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제거] (장문주의) 제거 3대장 2곳 상담 다녀온 후기 + 전화 후기

안녕 예사들아~ 나는 코수술 후에 심한 이물감, 통증, 코막힘, 호흡곤란, 그리고 모양도 찝힌코처럼 돼서 맘에 안 드는데다가 심적으로 힘들어서 조기제거 전체제거를 알아봤었어.

일단 내 수술법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실리콘 5mm, 비중격 연장술, 귀연골이고 아마 연골도 묶은 것 같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코가 작아서 쪼그라들 위험이 크다더라. 조기제거하면 호흡곤란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해서 전부  팅겼어... ㅎㅎ 제거 6개월 존버할 예정이고,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상담 다녀온 후기를 좀 적으려 해. (병삼이에도 비슷하게 썼는데 좀 더 자세하게!)

예약 자체가 불가해서 직접 가본 곳은 3대장 중 두군데뿐이야 ㅠㅠ 못 간 곳은 전화 후기라도 적을게.

1. ㄱㅇㅅ
일단 전화를 먼저 했어. 젊은 직원이 받았고, 나름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어. 전화 건 시점이 3주 좀 넘었을 때인데, 이미 3주를 넘어서 조기제거 자체가 안 된다더라. 3주 넘으면 원장님 뵙는 것도 불가하대서 예약 못 잡았어. 길게 통화 안 해서 자세한 건 모르겠네. 6개월 뒤에 직접 방문해볼 예정이야.

2. ㅍㄹㅁ
전화 건 시점은 2주 끄트머리. 급하다고 하니까 최대한 시간 조정해서 예약 빨리 잡아줬어. 갔을 땐 이미 3주 넘었어. 급한 예사들은 하루빨리 전화하는 게 좋겠드라. 전화 응대는 친절.
급한 건인지 아닌지 1차 판단을 위해 정면, 측면 사진 보내달라는 요청 받았어. 나는 겉으로 보이는 염증 증상은 없는데 호흡곤란 때문에 통과된 것 같당. 예사들도 증상 잘 어필해!
내부는 그리 넓지 않은데 깔끔하고 조용한 개인병원 느낌이야. 외관도 깔끔. 이른 오후라 그런지 환자도 딱 한 명 봤고. 긴장하고 갔는데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
상담비 1만원 선결제, 카드가능. 차트 작성 후 실장 상담 먼저 했어. (실장-의사-실장 순서)
실장님이 진짜 친절하고 다정해서 놀랐어.
모태코 사진 보여달라고 하니까 여기 상담 원하면 가져가는 걸 추천!
의사쌤 생각보다 나이 있어보이셨고, 촉진을 잘하는 것 같았어. 장갑 끼고 코 만지자마자 아시더라.
전체적인 상담 자체는 딜레이 없이 시원하게 진행했는데 좀 짧았고, 의사쌤 안되는 건 안된다고 딱 말씀하셔. 돈이 얼마가 들든 제발 해달라고 해도, 이미 시기를 놓친 데다 코가 작아서 지금 제거하면 쪼그라들거고 숨쉬는거 더 힘들어질 거라며 조기제거 위험하다고 절대로 안 된다 하셨어.
코수술 후 숨 잘 못 쉬는 이유에 대해 들은 게 좋았고(다른 병원이나 이비인후과에서는 몰?루 해서 못 들음. 코도 작고 상처 수축 반응 때문에 그럴 확률이 높다 뭐 그렇게 들었어.), 제거 전까지 비타민 잘 챙겨먹으라는 조언 받고 나왔어.
단호히 제거 안 된대서 당시에 쫌 많이 슬펐어 ㅋㅋㅋ 의사쌤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의학적인 상태는 잘 파악하시는 듯. 후기 찾아보니 무조건 된다 혹은 모태코로 돌아온다고 말하는 게 많대서 걱정했는데, 이것두 케바케인가봐. 나는 아무리 빌어도 절대 안된다 단호박이었거덩 ㅋㅋㅋ
우니까 실장님이 다정하게 달래주셨고, 터진 멘탈 좀 진정해서 나왔어.
+추가 : 여긴 의사쌤한테 질문 많이 못하는 분위기였어.

3. ㅅㅅㅇ
전화로 급하다 얘기하니 최대한 일정 빨리 잡아주셨어. 전화응대 친절 깔끔하고 뭔가 긴 얘기 없이 다른 병원보다 스무스하게 예약 잡았어. 응? 이게 이렇게 잘 되네? 싶을 정도로 ㅋㅋㅋ
내부 분위기는 깔끔한 개인병원 느낌이야. 외관상 건물이 낡긴 했는데 내부는 괜찮았어. 바로 옆에 한식집 있는데 거기서 점심도 먹었어 ㅎㅎ
타지 살아서 상담 당일 KTX탔는데 너무 일찍 도착했다.. 3시간을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중간에 환자 한명 상담 일찍 끝나서 일찍 들어갔구. 유도리있게 운영하는듯?
실장 상담은 없었고 바로 의사 면담 들어갔어. 상담시간 되게 길었어. 의사쌤 내 얘기 열심히 듣고 뭐를 열심히 적으심. 시력이 나빠서 몰 적는진 못 봤옹ㅋㅋㅋ
일단 이야기 잘 들어주셔. 근데 무슨 질문에도 확답을 안 줘. 질의응답 이어지는 내내 이랬고, 코막힘 문제는 이비인후과를 가라는 말씀을 계속 하시드라 ㅠ (이미 다녀왔다고 답했고 성형외과는 마지막으로 들렀다 했는데도 이야기 계속 원점. 이 점은 쬐끔 답답했어)
코 안 봐달라 하거나 촉진해달라는 부탁 같은 거 귀찮은 내색 없이 들어주셨고 이런 점 좋았어.
여기는 이러이러해서 제거 안된다가 아니라 수술 대상자가 아예 아니라는 얘기를 하셨어. 앞서 ㅍㄹㅁ랑 비슷하게 호흡문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소견 똑같았고.
쌤 스타일 자체가 불안감 많거나 속시원한 답을 원하는 사람보다는, 확실히 결정을 잘 내리거나 자기주장 강한 예사들이 잘 맞을 것 같아.
상담비 1만원 후불이구 카드가능. 직원은 들어올때랑 결제할때 빼곤 얘길 안해봐서 잘 모르겠넹. 결제 끝나고 뭐 주는 줄 알고 멍하니 서있었는데, 먼저 "궁금하신 거 있으신가요?" 하고 말 걸어주는 거 보니 나름 친절한듯
+추가 : 여긴 질문 많이 할 수 있었는데, 대화가 끊기면 어색한 정적이 흐르니까 미리 질문 생각해서 가!

결론 : 직접 수술을 한 건 아니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일단 상담 자체는 두 군데 다 나쁘지 않았어. 난 일단 둘 다 마음에 들었구.
제거로 유명한 병원이라 그런지 소견 다 비슷하게 나왔고, 두 분 다 기본적인 실력은 좋은 것 같단 느낌 받았어. 병원정보 찾아보면 나쁜 후기도 꽤나 보여서 결정은 좀 힘드네.

이외에 ㅊㅁ도 전화해 봤는데 전화응대 자체는 친절했거든? 근데 상담예약 비는 시간 확인하고 전화 주신다더니 연락이 아예 없으셔서 못 가봤어. ㅅㅇ도 가보고 싶었는데 요기는 조기제거 자체를 안 한대서 전화 안 해봤어.
어차피 나는 6개월 뒤에나 가능하니까 그때 다시 발품 팔려구!
예사들도 손품보다는 발품 팔아서 직접 돌아보고 결정하는 거 추천해!

그래서 지금 숨 쉬는 건 어떻냐? 하면, 여전히 일상생활 불가하게 힘들긴 해. (ㅋㅋ) 그래도 꽉 막혀서 구호흡만 하던 저번주보다는 아주 조금이나마 트여서 일단 기다리고 있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