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맞춤법 많이 틀릴수도 있오 이해해줘 ㅠㅠ)
1년전 난 완전 난장판이었어. 우울증 + 폭식증으로 64키로였구 (키 167), 함몰 무쌍눈, 넒은 복코 + 매부리.. 대충 알겠지? ㅋㅋ
이땐 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화장도 안하고, 큰 몸을 가릴수 있는 박시한 옷만 입었어. 아무도 날 여자로 인식하지 않는 그정도였음..ㅎ 근데 또 공부는 열심히 했어서 대학 잘 간김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인생 바꾸기로 결심함.
살은 천천히 1년동안 감량했어. 성형하기전까지 최대한 뺐고 그담엔 소식하면서 44키로까지 감량함. 마르니까 아예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구
성형은 눈, 코, 턱보톡스하고 피부 미백관리 열심히 했어. 붓기 빠지고 나니까 다른 사람 같더라. 오랜만에 본 사람들은 못 알아볼때도 있오
달라진 내 모습을 보니까 꾸미는것도 재밌어져서 화장도 새 얼굴에 맞게 익히고 옷 사는 재미도 들렸어.
그래서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냐구??
제일 좋은게 자존감 올라감. 내 자신이 창피하지 않으니까 뭘 더 찾아서하게되고 더 열심히하고 싶어. 무기력증, 우울증, 폭식증 싹 사라짐. 매일 살 쪘다는 소리 대신 예쁘다, 말랐다, 자기관리 잘한다 소리 들으니까 나도 믿게되서 진짜 다 계속 열심히함.
내 착각일수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일단 사람들이 잘해줌. 나 미국에서 사는데 거긴 스몰토크가 문화거든.. 나한테 말거는 사람들 엄청 많아짐. 전엔 걍 "Hi, how are you?"였는데 지금은 "Hello beautiful/darling/gorgeous"이런식. 네일샵이나 미용실가면 서비스나 할인받구. 몬가 세상에 착한 사람들이 많아진 느낌? 가족들도 전엔 잔소리만 했는데 지금은 엄청 챙겨줌. 친구 사귀기도 훨씬 쉬워지고 한번 만난사람도 날 더 기억해주는듯.. 인사 항상 먼저 해주고
말했지만 전엔 남자들이 아예 안 꼬였음. 별 의미는 없지만 이젠 많이 꼬임. 친구 통해서 나 소개해달라는 사람들도 있고, 길거리에서 다가오는 사람도 있고.. 남자가 다는 아니지만 기분 좋아지고 자존감 높아짐. 첫 남친도 사귐 ㅎㅎ
더 있지만 전체적으로 내 자신이 더 중요해진것같아. 물론 자뻑일수도 있겠지만 외모랑 멘탈이 달라지니까 진짜 새 인생사는 기분이야. 예전 내 자신을 생각하면 약간 안쓰럽기도 하구 ㅠㅠ
*수정: 마냥 좋은건 아니구 ㅠㅠ 예전으로 돌아가는게 무서워서 외모강박도 생기고 이제 폭식증 대신 거식증 초기야.. 그래도 후회는 없어! 내면은 내가 계속 더 노력해야겠지만 적어도 사회에서는 받는 취급은 비교도 안될만큼 좋아졌으니깐
"제일 좋은게 자존감 올라감. 내 자신이 창피하지 않으니까 뭘 더 찾아서하게되고 더 열심히하고 싶어. 무기력증, 우울증, 폭식증 싹 사라짐. 매일 살 쪘다는 소리 대신 예쁘다, 말랐다, 자기관리 잘한다 소리 들으니까 나도 믿게되서 진짜 다 계속 열심히함. "
이 부분 너무 부럽다.. 혹시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이걸 해봤자 내가 바뀔까? 할 땐 어떻게 해야할까
[@] 내 우울증의 시작과 큰 부분이 외모 컴플렉스였어. 근데 이런 말들 있자나: "if nothing changes, nothing changes" 그리고 "change happens when the pain of staying the same is greater than the pain of change." 습관, 환경, 마음가짐 그 어떤것도 내가 나서서 바꾸지 않으면 이대로 그냥 사는거야. 컴플렉스에 찌들고 자격지심도 심해지면서..
나도 "이걸 해봤자 내가 바뀔까?"란 생각 많이 했었어. 쌍수 해봤자 수박에 선 귿는거 밖에 더 될까? 살빼도 못 생기면 뭔 소용이지? 그래서 한참을 내 예전 상태로 산거구. 근데 어느 순간 박시한 옷만입고, 예쁜옷 보면 "살빼면 입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너무 한심하더라... 이게 모야.. 지금의 나, 또 미래에 나를 위해서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거자나 ㅠㅠ 그래서 그냥 했어. 다이어트도 성형도 다.
많이 들어본 얘기겠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중점을 둬야해. 오늘 내가 내일 하겠다고 말했던 것들 (식단, 운동, 일, 뭐든), 무조건 해. 내일되면 아마 하기 싫을수도 있는데, 그냥 해. "이걸 해봤자 내가 바뀔까?" 해보고 결정해. 하루하루, 꾸준히, 싫어도 계속하면 안 바뀔수가 없어. 그러면서 내 자신의 대한 믿음을 쌓아나가는거야 - 이게 자존감에 시작이야. 남이 "예쁘다, 말랐다, 자기관리 잘한다"소리 하기전에 내 자신이 예쁘고, 마르고, 자기관리 잘할수있다는걸 믿는게 먼저였어.
너가 원하는 결과에 도착하는건 첫 시도엔 실패 할수도 있어, 물론. 근데 매일매일 하면서 배운게 있자나? 그럼 이미 내면은 바뀐거고, 그러고 배운걸 삼아서 다시 해보는거얌. 봐봐 그럼 성공은 피할수가 없어. 작은거 하나라도 성공하면 그때부턴 자신감 붙어서 딴 것도 하나하나 시도, 실패, 그리고 성공하는거야.
내 말이 쫌 거칠게 들릴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예전 상태에 있었을때 누군가 말해줬다면 더 빨리 정신차렸을것같아서... 바뀌는 건 어렵고 힘들거야. 근데 지금 너 자신으로 사는건 안 어렵고 안 힘들어? 그니깐 그냥 해. 하면 돼. 예사 화이팅!!
정말 너무 크게 와닿았어.. 난 항상 사소한 변화는 변화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큰 목표를 바라보면 겁부터 나서 항상 포기했는데 사소한 거부터 시작해볼게. 항상 이것만 완성되면.. 저것만 됐으면 하는 맘에 내가 해보고자 하는 것들을 못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못 한 게 아니라 이것도 안하는거였구나. 오늘부터 바로 시도해볼게. 대인기피증이 심해서 항상 밖에도 못나갔는데 오늘은 밤에라도 모자쓰고 집앞 학교에서 간단하게 러닝부터 시작해봐야겠다. 독서나 공부를 하려고 해도 자꾸만 내 얼굴이 떠올라서 텍스트가 아예 안읽혔는데 하루에 10p라도 읽겠다는 마인드로 시작해볼게. 진짜 주변인들 말보다 예사 댓글 하나가 정말 크게 와닿았어. 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