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 저 이거 지루인가요? (초큼 길어요;;;)

제가 예전에 피부과를 꽤 오래 다녔는데,

거기 의사가 저보구 접촉성 피부염(알러지)하고 여드름이 같이 있다고 했어요.

제가 좀 고치기 힘든 케이스라고,

알러지약이랑 여드름약이 서로 상극의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알러지약을 먹으면 여드름이 심해지고, 여드름약을 쓰면 알러지가 심해진다구...

두가지약을 번갈아 가면서 복용했어요.

약먹으면 좋아지고 약효떨어지면 다시 재발하고... 그래서 꽤 오래다녔죠.

한 3년정도 다닌 거 같아요. 완전 단골--;;

알러지가 올라올 기미가 보이면 언제쯤 약을 먹어줘야 한다든지,

언제쯤 여드름약으로 갈아타야한다던지... 제 스스로 요런 요령까지 터득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병원문을 워낙 오래 들락날락하니까 의사도 안스러웠던지,

로아큐탄 비슷한 약도 추천했는데,

한알인가 두알먹고났더니 머리에 갑자기 비듬이 작렬해서 당장 다 갖다 버렸어요.

의사한테 얘기했더니 그 약으로 비듬생기는 부작용은 없다고 했지만, (--->이거 정말인가요?)

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 징그러운 비듬이 머리에 가득찬 걸 발견하고 토하는 줄 알았네요.

머리안감아서 생기는 잘잘한 비듬이 아니라, 넙적넙적한 왕비듬들이 그냥... 읔...

그래서 전 그 약을 거부했고,

알러지약(스테로이드였겠죠?) 하고 항생제+소염제류의 일반적인 여드름약을 계속 복용했어요.

심할 땐 알러지주사도 맞았구요.

이거 맞으면 한시간도 안돼서 불편했던 알러지가 쑥 들어갔어요. 얼굴도 창백하게 뽀얘지고...

참... 그때 증상은 가렵고, 따갑고, 윗볼부분이 특히 많이 쓰라렸어요. 그리고 얼굴 전체에 좁쌀여드름.

그치만, 어디서 줏어들은 건 있어서, 연고는 절대 안발랐어요. 먹는 약만 계속 먹었네요.

그런데, 여기와서 보니까, 연고만 나쁜 게 아니라, 복용약도 똑같이 해로운 거였네요...ㅜㅜ

저 여기서 궁금한 게, 저 저렇게 오랬동안 스테로이드제 먹었는데, 얼마나 오랜 기간이 지나야

제 몸에서 생산중단됐던 스테로이드가 다시 나오게 되나요?

찾아보니까 그냥 장기간이라고만 돼있어서...

지금 약끊은지, 3년정도 됐는데, 지금은 제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을까요?

약을 끊은 이유가, 나중엔 약이 안듣더군요. 뒷감당 안될 정도로 알러지와 좁쌀, 가려움, 각질이 폭발하는 걸 보면서

그냥 포기심정으로 중단했죠.

약을 오래 먹었더니, 약냄새만 맡아도 속이 메스꺼운 것도 그렇고, 사람이 정말 지치더군요.

그 뒤로 그냥 신경끄고 살았어요. 외모포기, 일이나 열심히 하자는 심정으로...

그 엄청난 폭발 이후로, 증상이 심했다가, 조금 수그러 들었다가를 반복...

그러면서 증상도 조금 바뀌었구요.

가장 참기힘들었던 게 피부가 쓰라리고 따가운 거였는데 이건 없어졌어요.

가려운 건 여전하고, 특히 양쪽 옆턱부분이 가려우면서 긁으면 벌개지면서 그 부분에 여드름이 두두두두 올라오고,

얼굴을 만져보면 좁쌀여드름에 각질이 뒤덮여 피부가 까실까실...

얼굴색은 항상 칙칙... 다크닝이 왔고,

그렇게 신경끄고 산지 3년정도 되었는데,,,

얼마전에 아벤* 에서 나오는 트러블용 세안제를 하나 구입했는데, 이게 과일산성분이 들어있더라구요.

이걸로 씻고나면,

좁쌀하고 각질이 많이 없어지고 만져보면 피부가 맨들맨들해진 느낌, 개운한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구요.

피부색이 항상 칙칙했는데, 피부색도 맑아지고,

사은품으로 미스트도 끼워져 있었는데, 이것도 쓰니까 촉촉하고 넘 좋은 거예요.

광명의 빛이 보이는 것 같았는데,..ㅜㅜ

사용한지 일주일이 넘어가니까 왠걸...

피부가 가렵고 따갑고(특히 콧망울 옆), 광대뺨이 빨개지고, 좁쌀과 각질이 우두두 올라와서 두 제품 다 사용중지하고

다시 눈물을 머금고 피부과를 찾았어요. (저기 위에 다닌 데 말고, 딴 데 갔어요)

의사가 피부염 올라왔다고 약 3일치 주고, 나중에 여드름 치료해야겠다고 하대요.

주사줄까? 하던데 약만 받아왔구요.

약 먹는 삼일동안은 따갑고 가려운 증상이 덜 해졌는데,

약 다 먹고 나니까, 하루하루 상태가 되려 안좋아지더군요.

가려움과 따가움이 심해지고, 자다가도 가려워서 몇번씩 깨고, 벅벅 긁고,

특히 양쪽 콧망울 가장자리, 미간 바로 위에 이마, 양쪽 턱이 최고 가려워요. 

가려우면서 피부가 눅진~한 느낌

콧망울 가장자리는 피부색깔이 다른 곳보다 많이 빨갛고, 하얀 피지가 크게 송송 박힌 게 보이구요.

요즘 폭염에 습도까지 높아서,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끈적한 기름이 전체적으로 도포되있고...

세안하고 나면 얼굴에 각질이 많이 두드러져요.

그제밤에는 얼굴이 심하게 가려워서 벅벅 긁다가 무심코 거울을 봤는데,

얼굴이 전체적으로 울그락 불그락하고, 피부가 모공이 두드러지면서 유자껍질처럼 울퉁불퉁하더라구요.

눈 딱 감고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거울보니까 울퉁불퉁한 건 가라앉았던데...

저 이거 지루성 피부염인가요?

사진을 찾아봤는데, 굉장히 심한 경우의 사진들이 대부분이라, 제 상태랑 매치를 못시키겠어요.

사진에 환자들은 진물, 딱지, 노란색 껍질, 얼굴에 열이 올라온다던데, 저는 그런 건 없거든요.

새로 구입한 세안제때문에 생긴 접촉성 피부염인지...

아니면 접촉성 피부염이 지루성으로 바뀐 건지...

아니면 글 맨 첨에 쓴 피부과 다닐 때부터 지루염이었던 건지...

궁금한 게 많아서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꼭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