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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고도비만 비만대사 수술로 체중·만성질환 관리

V1ctoria
작성 21.04.05 14:36:07 조회 160

출처 링크: https://news.joins.com/article/24022312

-고도비만은 왜 치료해야 하나.
 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병적 비만 상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과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고 우울·불안 등 정신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삶의 질을 넘어 생존과 관련한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식이요법·운동으로는 체중 조절이 어렵나.
 고도비만은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가 아니라 ‘호르몬 불균형’의 문제다. 지방세포가 염증 반응을 유발하면 인슐린 호르몬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식욕·성(性)호르몬이 교란되면서 소식하거나 운동해도 살이 빠지지 않게 된다. 10세 이전에는 생활방식 개선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교정할 수 있지만, 이후 체질이 변한 뒤부터는 요요현상만 되레 심하게 나타난다.
 
-약물·수술로 치료 가능한가.
 그렇다. 단, 각각의 치료 효과는 차이가 있다. 약은 꾸준히 복용하기 어렵고 부작용이 동반되는 만큼 원래 체중의 5~10%를 감량 목표로 설정한다. 비용 부담이 커 고도비만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에 비만대사 수술은 고도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유지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진료지침)이다.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돼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부터 고도비만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비만대사 수술은 어떻게 이뤄지나.
 대표적으로 위 크기를 줄이는 ‘위절제술’과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바꾸는 ‘위우회술’과 '십이지장 우회술' 등이 있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동반 질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 치료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위절제술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수술 후 위 내시경검사가 가능하지만, 역류성 식도염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 위우회술과 십이지장 우회술은 고난도 수술이지만 동반 질환의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 당뇨병을 5년 이상 앓았거나 중증 수면무호흡증, 부인과 질환자, 체질량지수 40 이상일 땐 위우회술이 추천된다.
 
-수술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
 수술은 마술이 아니다. 10명 중 3명은 영양 불균형 등 후유증과 부족한 체중 감량 효과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는 열쇠가 수술 후 관리다. 1년에 3~4번 병원을 찾아 정기 검사와 영양 상담을 받으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비만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질병으로 바라보고 가정·사회가 함께 나선다면 치료 성공률을 훨씬 높일 수 있다.
 
고도비만 수술받은 이지연씨
 
 -비만대사 수술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2008년에 첫아이를 낳고 체중이 확 불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한 뒤로 89㎏까지 살이 찌면서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합병증을 연이어 진단받았다.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친구에게 소개하기 부끄러운 엄마이지 않을까’ ‘건강이 나빠지면 아이들은 어쩌나’ 고민이 쌓였다. 그러다 2년 전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았고, 더는 미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6월 비만대사 수술(십이지장 우회술)을 받게 됐다.
 
-여러 다이어트를 시도했을 것 같다.
 10년 넘게 한방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건강보조식품 등 안 해본 방법이 없다. 하지만 10㎏을 빼면 20㎏이 찌는 극심한 요요현상으로 매번 실패감을 맛봤다. 자포자기하며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고 불어난 체중을 보며 자괴감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수술을 결심했을 때 주위 반응은 어땠나.
 위험한데 수술까지 해서 살을 빼야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실 체중 감량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체·정신적인 건강이다. 개인적인 만족감 때문만이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다. 고도비만은 치료해야 할 병이고 수술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란 믿음이 있었다.
 
 -직장 생활에 지장을 받진 않았나.
 입원부터 퇴원까지 일주일이 걸렸다. 주말에 입원해 평일에 수술받고 다음주부터 출근했다. 처음 일주일은 기운이 다소 빠졌지만 책상에 앉아 일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오히려 속이 편하고, 몸이 가뿐해져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 점심은 전처럼 동료들과 같이 동일한 메뉴로 먹는다. 양이 많이 줄었을 뿐이다.
 
 -수술 전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혈압·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특히 당화혈색소 수치는 수술 전 12.4%에서 5.4%로 드라마틱하게 줄었다. 매일 먹던 약도 모두 끊었다. 또 뚱뚱할 때는 몸에 맞춰 옷을 골랐다면 지금은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사서 모으는 재미가 있다. 이런 생활 속 변화가 쌓이면서 자존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비만대사 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건 고도비만이 암·뇌졸중처럼 환자 본인의 노력만으로는 치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동반 질환이 있다면 수술처럼 적극적인 방식으로 치료·관리해야 더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만성질환을 담당하는 병·의원에서 관련 정보를 폭넓게 제공해 환자 선택지를 넓혀주면 좋겠다.
 
비만대사 수술 건강보험 적용 대상
● 체질량지수 35 이상 ● 체질량지수 30 이상이면서 대사 합병증(고혈압·당뇨병·수면무호흡증 등)을 동반한 환자 ● 체질량지수 27.5 이상이면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출처: 중앙일보] [건강한 가족] "고도비만 맞춤형 치료 시대…비만대사 수술로 체중·만성질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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