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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골다공증 나으려 먹은 약이 턱뼈 괴사시킨다?

건기식
작성 24.04.09 13:44:44 조회 132

요즘 치과 선생님들 사이에는 골칫거리가 하나 있다. 치과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무서운 부작용인 ‘턱뼈 괴사’(ONJ, osteonecrosis of the jaw)가 골다공증약(비스포스포네이트)을 복용한 환자에서 생기는 것이다.
이를 뽑은 후 상처가 아물지 않고 고름이 나오고 턱뼈가 무너져 내려 치료가 매우 힘들고 심지어는 턱뼈를 잘라내는 경우도 있다 하니 끔찍한 일이다.

약을 먹어본 분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약의 복용법은 상당히 까다롭다. 반드시 아침 식전 공복에 다량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고, 복용 후 최소 30분 이상 누우면 안 되고 서거나 앉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취침 전에 복용하면 절대 안 된다. 왜냐면 약이 너무 독해 위벽을 허물어 궤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약 설명서에 “식도궤양, 위궤양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나와 있다.

이렇게 독한 약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의사 생활 30년간 이런 약은 처음이다. 왜 이렇게 독할까?

애당초 이 약은 인체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약이 아니고, 금속의 녹을 방지하는 산업용 화학약품이기 때문이다 [1].

1995년에 출시된 포사맥스 등 골다공증약들은 위장장애가 너무 심해 사람들이 약 먹길 꺼렸다. 실제로 매일 먹는 약이면 환자의 70%, 1주일에 한 번 먹는 약이면 환자의 60%에서 1년 내 약 복용을 중단한다 [2, 3].


제약회사 처지에서 볼 땐 손실이 컸기에 주사제를 개발해 내었다. 2003년, 3개월에 한 번 맞는 주사인 본비바(Bonviva, ibandronate)가 나왔다. 그런데 이 약이 척추골절 예방 효과는 다소 있었지만, 고관절 골절 예방에는 별 효과가 없어 인기가 적었다 [4].

그러자 2007년 좀 더 강력한 주사약이 나왔다. 1년에 한 번만 맞으면 되는 기적 같은 약물이고, 이름은 졸레드론산(zoledronic acid)이다 [5].

이런 주사약들은 경구약의 문제인 위장장애는 피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주사 후 근육통, 관절통, 독감 유사증상이 흔히 나타났고, 심각한 부작용인 턱뼈 괴사의 빈도가 늘어난 것이다.

금속 녹 없애는 화학약품으로 만들었다고?
턱뼈 괴사 보고가 처음 나온 건 2003년이었다. 골다공증약 장기사용 시 생길 수 있는 아주 드문 합병증으로 보고되었다 [6, 7, 8].

하지만 2004년부터 많은 증례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턱뼈 괴사에 대해 우려가 점점 고조되었다 [9, 10, 11, 12, 13, 14, 15, 16].

턱뼈 괴사가 발생한 대상이 주로 고용량 주사제를 사용한 암 환자들이었고, 일반인에게서의 발병은 비교적 드물었다. 하지만 치과의사들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2005년 말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치과협회(American dental association)는 특별한 발표를 했다.

턱뼈 괴사는 연간 10만 명당 불과 0.7명의 낮은 발병 빈도라 통계학적 의미가 없고, 주사제가 빈도를 높인다는 보고는 있으나 경구용 약제는 큰 걱정 할 필요가 없어, 환자의 치과 치료 방법을 조정하거나 중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17, 18]. 또 2008년도엔 한 번 더 턱뼈 괴사의 빈도는 매우 낮으니 경구약 복용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19].

하지만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남가주(Southern California)대 치대에서 발표한 보고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골다공증 주사제가 아닌 약을 먹은 환자의 4%에서 치과 치료 후 턱뼈 괴사가 생겼고, 심지어 일반적인 통념인 장기 사용자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단기간(12개월) 사용한 사람에게서도 턱뼈 괴사가 생겼다고 했다 [20].

“4% 빈도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겠지만, 골다공증약의 대표주자인 포사맥스의 경우 약 복용 후 골절 빈도를 얼마나 줄였을까?

먹는 약인 포사맥스를 2년간 투여 후, 고관절 골절 빈도를 불과 0.4%(대조군 0.8%, 투약군 0.4%) 줄였고 [21], 주사약인 졸레드론산은 3년간 투여 시 고관절 골절 빈도를 1.1%(대조군 2.5%, 투약군 1.4%) 줄이고는 “성공적”이라 홍보했다. 현재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 [22].

경구약 복용 후 턱뼈 괴사 발생빈도는 0%에서 4.3%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는데 [23], 보고자의 임상 경험에 따라 수치는 아주 다르다. 어느 수치를 믿을 것인지는 독자 여러분의 선택이다.

출처 - https://kormedi.com/1678167/%ea%b3%a8%eb%8b%a4%ea%b3%b5%ec%a6%9d-%eb%82%98%ec%9c%bc%eb%a0%a4-%eb%a8%b9%ec%9d%80-%ec%95%bd%ec%9d%b4-%ed%84%b1%eb%bc%88-%ea%b4%b4%ec%82%ac%ec%8b%9c%ed%82%a8%eb%8b%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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