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7년에 코수술 했던 사람이야
4mm 실리콘 + 비중격 + 귀연골 썼고
재작년에 콧볼축소만 따로 한 다음
며칠 전에 보형물 제거+코끝 연골 재배치+비중격만곡증(비염)+ 휜코 절골 했어
제거를 한 이상 보형물을 넣거나 재수술을 할 생각은 절대 없고
코수술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서 글 써
1. 안면비대칭을 먼저 잡고 코수술을 할 것(비중격만곡증 있는지 먼저 알아보기)
난 원래 비중격만곡증이 있었고 휜 코였는데 그 위에 높은 보형물을 넣었어
기울어져 있는 토지 위에 집을 지으면 당연히 집도 기울겠지?
그 결과 시간이 흐를수록 내 코는 점점 더 휘어서 숨쉬기도 불편했고 육안상으로도 휜 코인게 도드라졌어
나처럼 비염이나 휜 코 교정 안 한 상태로 높은 실리콘 넣으면 더더더 휘어보일거고 불만족스러울거야
수술하기 전에 의사가 먼저 이런 점 안 알려줘 내 얼굴 내가 가장 잘 알아두고 의사한테 질문, 요구해야돼
2. 100% 내 마음에 드는 수술은 절대 불가능함
80% 맘에 들었다면 그것도 굉장히 선방한 거야
내 코를 객관적으로 파악한 다음 현실적으로 내가 원하는 코가 나올 수 있을지 고민해봐
절대 무리해서 높이지 말 것
높이가 전부가 아니라 모양과 조화가 더 중요하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됐어
3. 날개연골이나 피부가 얇은 사람은 찝힌 코 되기 쉬움
코 제거 여러군데 발품팔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날개연골을 도톰하게 쌓아올리지 않으면 찝힌 코가 된다더라고 (내가 이 케이스였음)
특히 밑에서 봤을 때 콧구멍 모양이 둥글지 않고 완전히 뾰족한,, 누가 봐도 코수술한 코…
나는 심하진 않았지만 콧구멍이 찝혀있었고 이게 굉장히 스트레스였어
이 부분 먼저 확실하게 주의해 달라고 말하는 걸 추천해
4. 실리콘이 길면 비쳐요
다들 실리콘 몇미리 높일지만 신경쓰지 실리콘의 길이에 대해선 잘 모르더라고 나도 그랬고
실리콘이 길면 코끝이 쳐지고 피부에 실리콘이 비쳐보여
여러군데 발품 다니면서 의사한테 내 코에 사용 가능한 실리콘의 길이와 높이를 물어보길 바라
5. 코수술을 한 번만 하는 경우는 없다
나는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해
제거를 하든(제거도 재수술로 분류됨) 미용 목적으로 재수술을 하든 반드시 코는 더 건들게 되어 있어
하물며 연예인들도 그렇게 재수술을 하는데 일반인 입장에서는 금전적으로도 일상적으로도 수술 결과적으로도 더 부담될 수밖에 없지
수술을 했음에도 100% 맘에 들지 않는 코와 부작용들을 감수하면서, 재수술의 고민을 안고 평생 살아야 하는 거야
‘나는 달라’, ‘내가 아는 사람은 첫수에 만족한대’ 라고 생각할 수 있어
그렇게만 되면 축하할 일이지 그러나 확률적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생긴다는 뜻이야
그래서 나도 더이상 외모 강박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서 코제거를 했어
(원랜 전체제거 하려고 했지만 코끝 연골 재배치한 게 아쉬운 부분…)
코수술을 안 하는 것도 선택이자 용기라고 생각해
나는 시간을 돌린다면 코수술을 안 했을 것 같아
6. 코 디자인 유행은 돌고 돌기 때문에 유행 따르지 말 것
요즘 세상엔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정형화된 미적 기준보단 개성이 더 중요시되는 것 같아
아이유 제니처럼 작고 낮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코도 있듯이
나의 장점과 개성을 더더욱 어필할 수 있도록 하는 시술이나 수술은 긍정적이지만
자기객관화가 부족한 채로 진행하는 수술은 하지 않길 바라
Ex) 내 얼굴이 박보영인데 갑자기 민효린처럼 코수술을 한다..
20살부터 27살까지 가짜코로 살아왔고 2일 전에 빼고 나니
아쉬운 부분도 많고 생각도 많아져서
도움이 되는 마음으로 끄적여봄..
나는 휜코는 아닌데 비중격연골이 많이 휘어져있거든… 그래서 비염도 살짝 있는데 상담받아보니까 내가 매부리가 높으면서 콧대도 높아서 무보형물로 매부리살짝 깎고 비중격이랑 귀연골 사용해서 코끝 높인다 하셨는데 그래도 시간 지나면 점점 휠까…?ㅠㅠ 이비인전문에서 기능을 해야하는게 맞는걸까
와....이거 정말 공감가고 레알 진실에 가깝다. 내가 하고싶은 말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 되어있네. 예사가 어린? 나이에도 엄청 스마트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안타까운 현실은 '아 무 리' 이런 말을 하고 강조를 해도 결국은 수술을 해봐야지만 무슨 말인지 알게 된다는거야.
그게 참 코수술이 가진 맹점 같아. 특히, 80%면 선방이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해. 다들 수술대에 눕기 전에는 마음 속에 누군가의 (주로 연예인이겠지만) 코 사진이 있겠지만 동일인물이 아니라면 절대 100%는 안 나와. 비스무리하게는 나오겠지. (유투버 희재 코 얘기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희재 코가 이쁜건 희재 얼굴 전체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는거임.) 나는 성형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정말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하는게 성형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가장 중요한건 원글 예사가 말한 것처럼 '자가객관화' 같아. 그리고 나의 개성과 고유성을 잘 지켜내면서 개선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