것도 지방보다 서울에서 더 기회가 많잖아요
업계 사람들이랑 과 동기선후배들도 다 서울에서 일하구요
제가 은근 끼가 좀 있는데 내보일 기회는 없었어서...
돈좀모아서 얼굴에 좀더 투자한다음에
브이로그도하고 부업으로 피팅모델도 하고
나중에 직접 마켓으로 공구도 하고...
부모님은 다 헛된꿈이래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