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한 목'은 환절기와 함께 찾아오는 증상의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환 분석 결과를 보면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 우리 몸은 일교차가 커져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 등의 감염에 취약해진다. 환절기의 건조한 대기는 코·비강 등의 점막을 마르게 해, 방어선 마저 약하게 한다. 세균에 노출된 호흡기는 쉽게 자극받아 염증이 생기고, 따끔따금 통증이 나타난다. 병원까지 가기엔 경증이고, 갈 시간도 없다면 인후염 약을 먼저 약국에서 구매해 복용해보자. 어떤 약을 먹어야 할까?
인후염은 처음에는 건조감·기침·가래 등만 보이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마다 통증이 생긴다. 악화하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변할 수 있다. 고열·두통·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염증이 퍼질 수 있으므로 제때 적합한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인후염 약은 크게 ▲소염진통제 ▲구강 살균소독제 ▲점액분비 촉진제 ▲항생제 등으로 나뉜다. 세균 감염이 의심될 때 사용하는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없이는 약국에서 구매할 수 없다. 나머지는 모두 일반의약품이 존재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
소염진통제로는 벤지다민과 플루르비프로펜이 있다. 두 약 모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 약으로, 인후통뿐 아니라 두통 등 전신 질환이 나타날 때 섭취하면 효과적이다. 염증 유발 물질이 생산되는 것을 억제해 염증 수치를 줄여 통증을 완화한다. 벤지다민은 구강 분무제와 가글액제로, 플루르비프로펜은 구강 분무제와 입에서 녹여 먹는 사탕 형태의 트로키제로 존재한다. 구강 분무제로 사용할 때, 플루르비프로펜은 18세 이상 성인만 사용할 수 있다. 트로키제로 먹을 때도 12살 이상부터 복용 가능하다. 트로키제를 먹을 땐 씹거나 삼키지 않고 침으로 천천히 녹여 먹어야 유효 성분이 제대로 작용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구강 살균소독제로는 포비돈 요오드와 세틸피리디늄 등이 사용된다. 인후통이 심할 때 추천된다. 포비돈 요오드는 입에 뿌리는 구강 분무제 형태로 사용되는데, 살균 작용 자체에 효과적이다. 세틸피리디늄은 트로키제로 있다. 염증 반응을 진정시키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용성 아줄렌 성분과 함께 섞인 복합제 형태로 많이 이용된다.
점액분비 촉진제로는 암브록솔이 있다. 점액분비를 촉진해 체내 점막이 더 자극되지 않도록 막는다. 항균 효과는 없지만, 빠르게 인후통을 완화한다.
모든 약은 나이 등에 따라 복용량이 달라지므로 약사의 설명을 잘 듣고, 따라야 한다. ▲인후통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됐거나 ▲피부 발진이 동반됐거나 ▲고열이 나거나 ▲편도선이 하얗게 됐거나 ▲목 근처 림프절이 커졌거나 ▲인후통이 침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심하거나 ▲숨쉬기 어렵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04/20241104023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