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눈 수술 졸업했고 눈은 더이상 건들지 않을 건데
두번째 수술 이후 느꼈던건 의사의 미감이 정말 나랑 잘 맞아야하고 중요하구나. 였어

내 눈 첫 성형은 트임 없이 절개 쌍수로만 진행했는데 그때 내가 어린 나이기도 했고, 쌍커풀 수술 자체도
좀 큰 수술이라고 느껴져서 트임이나 과한 성형은 하고 싶지 않았어. 주변에 앞트임했다가 인상 엄청 세지고
좀 부담스럽게 된 친구도 있었거든

그때 당시 원장쌤이 말씀하신건
이미 눈 가로길이가 그렇게 짧지도 않고 몽고주름이나 앞이 막혀있지 않기때문에 굳이 앞트임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나도 동의하고 수술 진행.

수술 끝나고 그때 당시에는 내가 얼굴에 별로 관심이 크게 없었어서 7년을 살았는데
서울로 이사오고 나니까 예쁜 사람도 너무 많고 내 눈이 뭔가 맹해보이고 좀 멍청해보이는 느낌을 계속 받은거야.
그래서 눈을 눈매교정으로 좀 강하게 고정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병원을 계속 도는데
병원마다 하는 말이 전부 달라 ㅋㅋㅋㅋ

첫번째 병원
수술 자체도 잘 됐고 라인도 너무 깔끔해서(잘해주시긴했어 절개쌍수였는데 자연인줄 아는 사람들  많았음)
굳이 눈매교정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고 그냥 앞트임정도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두번째 병원
라인이 눈 가로길이에 비해서 너무 높다. 눈매교정으로 라인을 낮추고 앞트임 1mm 왼쪽 오른쪽 해서 2mm정도는 터야할 것 같다.
굉장히 전문적으로보였고 내 눈 길이 재주시면서 비율상으로 맞는건 이거라고 되게 자세히 설명해주셨어.

여기서 수술을 안한이유는 두가지였는데
첫번째가 수술 후 사진들을 보는데 다 너무 쎄고 화려한 인상들. 눈만 엄청 도시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난 이목구비가 좀 밍숭맹숭해서 두부상이라 눈만 쎄지면 조화가 다 깨질 것 같았음.
두번째가 내 얼굴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생각 안하시고 눈만 보심.

세번째 병원
콧볼 끝과 눈 시작점 라인이 같아서 굳이 앞트임도 수술도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냥 눈 뜨는 힘이 약한거임.

네번째 병원
라인낮춰서 수술은 해줄 수 있는데 그렇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다섯번째 병원
이미 눈에서 가장 최적의 라인으로 전에 수술하던 사람이 잘 수술해준 것 같다. 지금 눈에서 나오는 불만들은 한계가 있는 것들(안구골격이라던지 길이라던지 눈동자라던지)
눈매교정을 하면 놀란토끼눈이 되면서 부담스러워질것같고 그냥 윗트임만 미세하게 0.5mm, 1mm정도만 트자.
좌우가 짝짝이라 트임도 여기를 좀 더 트는 게 나을 것 같다.
- 윗트임해서 인상이 쎄지는 게 무서운데 뒷트임, 밑트임 해서 완화될 수 있을까요?(나)
ㅇㅇ 가능 대신 그렇게 뒤를 많이 틀 수 있는 눈이 아니라서 다 터도 드라마틱 하진 않음(원장쌤)

다섯번째 병원이 내 얘기를 잘 들어주시기도 했고 수술이 방금 막 따끈따끈하게 끝나서
피곤한 얼굴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건 불가능하다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묘한 신뢰감이 들어 수술을 그날 바로 덜컥 예약했어.

윗트임, 밑트임, 뒷트임 했고 진짜 신기한게 가로길이가 길어지니까 높게 느껴졌던 라인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느낌
수술 후 장점은 화장했을때 진짜 드라마틱하게 예뻐지고 맹한 인상 없어지고 깔끔+또렷해보임 .
단점은 예전에는 귀엽게 생겼다. 기존 나이보다 5살은 어리게 봤는데 이제 동안이미지는 완전히 없어졌어..ㅎㅎ 귀엽게 생겼다는 말 단 한번도 못 들어봄. 대신 세련되게 봄.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비어보이는 게 있어서 내가 가진 눈의 한계인가 고민했는데 보니까 내가 속눈썹이 빈약해서 그런 것 같더라고. 그래서 최근에 점막 아이라인 문신까지하니까 이제 쌩얼눈도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해 ㅠ

예사들도 그냥 덜컥덜컥 유명한 병원이라고, 그리고 의사쌤 말이 다 맞다고 판단하고 섣부르게 수술하지말고
내 얼굴을 자세히 고민해보고 분석해보고 수술 결정해 ㅜㅜ
오늘도 행복하쟈 예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