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화학 권위자이자 태초 먹거리학교의 교장 이계호(72)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가 “잘못된 건강 상식 3가지 때문에 저나트륨 혈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 하루에 2L씩 꼬박꼬박 마시면 건강 나빠진다”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한 이 교수는 잘못된 건강 상식 첫 번째로 ‘물을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좋다’는 이야기를 꼽았다.
이 교수는 “물을 과하게 마시면 죽는다”며 “마라톤 현장에서 마라토너들이 물을 많이 마시고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들의 사인은 ‘저나트륨 혈증에 의한 심장마비사’라고 한다.
이 교수는 “혈액 속에는 나트륨과 칼륨이라는 미네랄이 있는데, 우리 몸속에서 전기를 발생시킨다”며 “몸속 물 양이 많아지면 나트륨이 적어지면서 전기 발생량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도 힘이 없어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진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간 반복되면 심장이 약했던 사람들은 심장에 전기 공급이 안 되어서 사망하게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물은 우리 몸에 물로만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음식을 통해서도 들어온다”며 “수박으로 화채를 만들어 먹은 다음에 물 2L를 먹어야 된다고 의무적으로 마시면 물을 과하게 마신 게 된다. 수박과 물을 합쳐서 하루에 1.5~2L를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몸속에 들어오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교수는 “기가 막히게 우리 몸에 필요한 물 양을 알려주는 방법이 있다”며 “소변을 봤을 때 색깔이 진한 노란색이라면 몸이 물을 마시라고 보내는 신호다. 그때 물 한 컵 마시면 금방 소변 색이 옅어진다”고 했다.
◇”채소 과일을 너무 많이 먹는다”
이 교수는 ‘채소‧과일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도 잘못된 건강 상식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 암 협회에서 30년 넘게 외쳐온 구호가 ‘하루에 다섯 가지 색이 있는 채소‧과일을 먹으라’는 것”이라며 “당근, 셀러리, 양상추나 로메인, 토마토 등 컬러푸드를 먹는 게 좋다”고 했다.
다만 “몸에 좋다고 해서 채소‧과일을 너무 많이 먹는 건 좋지 않다”며 “채소나 과일의 주성분은 칼륨이다. 칼륨은 이뇨제 역할을 해서 몸속 나트륨 수치를 낮춘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몸속의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0.9% 농도의 소금물이다. 이 농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목동도 초식동물들에게 반드시 소금을 준다”고 했다.
◇”저염식은 건강식이 아니다”
이 교수는 “저염식을 하는 사람은 저나트륨 혈증을 주의해야 한다”며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 밤에 자다가 돌연사하는 분들 중 저나트륨 혈증에 의한 심장마비사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통 발효 음식인 장류와 김치류가 너무 짜다 보니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저염식을 먹자’고 홍보를 많이 했다”며 “그러자 사람들이 저염식이 건강식이라고 오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아니다”라며 “고염식을 하는 사람에게나 저염식이 건강식일 뿐, 앞서 말했듯 우리 몸속 0.9%의 소금물 농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내 몸에 맞는 적정 염분량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혈액 검사할 때 의사에게 ‘나트륨과 칼륨’ 항목을 추가해달라고 하라”며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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