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때 지루성 피부염이란 것 때문에 정말정말 괴로웠고 또 그것때문에 이런 까페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구 매일매일 올라오는 글두 읽었었구.. 잠자기전에 갑자기 거울을 보고 이 까페가 생각이 나서..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 원래 피부가 하얗고 그래서 여드름같은게 생기면 티가 엄청 나는 편이어서
얼굴에 좁살여드름이 50개정도 생겻을 땐 정말 죽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하나.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거짓말처럼 좋아지더군요...,
제 생각에 지루성 피부염은 어떤 방법이든지 인위적으로는 그냥 안 낫는 병인 것 같습니다.
근데 그냥 시간이 지나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나아지는 그런 병인것 같아요.
이게 생기는 특별한 원인은 없는것 같지만 촉발시키는 건 있는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짙은 눈썹을 갖고 싶어서 군대에 있을 때 일제 로션을 남대문 시장에서 사서
바르고 그랬었는데 그게 지루성 피부염의 시작이었습니다. 조금씩 눈썹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하얀 각질 생기고 뒤이어 눈썹과 미간에 여드름이 생기고. 지루성피부염의 전형적인 증상이었어여.
그리고 제대할 쯤 되서 말년휴가 나가서 피부과가서 스테로이드를 처방받고 엄청 먹고 엄청 발랐죠
신기하게 여드름 나던게 멈추더라고요. 너무 좋은 마음에 또 엄청 처방받고 ..
그리구 제대한 뒤 그만 먹었죠 한 2달 먹었나.. 이제 다 낫겠지 하고. 근데 그만두자마자 하루에도 엄청나게 여드름이 올라오더라구여
알고보니 스테로이드를 먹다가 멈추면 몸에서 스테로이드를 못만든다나. 다 여기서 알게된 거구요. 일리가 있더군요.
여드름이 너무나 빠른시간에 생기는데 도저히 멈출 수가 없고 밤에도 여드름이 올라오는 것 때문에 생기는 고통때문에
진통제를 먹어야 했어여. 한 일주일만에 완전 사람이 괴물이 되더군여. 제대하고 첫날부터 셌어요. 하루에 몇개씩 생기나.
그치만.. 포기해야했죠...하루에도 너무많이생겨서 세는걸 포기했어여..
그때 한참 이 까페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었습니다.
사실 어떤 정보라고 하기보다는.. 아 나와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구나.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피부과에 갔습니다. 스테로이드 주던 피부과 말고 집에서 좀 멀긴해도 어렸을 때 대상포진 치료받은
피부과에 갔어요. 보더니 일단 급한 불부터 잠재우자며 레이져 치료를 권했습니다. 아크네 뭐라고 하던데 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엄청 아팠고 엄청 지졌죠. 완전 괴물이 됬습니다. 그리구 딱지가 지더니 없어지고 좀 나아지고 그렇지만 그래도 계속 여드름이 올라왔습니다. 일주일뒤에 가서 또 받고 그리고 일주일뒤에 또받고 3번 받았네여. 근데 받을때마다 여드름이 없어지고 하니 올라오던 여드름이 더이상 못올라오더라고요. 이게 느낌인데 비유하자면 이런거같애요. 여드름이 올라오는 원인은 없애지못하지만
여드름이 올라오는 통로는 어느정도 차단시켰다. 이런 느낌이 들었어여. 딱 세번 받으니까 또 오라고는 하는데 일단 좀 지켜보기로 했어여. 왜냐면 빨갛게 자국은 남았지만 좁살여드름은 거의 없어진 느낌이어서 (더이상 지질 여드름이 없어진 상태라) 쫌 참았다가 여드름이 좀 많이 생기면 한번에 가서 지질라구 했거든여. 그리구 빨간 여드름흉터 자국은 흉터를 없애는 레이져가 또있으니까 지켜보자고 그래서 안심도 됬구여.
그리구 지금은 피부과 간지 한 석달 됫는데, 좁살여드름이 한두개정도 생겼다가 없어지다가 하더니만 이제 여드름 흉터도 거의 다 없어져서 그냥 예전 피부로 돌아왔습니다. 가까이서 거울 보면 흉터가 아직 있지만 그냥 아무도 모르는 그정도...
제생각은 이렇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여기서 한의원에 가지만 저는 기본적으로는 한의학에 대한 불신이 좀 있거든여. 한의학으로 뭐 얼굴에 열을 내린다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고 또 한의원 광고를 보면 그렇게 써놨는데,, 약이나 침으로 얼굴에서 열을 내린다??;; 몸이 무슨 로보트도 아니고 제 상식으로는 좀 이해하기가 어려워서요. 그게 근본적 치료라고 하는데,, 글쎄요. 근본적 치료 말은 좋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약이 어떻게 얼굴의 약을 내리는지 과학적 설명이 없는 한 그냥 말만 좋은 '근본적 치료' 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다고 제가 피부과를 가라는 말도 아닙니다. 피부과를 가면 그냥 단기에 효과를 보려고 스테로이드를 마구 처방하는
의사분들이 거의 80프로 이상인 것 같아요(제 경험과 이 사이트에서의 글들을 보면)
그리고 제 경우도 레이져로 지진건 그냥 첫번째로 지짐 그 자체로 얻는 저의 심리적 쾌감과 또 여드름이 올라오는 것들을 지연시키는 그런 효과(이것도 따지고보면 제 느낌이지요)를 준 것뿐. 근본적 치료였다고는 생각을 안합니다. 근본적 치료는 그냥 시간인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어느순간부터 없어지고....
술도그냥 마셨구여.. 불규칙적인생활두그냥 했고.. 오히려 규칙적운동이나 물마시기 이런거.. 몇일 해봤는데 그거 하면서 아 지루성이 나아지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고 또 그런 생활을 유지하는것 역시 스트레스여서.. 그냥 살았어여. 살던대로.. 누구 만나러 외출할때만 그냥 조금씩 동생 화장품 빌려 써서 좀 가리고. BB크림이란것도 사보고..
저는 지루성 피부염 겪기 전까지 피부 질환이란건 그냥 병인줄만 알았는데,, 특히 얼굴에 생기는 이런 병같은건 남자인 저도 힘들었지만 여성분들은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분들의 완쾌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