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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윤곽] 경험 나누기.. 두번 째 이야기.

changbo
작성 02.11.02 21:18:00 조회 407

당일



아침 스포츠 신문에 오늘의 운세가 긴장을 풀어준다. 친구의 도움으로 (친구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결점을 보완하니 앞으로 웃을 일이 생길 수라고... 아무튼 점꾀가 여상스럽지는 않다고 생각하면서 잠시 기다려

10시 30분. 담당의사,보조하는 사람. 마취사. 간호원 등이 둘러싼 중앙에 배치된 딱딱하고 좁은 침대에 누웠다. 천장에 걸린 밝은 등이 눈부시다. 링거액에 마취액을 타는가 싶더니만 2,3초가 채 못 되어 나는 정신을 잃었다. 아무 기억이 없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만 일어나라고 아우성치는 소리에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보니 턱이 얼얼하고 어질어질하다. 벽걸이 시계가 대략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입에서는 계속 피 섞인 침이 흐르고...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는데 붕대인지 tape인지 얼굴 전체를 동여매었는데 과연 턱이 뭉툭하다.

그렇게도 오랜 동안 원하다가 주저앉고 또 용기를 내어 보던 일을 해 냈다는 성취감 보다는 우선의 고통과 앞으로 내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걱정이 앞선다.

원래는 오늘 하루 입원하게 되어 있었는데 8.15인가 뭔가 해서 당직이 없다고 병원이 정해주는 인근 모텔로 옮겨 조리하는 걸로 했다.

신경이 절단된 턱은 이미 내 것이 아니고 피 섞인 침이 계속 나오는 통에 잠을 설친 것 외에는 격심한 고통 따위는 없었고 어설프지만 미리 준비해 간 스프 등을 스트로로 빨아먹으며 연명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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