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피부염이 발병한건 09년. 벌써 5년이 되었네요. 어쨋든 그 때만 하더라도 조금만 신경쓰면 다시 나아졌고... 그래서 그닥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었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상황은 심각해져 갔지만 피부 정도야 좀만 신경쓰면 예전처럼 되돌릴수 있다는 미친 자신감에 쩔어=_=
2012년까지만 해도 홍조는 그닥 심하지 않았고 좁쌀같은 뽀루지만 있었기에 성인여드름 쯤으로 생각했고 딱히 치료를 해보겠단 생각도 않았었지요. 그러다 홍조가 심각해지기 시작하면서 피부과엘 가게 되었는데. (그 때가 2013년)
그 때 PDT 다섯차례, IPL 세 차롄가 다섯차롄가 시술을 받았지요. 소용 없더라구요. 결국 약 처방을 받았는데 그게 미노씬 캡슐이었어요. 신기하게도 싹~ 가라 앉더라구요. 그 후로 완치된줄 알았었지만...ㅠ.ㅠ
굳이 따로 얘기 안해도 아시죠? 수시로 처방받아 약 먹고 때로는 메로겔이란 연고도 있었지만ㅡ모낭충 없애주는 거라고ㅡ근데 연고는 몇 번 안발랐어요.
그러다 한의원으로 턴해서 작년 11월부터 두 달간 일주일에 두 번씩 치료 받으러 가고 생식에 효소에 한약까지. 근데 효과는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식이요법을 좀 철저히 지켰더라면 훨씬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그러다 투자대비 효과가 적다는 판단하에 한의원도 접고 지금은 집에서 관리하고 있는데요, 무수히 떠도는 여러 방법들 중 내가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만 정해놓고 그 방법으로 공을 들이고 있답니다.
우선, 물 마시기. 하루에 2리터 이상
그리고 해독쥬스에요.
그 전에 보름 이상 채소식단으로 준비운동(?)을 해 논 상태였구요. 채소식단이라 하면 현미밥에 당근, 양파 잘라서 재래식 된장에 찍어먹고 쌈채소 재래식 된장 이용해서 먹는 거였어요. 가끔은 현미밥에 감자, 양파, 표고버섯, 당근 넣어 죽도 만들어 먹었어요. 피부질환은 소화기계통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속이 편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과식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어쨋든, 그 기간이 지나고 1월 24일부터 해독쥬스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이틀만엔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일단 뽀로지 사이즈가 작아지기 시작했고 홍조도 살짝 옅어지고. 근데 방귀가 엄청... 체질이 산성인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이라더라구요. 그렇게 아침 저녁으로 250ml씩 이주 가량 마셨을때 두통이 찾아오기 시작했는데요... 힘들었답니다. 보름동안 두통에 시달리고 쏟아지는 잠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는데 이건 혈액 내 붙어있던 독소들이 떨어져나와 혈액에 녹으면서 일시적으로 벌어지는 일종의 호전반응이라나. 암튼 그렇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흐르고 코에 있던 덩어리져있던 뽀로지들이 가라앉았답니다. 물론 아직은 자잘한 좁쌀들이 있지만요. 그리고 지금은 붉은 얼굴과 좁쌀같은 뽀로지들 사이로 뽀얀 새살들도 보인답니다.
참, 한의원 다닐때 면역치료라고 하던 고주파로 장기의 온도를 올리는 치료를 받았었거든요. 그래서 밤에 잘 땐 꼭 찜질팩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난주부터 왕쑥뜸도 아침마다 하고 있답니다. 소화기계통과 혈액순환도 면역력과 관계있다 생각하고 있고 뭣보다 제 발병원인은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부터였기에 내 몸의 기력을 살리는거에 우선을 둘 수밖에 없어서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전, 세안하고 수분크림만 발랐었는데요 그 외 어떤 일체의 것도 안하고. 요새 턱 주변으로 진물이 살짝 나고 몹시 건조해져서 로션이랑 오일성분 잔뜩 들어간 크림 하나 같이 사용하고 있어요. 가려움도 덜하고 건조함이 전혀 없네요.
사진 올리고서 보여드리고 싶으나..*_*
현재 모습은 빨간판다 같아요.
눈 주위만 동그랗게 하얗고 입 주변 살짝 나아지고 있고 그 외엔 빨개요. 듬성듬성 정상 피부가 뽀얗게 보이고는 있지만요. 그래도 지난주 대비 붉은 톤이 한 톤 정도 다운되었답니다. 사실 그동안 떡볶이도 먹고 피자도 먹고 순대도 먹고 맥주 소주도 마셨었는데요... (미치게 먹고싶을 때) 순대랑 맥주는 금방 반응이 오더군요. 참, 해독쥬스 마시면서부턴 계란이나 육류에서 나는 냄새때문에 못먹어요. 냄새가 무지 역해요. 문제는 몸에선 밀어내나 내 입이 기억하는 고기의 육즙과 식감이 있어 한두점 먹을 때도 있지만요.
지금 제가 바라는건요 화장빨만이라도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진짜 마스크 안끼고 외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