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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식욕억제제 후기 (2)

글쓴이
작성 21.01.24 10:29:09 조회 1,675

A병원 후기 - 식욕억제제 후기 (1) -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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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식욕억제제를 먹게된 이유는?
결혼식 이후 달달한 신혼생활을 즐기면서 맛있는 것도 만들어먹고, 그리고 이 때 신입사원이어서 밤낮으로 일만하고... 집에 오면 쓰러져 자고... 다음날 일어나면 정신없이 씻고 회사 가기에 바빠서 살을 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내 몸은 의학적으로 식욕억제제를 먹는 것이 오히려 정당(*1)하다! 저번에 먹었을 때 큰 부작용도 없었고 ㅎㅎㅎ" 라는 생각으로 B병원을 찾았습니다.
(*1)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국내 허가사항에 따르면..."이라는 뉴스의 글을 보고 생각한 내용!

2. A병원을 다시 방문하지 않고 B병원을 간 이유는?
제 배우자가 B병원 원장님이랑 친해서 갔어요. 별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3. 진료 과정은 어땠나요?
"식욕억제제가 처음인가요?" 라고 질문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니다. 이전에 A병원에서 처방 받아서 먹었는데 크게 부작용도 없었고 효과도 좋았고 잠도 잘 잤다." 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약학정보원 홈페이지에서 이전에 A병원에서 먹은 약과 B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의 성분명을 보니 다르더라고요. "뭐... 그래도 큰 문제 있겠어? 나는 식욕억제제가 잘 받는 몸이니까 ㅎㅎ" 라고 생각하고 첫번째 약봉지를 뜯어서 후루룩ㄱㄱㄱㄱ 먹었습니다.

4. 약은 효과가 있었나요?
네... 정말 효과가 좋았어요... 제가 이전 글 A병원 방문 후기에서는 "네!!! 정말 효과가 좋았어요 ㅎㅎㅎ"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보고 계신 B병원 방문 후기에서는 "네... 정말 효과가 좋았어요..." 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B병원 약에서는 부작용이 정말정말 쎄게 왔기 때문입니다... ㅠㅠㅠㅠ
1) 불면 - 식욕억제제 처방을 받아보신 분들은 알텐데, 약봉지 안에 여러가지 약이 들어있고 그 중 식욕억제에 핵심 역할을 하는 약이 들어있어요. 그런데 B병원에서 받은 약은 A병원에서 받은 약보다 1일 복용량이 더 많았어요. 아마도 의사선생님한테 처방받을 때 "이전에 A병원에서 처방 받아서 먹었는데 크게 부작용도 없었고 효과도 좋았고 잠도 잘 잤다."라고 말씀드려서 그랬나... 약을 먹은 첫날은 거의 잠을 못 자고 새벽 5시 30분에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첫날이라서 그런 것이다, 생각하고 둘째날에도 복약 지시를 한 대로 약을 먹었는데... 와... 그 날은 밤중에 8번? 9번??? 정도 깼어요. 배우자가 잠결에 조금만 움직여도 잠이 깨고, 바깥에 차 지나가는 소리에 깨고... 아주 미치는 줄 알았어요 ㅠㅠㅠ 이 이틀이 모두 휴일이어서 다행이었지, 회사 가는 날이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ㅠㅠㅠ 잠을 제대로 못 자니까 두통도 정말 심했어요.
2) 이유없는 기쁨 - 온 몸의 털이 쭈뼛쭈뼛 서고, 소름돋는 느낌이 나고, 바닥에서 5cm정도 떠서 걸어다니는 느낌이 났어요. 그리고 이런 말 하면 쫌 더럽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화장실에서 일 볼 때 끝부분에 도달하면 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쾌감이 들잖아요? 그런 기분이 계속 지속되요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짜릿한데... 이유없이 쾌감이 지속되요.... ㅋㅋㅋㅋㅋ
3) 내가 뭘 먹고 있는거지? - 밥을 먹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될지 잘 모르겠는데, 밥을 한 술 떠서 입에 넣고 씹으면 찰흙? 고무? 라텍스베개?를 잘라서 먹는 느낌이 났어요... 이건 경험해 본 분들만 알아요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배우자가 맛있는 것을 한 상 차려놨는데, 먼 산을 바라보는 표정으로 질겅질겅 씹어대니 배우자 기분도 상하고... ㅠㅠㅠ
결국 3일치만 먹고 복용을 일시중단했습니다.

5. 복용량을 줄이면 괜찮지 않았을까요?
네. 그래서 병원에 전화해서 "이거 약 반씩 쪼개서 먹어도 되나요?" 라고 물어보고, 모든 약봉투를 다 뜯어서 도마에 대고 약을 반씩 잘라서 소분해서 먹었어요. 그런데 결국 이것도 다 못 먹었습니다. 왜냐하면... 복용량을 줄여서 약을 먹던 도중 눈에 문제가 생겨서 눈 수술을 위해 복용을 중단했어요.

6. A병원에 가서 다시 처방받을 생각은 안 하셨어요?
네... 눈의 문제가 식욕억제제 때문에 생긴 것인지는 저도 모르고, 식욕억제제가 눈의 문제의 원인이 아닐 확률이 더 높지만 (사실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ㅠㅠㅠ), 왠지 저의 '심정' 상, "이 약 때문에 나의 몸이 평균에 벗어난 상태로 돌아가다보니 눈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식욕억제제를 더 이상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른 부위도 아니고 '눈'에 문제가 생기니, 식욕억제제를 다시는 쳐다보기 싫더라고요.

7.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더 찌지는 않고 현상유지는 잘 하고 있습니다 ㅎㅎ

8. 식욕억제제를 끊은 후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다이어트라는 것은 "참는다(=인내심)"가 거의 전부잖아요? 그런데 이 '인내심'이라는 것도, 우리가 게임할 때 보면 캐릭터가 HP가 닳는 것처럼 우리에게 각자 정해진 '인내심 HP'가 있는 것 같고,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이 '인내심 HP'를 잘 관리해야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난 상태의 인내심 HP가 100이라 치면, 저녁에 회사 끝나고 집에 왔을 때 인내심이 최대한 많이 남아있어야 내가 쉬고싶은 마음을 참고 운동을 하러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식욕억제제를 끊고난 후에는 회사에서 일 할 때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일을 하면서 집에 가서 쓸 인내심을 아껴두고, 집에 돌아와서는 남아있는 인내심으로 운동도 하고, 먹고싶은 것도 참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내니까 식욕억제제를 굳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9. 식욕억제제를 생각하고 계신 분들에게 한 마디 하고싶다면?
본인의 '인내심 HP'를 '식욕억제제'라는 손쉬운 수단으로 대체하려 하지 마세요. 그 게으름의 댓가는 어떠한 형태로든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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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처음에 드셨던 약은 무엇인가요? 이전엔 향정이 아니고 이번엔 향정인거 아닐까요...?
21-01-2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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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향정이었어요... ㅠㅠ 이 글 쓰면서 A병원 약 처방해 줄 때 처방전을 봤는데, 검색해보니 향정신성 의약품이네요... ㅎㅎㅎㅎㅎㅎ
21-01-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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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먹어봤는데 확실히 효과는 좋더라구요 ㅋㅋ 근데 먹다보니 약먹으면 밥생각이 없는걸 아니까 맛있는거 먹으려고 약을 안먹는 날이 생기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ㅠㅠ
21-01-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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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아요 ㅋㅋㅋㅋㅋ 저도 저녁약속 있는 날에는 그 날 먹을 거 따로 빼 놓은 적 있어요 ㅎㅎㄹ
21-01-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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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때 연예인 하겠다고 헛바람 들어서 처음 처방 다이어트약 먹었었는데 첫 처방부터 디에타민 받고 거의 3일 아예 못자고 갑자기 종아리 살이 찢어질거 처럼 붓는 부작용 일어나면서 학교 조퇴하고 한의원이며 대학병원 가서 약물로 붓기 뺏던 경험을 했거든요ㅠㅜ  진짜 다이어트약 먹으면 죽을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손도 안댔었는데 저 2년전부터 다시 다른데서 처방받아서 먹고있어요... 성격이 급한지라 운동을 해도 약만큼 효과 빠른건 없더라요....
21-01-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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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이라 하면... 혹시 현재까지도 장기로 드시고 계신다는 뜻인가요???
21-01-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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