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나는 코수술한지 12일차 된 초기 사람이야ㅋㅋ
극초기인 사람들 중에
지금 내 모습이 마이클잭슨 같고 볼드모트 같고
괴물 같고 거울 보면 심장이 쿵 내려앉고
갑자기 세상 살기 싫어지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딴 짓을 한건가 후회되고 자책하고
벌써부터 재수술 찾아보고 심장이 계속 벌렁거리고
입맛 싹 사라지고 누가 웃고 떠드는것도 듣고 보기 싫어지고 나 수술한 의사 욕만 나오고
눈물만 나고 사람 만나기 싫어지고 미친듯이 우울하고
내 코 끝 내려오긴 할까 성형 커뮤니티란 커뮤니티는 다 뒤져보고 관련 글들 보고도 안심이 안 되고,
내려온 사람도 있다고 했다가 안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가
그렇게 희망이 들었다가 다시 수렁에 빠졌다가 하는 친구들있지?
내가 딱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랬었어
내가 이때 간절히 빌었던게 제발 정상인처럼만 보이게 해달라고
제발 조금만이라도 코 끝이 내려오게 해달라고
그러면 지금 나처럼 힘들어 하고 있을 사람들한테 나 같은 경우도 있다고 글이라도 써서 위로해줄거라고..! 그랬었거든
그래서 카페나 이런 곳에 글 남기는거 진짜 귀찮아 하고
관심도 없어서 절대 이런 거 안 쓰는데
처음으로 남겨본다!!!
나는 피부가 되게 얇은 편이라 붓기가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나 좌절했었는데 아니야
무조건 붓기 빠지는 걸 믿어야 해
붓기라는게 코 말고도 눈 주변, 코 옆 볼부분, 인중쪽도 요상하게 부어대서 코도 엄청 부었지만, 솔직히 얘네들이 같이 부어서 더 요상하게 보여지는 거야. 아예 내 얼굴 잃은것처럼. 그래서 코 주변 부분들이 점차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거의 절반은 원래 내 모습 찾는거라고 보면 돼.
그리고 콧대도 좀 가라앉고, 코끝 두꺼운 살점에 낀 부기들도 가라 앉고
특히나 코수술 할때 비주 중간 부분을 절개하면서 검붉은 선이 중간에 그어지게 되잖아
그게 정면에서 보면 거기까지가 내 비주 끝으로 보이기가 쉬워.
그런데 얘네들이 시간이 가면서 아물고 점점 옅어지기 시작하면서
중간에서 존재감 뿜뿜하던 절개선 밑에 더 숨어져 있던 비주 기둥이 보이면서 썰린 것 같던 비주도 나아져.
그러니까 벌써부터 너무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되고
조기제거 같은 리스크 감당할 생각도 잠시 접어두고
딱 일주일만 더 기다려 보자!!
그러면서
유튜브에 성형 관련 영상들도 그만 뜨도록 설정해놓고,
성형 카페나 어플도 끊임 없이 보다보면 불안만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도를 모르고 걱정이 앞서가있게 되니까
그만 검색하고 빠져나와야 해
우리한테 제일 중요한 건!
스트레스 덜 받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염증 없이 회복되는거니까!!
나도 너무 힘들었고 마음 고생이 극심했어서 말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웬만하면 다들 코끝 내려올거니까 우리 그동안 소중한 내 코 잘 지켜서 성형 성공 완결 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