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광대가 큰 게 컴플렉스라 머리카락으로 광대를 가리고 다녔었어요. 성인이 되고는 윤곽 주사라는 걸 알게 되어서 6년 이상 맞다 보니 하혈이라는 부작용이 생겨 언제까지 이 주사를 맞아야 하나.. 고민이 정말 많았었어요. 이 수술 전에 광대 지방흡입 전문 병원까지 갔었는데 흡입으로는 해결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큰 맘 먹고 광대축소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지방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하루 만에 상담을 다 돌았었어요. 병원마다 수술 방법, 금액, 사후 관리, 상담 분위기, 원장님 상담이 달랐고 마지막에 방문한 윤곽의정석 병원이 금액적으로도 상담도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타 병원은 다른 병원보다 우리 병원이 낫다며 타 병원을 깎아내리기 바쁘더라구요.

원장님 상담도 자세한 설명 없이 5분도 채 안되서 본인 할말만 하고 나가버리니 신뢰가 많이 떨어졌었는데 여긴 하나하나 자세하게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까지 해주셔서 그 자리에서 바로 수술 결정을 했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모두 친절하셨어요.
고민하고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해주시고 수술 후 관리법에 대해서도 차근 차근 알려주시니 믿고 내 얼굴을 맡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10일차까지는 솔직히 거울 보기가 싫었어요.
붓기도 많이 붓고 볼 흡입까지 해서 멍 투성이에 힘들더라구요ㅜㅜ
그래도 2주차부터 큰 붓기가 빠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얼굴이 정말 작아지고 특히 제 컴플렉스였던 옆광대가 드라마틱하게 들어가서 거울 볼 맛이 납니다.
주변 사람들도 살 빠졌냐, 무슨 시술했냐 다 물어보고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캡모자도 예쁘게 잘 어울려서 행복합니다 ㅎㅎ

[수술 후 회복 과정]
1일차
마취로 인해 어지러웠고 말을 잘 못해요. 목 통증이 심하다고 들었는데 목은 그리 아프지 않았고 광대 통증이 있어 진통제를 맞으니 좀 나았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코피를 흘려본 적이 없었는데 수술 후 코피가 흐르고 입 안에 피가래가 꿀떡 꿀떡 나오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수술 당일에 혼자 버스 타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 근처 호텔에 묵었어요. (제일 힘든 점 : 배가 너무 고픔)

2일차
밤을 거의 샌 것 같아요. 30분마다 깼고 죽을듯한 고통은 아니지만 잠에 들 수 없는 고통이라 진통제를 먹기 위해서 새벽부터 일어나 6시에 뉴케어랑 호박즙, 약을 먹었습니다.

그러다 급격히 속이 메스껍기 시작하더니 5분만에 먹은 걸 전부 다 토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2일차가 제일 고통스러웠습니다ㅠㅠ

낮에도 약을 먹으니 속이 메스꺼워서 약 처방을 새로 바꿨어요. 바꾼 약은 다행히 잘 맞았습니다.
밤부터는 얼굴이 더 붓고 열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3일차
역대급으로 부었어요 ㅋㅋㅋㅋㅋ 볼패임이 살짝 보였고 (원장님이 미리 언급하셨던 부분으로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하셨음) 생각보다 얼굴 통증은 참을만 했습니다. 붓기가 어마어마해서 얼굴이 달덩이 같달까요?
뭘 잘 못먹는데 약을 먹어야 하는 게 힘들었고 카스테라를 아주 작게 뜯어서 입 안에서 녹여 먹었어요.
마찬가지로 배가 너무 고픈 게 정말 고통...

4일차
3일차보다 더 부어서 진짜 심하게 못생긴 상태..
통증은 거의 없고 코피는 안나지만 피가래는 계속 나왔어요. 얼굴이 너무 부어서 말하기가 조금 어려웠고 일상생활은 가능하나 입은 잘 못벌렸습니다. (+배고픔)

5일차
아직 많이 부은 상태로 오전에 호박차 먹고 산책 30분 다녀오니 붓기가 살짝 빠졌어요. 통증 크게 없고 순두부찌개랑 죽 먹었습니다 (순두부만 호로록)

6일차
생각보다 안부었고 붓긴 했으나 덜 부은 느낌이 확실히 났어요. 피가래는 계속 나왔고 온찜질 시작했습니다. 우동 한가닥씩 천천히 먹기 시작했어요.

7일차
파스타 한가닥씩 먹고 후식으로 망고빙수 먹었어요.
다만 먹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니 배가 부른지는 모르지만 속이 아주 편안해요. 그리고 붓기가 빠지는 게 확연히 보였어요. 7일차 되니 얼굴형이 조금은 예뻐보였어요.

30일차
일상생활 아주 잘하고 있어요. 양치도 14일차부터 시작해서 찝찝한 느낌도 없고 통증도 없습니다.
다만 빠르게 걷거나 뛸 때 얼굴살이 흔들리면서 통증이 있어요. 웬만한 음식도 다 먹긴 하는데 다 잘게 잘게 잘라서 먹는 중이에요. 볼 꺼짐과 옆광대 잔붓기가 조금 남아있긴 한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피가래는 드문 드문 조금씩 나오고 있고 수술은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