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생 때부터 안면 비대칭이 심하고 무턱에 돌출입까지 있어서
사진 찍는 것도 싫어했고 사람들 앞에서 크게 웃는 것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거울 볼 때마다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아서 나중에 성인이 되면 꼭 수술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결국 제가 결심했던 그 수술을 와이구강에서 드디어 받았습니다.
처음엔 긴장도 많이 했는데 막상 수술을 받고 나니 예전부터 느끼던 콤플렉스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꽤 편해졌습니다.
저는 아직 사랑니 발치를 따로 하지 않은 상태였어서 이번 양악수술 받을 때 위쪽 사랑니 2개를 같이 발치했습니다.
그래서 수술 직후엔 통증이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견딜 만했고
오히려 한 번에 정리했다는 느낌이라 후회 없었습니다.

제가 병원을 고른 이유는 일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있고, 수술 후 교정까지 같이 가능한 병원을 중심으로 알아봤습니다.
유튜브, 성예사, 여우야 같은 커뮤니티에서 후기들도 많이 찾아보고 실제로 여러 병원에 직접 상담도 다녔습니다.
여러 곳 중에서 와이구강악면외과 이석재 원장님이 제일 신뢰가 갔습니다.
상담할 때 괜히 과장된 말 없이 담백하고 진지하게 설명해주셨고, 상담실장님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셨어요.
병원 분위기도 깔끔했고, 수술 방식도 선수술 + SSRO로 제 케이스에 맞게 잘 계획해주셔서
결국 와이구강악면외과로 결정했습니다.

수술전
수술을 결정하고 1달간의 시간동안 병원에 1번 더 내원해서 웨이퍼도 맞추고  이것저것 검사했습니다. 수술전에 미리 카톡으로 준비물과 주의사항등을 보내주셔서 철분제먹고 수술후에 사용할 준비물들도 챙기면서 수술을 기다렸습니다. (소스통, 도넛방석, 목배개, 각티슈, 가습기 , 유동식등)

수술 당일
저는 양악수술 + 윤곽 + 앞턱전진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수술 당일 오전 9시 30분까지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어요.
1인 입원실이었는데 깔끔하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짐을 내려놓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뒤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마취약이 몸에 퍼지는 느낌이 들고 나서는 기억이 끊겼고 깨어나 보니 수술이 이미 끝나 있었습니다.
의외로 통증은 전혀 없었지만 마취 가스를 빼야 한다고 6시간 동안 깨어 있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계속 졸려서 힘들었습니다.
통증보다는 코와 목으로 가래가 넘어오고 코피가 계속 나는 게 제일 괴로웠어요.다른 후기들에서도 첫날이 제일 힘들다는 말을 많이 봤기 때문에 저도 오늘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참았습니다.
물도 마셔봤지만 입으로 숨을 쉬다 보니 삼키는 게 힘들어서 입을 적시는 정도로만 마셨어요.
밤에는 당직 간호사분이 1시간 간격으로 냉찜질팩, 피통, 소변통을 교체해주신 덕분에 큰 불편함 없이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2일차
드디어 아침이 되어 소변줄, 코호스, 거즈를 제거하고 붓기 레이저를 받은 뒤 피통도 제거했습니다.
소변줄이나 피통 제거할 때 아프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전혀 아프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 후 원장님을 뵙고 웨이퍼 교합 맞추는 법을 배우고 앞으로는 화장실도 갈수있고 가벼운 산책도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어지러워서 걷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피통이랑 호스를 제거하니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좋아졌습니다.
이제부터는 뉴케어를 마셔도 된다고 해서 1통을 마셨는데 아직은 삼키는 게 힘들어서 한 통 다 마시는 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밤에는 어제보다 훨씬 괜찮아져서 30분 정도 자고 1시간쯤 깨어 있는 걸 반복했습니다.

3일차 (10월 16일)
이 날은 드디어 퇴원 날이었습니다.
어제보다 얼굴이 더 붓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부어가는 게 느껴졌어요.
아침 9시에 링거를 제거하고, 10시쯤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챙긴 뒤 부모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준비해둔 삼각 등받이 쿠션에 기대 누워서 쉬었어요.
이제부터는 알약을 먹어야 하는데, 기도가 부어서 삼키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국 절구통에 약을 빻아서 물에 타서 마셨는데 너무 써서 토할 뻔했어요.
그래서 포카리에 섞어서 겨우 삼켰습니다.
집에서도 계속 가습기를 틀어두고, 자다 깨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수면시간이 조금 늘었어요.


7일차 (10/20)

밤에 계속 기침이 나와서 4시간 정도밖에 못 잤습니다.
다행히 이 날은 드디어 코가 뚫렸습니다.
입으로 숨 안 쉬어도 되니까 목이 훨씬 편해졌고 기도 부은 것도 조금 가라앉은 느낌이었어요.
입으로 숨 쉬던 때는 입안이 말라서 약 먹을 때나 죽 먹을 때마다 불편했는데 이제는 그런 스트레스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다른 사람들 후기 보면 항생제 먹고 설사했다는 얘기가 많던데, 저는 반대로 변비가 생겨서 요구르트 마셨습니다.
1시간 간격으로 온찜질을 해줬더니 붓기가 눈에 띄게 빠지는 게 보이더라구요.
몸은 아직 무겁지만, 하루하루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확실히 마음이 편해졌어요.

15일차 (10/29)
아침에 일어나니까 몸에 약간 미열이 있어서 컨디션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도 괜찮겠지 싶어서 점심 먹고 산책을 나갔는데 돌아와보니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가 있더라구요.
바로 해열제 먹고 잠깐 누웠는데 다행히 자고 일어나니까 열은 내렸습니다.
수술 후 처음으로 열이 올라서 조금 당황했지만 금방 괜찮아져서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2주가 넘어가니까 확실히 붓기 빠지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처음엔 하루하루 얼굴이 달라지는 게 보일 정도였는데 이제는 아침엔 좀 부어 있고 저녁쯤 되면 빠져있는 패턴이 반복됐어요.
그래도 예전처럼 얼굴이 뻣뻣하거나 통증이 있는 건 거의 없어서 일상은 꽤 편해졌습니다.
수면도 훨씬 좋아졌어요.
이제는 중간에 깨지 않고 8시간 정도 연속으로 잘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식사도 안정돼서 죽을 한 번에 꽤 많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턱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졌어요.
입 벌리는 게 아직 완전히 자유롭진 않지만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편해졌습니다.

20일차 (11/3)
이 날은 퇴원 후 두 번째 병원 방문이었습니다.
실밥 제거하러 간 날이라 가기 전부터 솔직히 좀 긴장했어요.
후기들 찾아보면 “찢어지는 느낌 난다”, “눈물 났다” 같은 말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막상 받아보니까 생각보다 거의 안 아팠습니다.
살짝 따끔한 정도였고, 금방 끝나서 “이게 그렇게 무섭다고?” 싶을 정도였어요.
실밥 풀고 나서 집에 돌아오니까 뭔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그동안 수술 부위가 조여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실밥을 제거하니까
입 주변이 좀 자유로워진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이날은 수술 후 처음으로 라면을 먹었습니다.
면은 잘게 잘라서 먹었는데 여전히 턱이 뻣뻣해서 먹는 게 쉽진 않았어요.
그래도 죽만먹다가 간만에 면을 먹으니까 행복했습니다.

28일차 (4주차)
벌써 수술한지 4주차가 됐습니다.
우선 붓기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아침에는 약간 얼굴이 뭉툭하게 부어있는데 오후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빠져요.
광대, 턱선 라인이 조금씩 잡히는 게 느껴져서 만족도도 올라갔습니다.
통증은 전혀 없습니다.
음식 먹을 때도 큰 불편함은 없고 다만 앞니 쪽으로 힘을 주거나 딱딱한 음식은 아직 조심하고 있어요.
그래도 예전처럼 턱이 당기거나 욱신거리는 느낌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감각도 많이 돌아왔습니다.
입술 아래쪽이랑 턱 끝 부분은 아직 살짝 둔한 느낌이 남아있지만, 일상생활하면서는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예요.
세수할 때나 양치할 때 ‘감각이 돌아오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자주 듭니다.
식사도 이제 꽤 편해졌습니다.
죽이나 부드러운 음식은 충분히 먹을 수 있고 라면도 문제없이 먹을수있어요.
아직은 크게 벌려서 씹기보다는 잘게 잘라서 먹고 있지만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습니다.
말하는 것도 4주차 들어오니까 훨씬 자연스러워졌어요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