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수술] 자궁근종 다빈치 로봇수술후기

이번에 자궁을 잃을뻔 하고 나니까 저처럼 잘못 판단해서 자궁적출을 쉽게 해버리는 분들이 또 있을까
우려의 마음에 오늘은 조금 긴 글을 써보기로 했어ㅠ

결혼한지 5년째이지만 저희는 아직까지 아이생각은 없기에 산부인과를 자주 못찾았던걸까
자꾸 아랫배가 묵직하고 골반이 자꾸 욱신거리고 생리때가 아닌데도 조금씩 하혈이 있어서 병원을 가게 됐어ㅠ
그런데 생각도 못했던 자궁근종이 있다고 했어ㅠ 주변에도 근종있는 친구들이 없었어서 머리가 하얘졌어ㅠ
⠀
인터넷으로 밤새 검색하고, 쳇지피도 뒤져보고 답답해서 대학병원에 갔는데
근종이 8cm, 6cm에 몇 개 더 있다고 자궁적출을 얘기하는데
정말 밤새 울고 저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데ㅠ
그러다 우연히 자궁보존이 가능한 병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서 수술을 한다는데 대학병원에서 적출을 얘기하니까
솔직히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적출만은 피하고 싶어서 예약을 하고 방문했어.

우선 나는 의사는 많은 수술을 해본 경험이 많은 분이여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해서
대학병원에서 20년을 교수로 계셨다고 하는 원장님이 계신 강남권산부인과를 갔어.

병원 근무자분에게 조심스레 적출 정말 안해도 되냐고 물으니
여기는 적출을 암이외에는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근종 30cm까지도 적출 안하신다고
진료를 봤는데 이전 병원들에서 본거랑 결과는 같았고 자궁은 그대로 두고 근종만 제거한다고 했어.
그래서 왜 다른곳은 적출 이야기를 하느냐고 했더니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었어.
문화적 가치관 대학병원의 특성 뭐 이런거를 얘기하셨던거 같아.
사실 대학병원 원장님이 너무 쉽고 약간 무섭게 적출얘기를 하셔서
심장이 쪼그라져 있었는데 원장님은 너무 친절하고 아빠? 같이 따뜻하게 말해주니까 눈물까지 날뻔했어ㅠ

진료받고 물어보니까 거의 한시간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다른병원 더 가볼 생각 접고
그냥 수술 결정하게 됐어. 근종 제거하고 잘 지내면 되고 만약에 나중에 문제가 되면 그때 적출을 해도 된다고..
다행히 재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해서 다행이야

수술전검사(엑스레이,소변검사,피검사,심전도)를 하고, 1주일 뒤로 수술을 하게 됐어.
일 때문에 수술날짜를 잡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토요일 수술이 다행히 가능해서 월차내고 해서 맞춰서 했어.
4일정도 입원 생각하라고 말했어 수술전날 밤에 입원을 하는데 관장도 하더라구
⠀
입원 다음날 12시반쯤 수술 들어갔고 전신마취하고  눈을 떴을때는 사실 아프긴 했어ㅠ 다행이 무통에 추가진통제 주시고 하니까 서서히 좀 나아졌어 오한 때문에 추워했더니 전기장판 틀어주니까 좋더라구
수술 다음날부터 걸어다닐수 있을거라 했는데 저는 수술당일 저녁부터 혼자 화장실도 가고 다했던 것 같아.
안에서 씻을수도 있고 무엇보다 병동 간호사님들 너무 친절해서  좋았어 남편보고 없어도 될 것 같다 했어.(같이 잘수 있어 병실에서) 다음날 부터는 허리는 피기 힘들었지만 잘 걸어다니고 운동도 했어ㅎㅎ 많이 걸어야 퇴원을 빨리 할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운동한 덕분인지 저는 화요일 아침에 퇴원했오. 약받고 2주후에 실밥제거 오라고 했고. 다음은 6개월 후에 오라해서 깜짝
좀 허무하기도?? 했어 아니 그렇게 걱정하고 울었는데 수술 아팠던 것도 잃어버림..

한달전 이야기인데 벌써 언제 고민하고 그랬었나 생감됌..
지금은 몸이 한결 가볍고, 생리 증상도 훨씬 좋아졌어. 아직도 좀 묵직한 느낌은 있는데 이제 요가하면서 스트레칭 잘 하고
하면 될 것 같아. 무엇보다 마음속 무거웠던 걱정이 사라졌다는 게 가장 커 임신도 가능하다고 했어
나처럼 아직 아이 계획이 있거나 적출얘기 듣고 날잡으신 분들은 한번만 다시 생각해 보시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썼어. 적출하면 조기폐경도 온데ㅠ 난 진짜 너무 이쪽으로는 아무 생각없이 살았나봐ㅠ
근종이 그렇게 커질때까지 모르고ㅠ

결론은! 10cm같이 큰 근종도 적출안해도 된다!!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있어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