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보형물 제거한 지 3개월이 지났네요. 저는 모태코가 딱히 싫었던 건 아니지만 코가 좀 더 높아지면 예뻐지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생각 없이 코수술을 진행했었습니다. 사진처럼 보시다시피 보형물 넣기 전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사진 정리하면서 봤는데 저도 이렇게 차이가 크지 않았단 사실에 충격받았네요. 코수술 후에 얼굴이 조화가 안 되어서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많이 들었고 코에 분필이 심어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앞모습은 수술 전과 비슷한데 옆모습이 너무 이상했고 사진을 찍을수록 자괴감이 들어서 수술을 결심했었습니다. 저는 겨울에 수술하려고 해서 3개월 전부터 성예사 후기들 찾아보고 후보들을 정해 5곳 상담 다녔습니다. 그중에서 홈페이지에 다양한 코제거 전후 사진들이 많이 있는 곳이 신뢰가 갔고 원장님 상담도 너무 좋아서 그곳으로 정했습니다. 수술 당일, 수술 들어가기 전에 입에 소독물 가글을 한 컵 다 해야 했고 맛이 너무 없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와 얼굴 소독을 하고 왼팔에 주사 꼽히고 대기를 20~30분 정도 했습니다. 잠시 잠이 들었다 깨어났고, 중간중간 불이 꺼질 때마다 끝났나 했지만 다시 콧등 가죽이 휘적거리는 느낌이 들며 수술은 계속되었습니다. 입으로만 숨을 쉴 수 있어서 열심히 쉬었더니 목이 너무 건조했습니다. 그 영겁의 시간을 저는 10~20년 치의 고통을 지금 견디자는 마인드로 버텼습니다ㅋㅋㅋㅋㅋ 드디어 수술이 끝나고 마지막에 코를 지그시 세게 눌러주셨는데 몇 분이나 눌리고 있어서 아팠습니다. 수술은 1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수술 후에 회복실에서 눈에 얼음찜질 살짝 하고 누워있다가 원장님 오셔서 상태 확인하시고 갔고 직원분이 오셔서 수술 경과 사진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제 코에 있었던 실리콘, 비중격, 기증늑연골, 귀연골, 피막, 흉살이 제거된 사진이었고, 피막이 좀 많이 생성되어 있었고 흉살도 많았다고 합니다. 깨끗하게 다 제거되어서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잘 때는 45도 정도로 자고 얼음찜질 온찜질 열심히 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는 눈에 멍이 좀 오래간 편이었던 것 같아요. 한 달 정도 갔던 것 같습니다. 후에 약을 처방받아서 3달 정도 먹었습니다. 지금 코 상태를 보자면 많이 회복되었고 코끝이 약간 딱딱한 느낌입니다. 돼지코는 살짝 되네요. 제 인생에서 후회스러운 짓 중 하나가 코수술이었고 블랙헤드도 심해지고 스트레스받으며 살았는데, 코제거 수술 후 원상 복귀는 아니더라도 코에 이물질이 없다는 것이 너무너무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지금은 코도 풀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처럼 코제거 고민하시는 분 계시면 꼭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