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은 임신 예방 목적뿐만 아니라 생리주기를 조절하기 위해 복용할 수도 있다. 피임약 복용을 통해 호르몬 균형을 잡을 수 있으므로 생리 주기가 잘 맞지 않는 경우 도움이 되며 때로는 원하는 시기로 생리 주기를 변경하거나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피임약을 복용하게 되면 복용법에 의해 대부분 매월 생리를 하게 되는데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하다가 중단했을 때 생리가 예정일에 시작되지 않거나 늦어지는 생리불순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생리불순은 피임약 복용 후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생리불순의 이유
일리노이 주 노스 웨스턴 메모리얼 병원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의 임상 의학 조교수 길 웨이스 (Gil Weiss)박사는 이러한 현상을 ‘피임약 사용 후 무월경 증후군(The Post-pill amenorrhea syndrome)’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피임약은 생리주기에 관여하는 신체의 정상적인 호르몬 생성을 억제한다”면서 “피임약 복용 중단 후 신체가 호르몬의 정상 균형을 되찾는 데는 몇 개월 이상 걸릴 수 있으며 생리 주기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때에 따라 생리불순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Healthline이 소개한 생리불순을 일으키는 원인과 원인별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코티솔 호르몬을 유도함으로써 월경의 호르몬 조절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사람은 드물지만, 장기간 또는 상당한 스트레스 수준은 생리 주기에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생리 주기가 짧아지거나 길어지는 데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빠르게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신체 긴장을 완화하는 호흡법 또는 정기적인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인지 행동 요법 또는 약물 처방을 받을 수도 있다.
무리한 운동
운동을 너무 많이 하면 신체에 저장된 에너지가 고갈되어 생식 기능이 느려질 수 있다. 강도 높은 운동은 배란을 담당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줌으로써 생리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체중 변화
빠른 체중증가 및 감소는 생리주기에 혼란을 준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는 배란 조절 호르몬의 생산을 중단시켜 생리가 멈출 수 있다. 반면 과체중은 에스트로겐을 과도하게 유발함으로써 생식 과정이 중단되거나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게 변화할 수 있다.
생리불순의 원인
자궁폴립 또는 근종
호르몬의 과잉은 자궁폴립과 근종의 성장을 촉진 시킨다. 이러한 질환을 가진 여성들은 생리불순이나 부정 출혈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자궁 내막이 벗겨지고 정상 생리를 더 힘들게 만들 수 있다.
생리주기의 변화는 자궁폴립의 주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 자궁폴립은 심한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자궁근종은 골반 통증이나 변비, 배뇨 문제 등을 유발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갑상선 불균형
피임약은 일부 기저 질환의 증상을 억제하는데,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이러한 증상들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갑상선 불균형’이다. 갑상선의 호르몬 수치가 부족해지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피로와 체중 증가를 비롯해 무월경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 갑상선의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체중감소와 수면 문제, 불안증, 생리 주기를 짧게 만드는 변화를 일으킨다. 갑상선 불균형은 대부분 처방을 통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생리불순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인해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 중 하나다. 다낭성 난소는 난자를 방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배란이 일어나지 않아 생리가 멈출 수 있다. 대부분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의 치료가 이뤄지며, 때로는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임신
피임약 복용 중단 후 임신이 가능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은 피임에 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다. 일부 전문가들은 피임약 복용 중단 후 임신이 이뤄지기까지 평균 1~3개월이 걸리지만, 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피임약 복용을 중단한 상태에서는 곧장 다른 형태의 피임법을 사용해야 한다. 만약 피임 없이 관계를 맺은 상태에서 생리불순이 발생했다면 가능한 빠르게 임신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생리불순으로 의료진을 찾아야 할 때는?
피임약 복용 중단 후 생리주기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몇 개월 이상 걸릴 수 있지만 3개월이 지난 후에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한 경우라면 복용 중단 전에 미리 신체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 :
https://mobile.hidoc.co.kr/healthstory/news/C0000517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