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구비만 보면 어디가서 잘생겼다는 소리는 못 들어도
못생겼다는 말은 안 듣고 살았는데 얼굴형이 아쉽다는 말은 꾸준히 들었음
모자이크 돼 있어서 좀 당당하게 나가는 것도 있긴 한데
정말로 고딩때부터 알던 친구들이 얼굴형만 빼면 오타니 하위호환이라고 할만큼
나쁘진 않은 얼굴인데.. 그릇이 별로니까 담긴 음식까지 맛없어보이는 그런 느낌;;

윤곽이라는 수술 자체가 워낙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개념이기도 하고
남자들 후기가 별로 없어서 할까 말까 수술날 당일까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임
아 물론 초반 회복기간의 아픔을 제외한다면.. 진짜 쌍욕 나오는 기간이야;;

<당일>
수술 끝난 당일에는 물을 마시고 싶다, 배가 고프다 이런 생각 전혀 없고
그냥 얼른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 생각만 들었다 진짜
다음날에 피통 제거하고 무슨 정신상태인지 모를 혼미한 느낌으로
택시타고 집에 갔고 거짓말같이 딱 신발장에 신발을 벗는 순간
확 밀려오는 허기..ㅋㅋ 병원에서 준 뉴케어가 있긴 했지만 먹어보니까
나랑은 안 맞더라고. 어르신분들 이걸 어떻게 매일 드시는 건지 신기함
난 진짜 못먹겠어.. 한 입 먹고 고스란히 두고, 집 찬장 뒤져서
사리곰탕 국물 전자레인지에 미지근하게 데워서 종이컵에 따라 마셨음
입대는 부분 뾰족하게 만들어서 흘러 넣듯이 입에 갖다 대면 먹어지더라고..?

<3일차>
원래 깔끔 떠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늘 외출하고 돌아오면
샤워는 하는 남자인데.. 못 씻으니까 너무 찝찝해가지고;;
집 근처 미용실에서 거금내고 샴푸라는 걸 받아봤음
진짜 윤곽 때문에 별 걸 다 예약해본다 싶었던 때..ㅋㅋ

<7일차>
고개 숙이면 원래 코피도 좀 났고 피가래? 같은 게 좀 생겼는데
눈에 띄게 줄어 들었고 사실상 입 안에 있는 실만 빼면
거의 다 회복된 것 같은 느낌이었음
그리고 원래 얼굴에 멍이 좀 잘 드는 편이어서
눈 쪽에 멍 가리려고 멍크림 사서 발랐고 온찜질도 해줬고..
양치는 병원에서 준 유아용 칫솔 쓰고, 가글은 받은 거 말고 집에 원래 쓰던
리스테린 있어서 그걸로 버텼다 일주일 동안 큰 용량 반 정도 썼어

<2주차>
아직 붓기가 많이 남아있는 편이고 맨날 보는 얼굴이라 그런지
스스로는 체감이 안 되는데 친한친구는 뭔가 턱 길이?가
많이 줄어 들고 가로폭도 좁아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볼이 아직 빵빵한 느낌..
그리고 턱신경은 이때부터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이 들어
그래도 여전히 치과에서 마취했을 때 정도의 느낌이 남아있음

<2달차>
솔직히 1달까지만 해도 볼이 좀 빵빵한 느낌이 그대로 유지돼서
아.. 나 붓기가 좀 느리게 빠지나.. 했는데 딱 1달 반 정도 되니까
잔붓기가 싹 내려가게 되면서 라인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사람마다 차이 있음))
정말 윤곽은 단기간에는 승부를 볼 수가 없고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수술인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