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뉴스] 스마트병원 '자동화' 구축…"병원약사 역할 커진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일부 병원이 스마트병원으로 추진하면서 약제업무 조제와 청구 등에서 자동화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기계가 약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환자의 맞춤형 약료서비스를 위해 병원약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23년도 대한약국학회 정기총회 및 정기학술대회’가 26일 ‘데이터 기반 지역약국 약료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백진희 약무교육파트장<사진>은 “의료기관 약제업무에서60~70%에 달하는 조제 업무의 일부를 자동화기기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처방의 적정성 검토 또한 AI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의료현장의 디지털화에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약 처방과 조제, 환자의 약물중재를 위해서는 병원약사의 전문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디지털 트윈 헬스케어와 Clinical Command Center를 구축할 예정으로 인공지능‧IoT 기반 첨단 스마트병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백 파트장은 “디지털 트윈 헬스케어 센터는 빅데이터와 딥러닝, AI 기술이 적용된 의료용 디지털 데이터를 생성해 각종 연구가 이뤄진다”며 “또 크리니컬 커맨드 센터로 스마트 간호 시스템 도입 및 의약품 조제, 보관‧관리, 배송 자동화 등 업무 자동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을 시작했으며 이 중 약사의 업무는 △조제로봇‧자동반출시스템 △AI 처방 오류 개선 △RFID‧바코드 도입 △퇴원 후 사후관리(지역기반 의료연계 네트워크 적용) 등이다.

스마트병원으로 인해 조제 업무의 자동화로 병원약사들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자동조제분출기를 도입했으며 이 기기가 도입된 곳은 전국 병원 중 38개 병원이며 주사약 자동분배 시스템을 도입한 병원은 6곳으로 발 빠르게 조제업무의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자동조제분출기 1대는 약사 1명의 업무량만 소화할 수 있어 병원약사의 모든 업무를 자동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백 파트장은 “자동화 기계가 있어 약사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어 약사를 빼야하나? 이런 검토도 있었다”며 “그러나 약사의 모든 역할을 다 할 수 없고 조제업무의 자동화는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기계에 넘기고 약사는 환자 안전을 위한 업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병원약국은 스마트병원으로 나아가며 데이터를 활용한 약제전산에 영양지원팀(NST),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등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으로 병원약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백 파트장에 따르면 약사가 원내 항생제 처방검토, 감염내과 회진 참여로 부적절 처방이 23.8%에서 9.7%로 감소했으며 SICU 환자에 대한 약사의 처방검토 및 중재 결과 처방 오류가 104건에서 1.5건으로 98.7%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 파트장은 “의료기관의 EMR을 활용해 신기능에 따른 약물 용량 조정, 약물 상호작용, 배합급기 등의 정보제공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약 처방 및 조제가 이뤄지고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 개별 맞춤형 복약상담 및 약물중재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런 결과를 축적해 약료서비스의 근거자료로 전문약사 법제화에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에 따라 환자가 인터넷으로 의료 정보를 습득해 의료진과 환자의 대화 부재에 따라 환자 중심약료를 위한 소통을 강조했다.

백진희 파트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약료서비스로 환자가 잘못된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멘토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는 로봇이나 AI가 하고 약사는 환자를 직접 상담하는 업무에 집중하면 환자가 더욱 안전한 투약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의학신문(http://www.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