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0.5~1.5도 높고, 폭염일수는 20~25일로 평년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은 그 자체로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지만, 어떤 약을 먹는 환자들에겐 특히 더 위험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무더운 여름에 복용하면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약들을 정리했다. 고혈압, 천식, 우울증, 알레르기 약들이다. 이런 약들은 기온이 올라가면 신체의 고온 대처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 T.H. 챈 보건대학원의 에런 번스타인 박사는 “처방 약이든, 일반의약품이든 평상시라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들이 무더운 여름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뇨제 성분이 있는 약들은 탈수증을 가속할 수 있으며, 혈압을 낮추는 베타 차단제 성분은 무더위에 기절할 위험을 높인다. 프로작 등 항우울제에 들어있는 선택적 세로토닌 차단 성분은 다한증을 유발, 역시 탈수증의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약 베나드릴이나, 파킨슨병에 먹는 코젠틴, 천식약 스피리바 등은 땀을 덜 나게 한다. 자칫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일부 정신질환 치료제는 뇌의 체온조절 기능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런 약을 먹는 이들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날씨 예보를 잘 챙겨 너무 더운 날 무리한 활동을 삼가고, 운동 등 야외활동은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에 하는 게 좋다.
번스타인 박사는 “대낮에 야외에 있다면 가급적 그늘에 머물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면서 “갑자기 땀이 나지 않거나 졸음과 피로를 느낀다면 열사병의 조짐이므로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름철엔 특히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노인들이 위험하다. 그러나 날씨가 덥다고 해서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함부로 끊는 것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번스타인 박사는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인류는 겪어보지 못한 고온 현상을 경험하는 중”이라며 “기후 변화가 건강을 위협하기 시작한 건 최근 일이기 때문에 의과대학에서도 그런 위험 요인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출처 :
http://kormedi.com/1319521/%ea%b3%a0%ed%98%88%ec%95%95-%ec%9a%b0%ec%9a%b8%ec%a6%9d-%ec%95%bd-%ec%97%ac%eb%a6%84%ec%97%90-%ec%a1%b0%ec%8b%ac%ed%95%b4%ec%95%bc-%ed%95%98%eb%8a%94-%ea%b9%8c%eb%8b%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