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옆에서 봤을 때 중안면부 꺼짐과 주걱턱이 너무 스트레스였기 때문이에요. 전형적인 접시형 얼굴인데다가 안검하수 때문에 턱을 더 들고 다니다 보니 주걱턱이 더 부각돼서 너무너무 신경 쓰였어요. 얼굴이 납작하고 입체감이 없다 보니 뭔가 딱딱하고 생기 없어 보인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자존감도 점점 떨어졌구요. 특히 45도 광대랑 옆광대가 커서 캡모자도 못 쓰고, 포니테일 같은 머리도 마음껏 묶기 어려웠던 게 정말 아쉬웠어요ㅠㅠ
졸업을 하면서 시간이 좀 넉넉하게 생긴 것도 큰 계기가 되었어요. 양악은 아무래도 성형외과보단 구강악안면외과에서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여기저기 손품 팔면서 병원을 알아봤는데, 이유구강이 비포/애프터 사진도 마음에 들고 원장님 상담도 자세하고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믿음이 갔어요ㅎㅎ 솔직히 뭔가 설명을 잘 듣고 끌리는 느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수술 후 1일차에는 어지럽고 핑핑 도는 느낌에다 메스꺼움이 너무 심해서 진통제도 못 먹고 끊었어요ㅋㅋㅋ 숨쉬는 건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물 마시는 게 너무 힘들어서 한 모금 마시는 것도 겨우였고요. 빨리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데 잘 안 돼서 답답했어요ㅠ
2일차에는 확실히 붓기가 더 올라왔고, 입으로 숨 쉬느라 혀가 바짝 마르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오트리빈이랑 가습기 조합으로 코로 숨 쉬는 게 어느 정도 가능해져서 다행이었어요! 열이 좀 오르고 몸살기까지 있어서 해열제를 먹고 컨디션을 좀 회복했구요. 뉴케어는 아직 어려웠지만 포카리는 한 병 다 마셔서 스스로 뿌듯했어요ㅎㅎ
3일차에는 드디어 뉴케어 하나 성공했답니다! 맛도 괜찮았구요ㅎㅎ 근데 가루약은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너무 써서 포기했어요ㅋㅋ 목이 가려워서 사레가 자꾸 들리는데 기침할 때마다 웨이퍼가 빠져서 다시 맞추느라 애먹었어요ㅠ 땡기미 풀고 겨우 맞췄는데 잘 맞춘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ㅋㅋㅋ
4일차엔 테이프를 물에 적셔서 떼보려 했는데 은근히 어렵더라구요. 배가 너무 고파서 토할 것 같고ㅋㅋ 샤워할 때 구렛나루에 물 안 들어가게 하려는 것도 꽤 힘들었어요. 뭔가 작은 일 하나하나가 고비였던 날이었어요ㅋㅋㅋ
5일차에는 핸드폰 수리하러 걸어갔는데 평소 차로 5분 거리인데 왕복 1시간 반이나 걸렸어요… 체력 바닥나서 계단 4층 오르다가 진짜 죽을 뻔했구요, 집 와서 완전 퍼졌어요ㅠㅠ 짜죽은 가능할 줄 알았는데 너무 걸쭉해서 입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아서 실패했어요ㅋㅋㅋ
6일차부터는 기도가 화~해지면서 마취가스가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진짜 박하사탕 10개가 기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ㅋㅋㅋ 너무 불편했어요. 입 안에서 스멀스멀 냄새도 나기 시작해서 얼른 양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구요ㅠ
7일차에는 두 번째 샤워를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또 쓰러질 뻔했어요ㅋㅋㅋ 수술 직전보다 약 6kg 빠졌고요, 눈 붓기도 점점 빠져서 점점 또렷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입 안에 고무줄을 더 걸었는데 잇몸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ㅠ 코는 약간 퍼지고 들린 것 같아서 걱정되긴 했지만, 뉴케어만 먹다가 처음으로 사골곰탕을 먹었는데 와 진짜 너무 맛있어서 천국인 줄 알았어요ㅋㅋㅋ
2주차에는 유제품 위주로 먹다 보니 백태가 너무 끼고 양치가 너무 하고 싶어서 그게 제일 불편했어요ㅠ 턱이 무거워서 그런지 목이랑 어깨가 뻐근한 느낌도 심했고요. 그래도 실밥 뽑고 나서는 확 살만해졌어요ㅎㅎ 라죽, 닭도리탕, 감자 으깨서 먹기, 케이크 우유에 말아먹기 등등 씹진 않지만 꿀떡꿀떡 삼킬 수 있는 건 다 먹었고요, 먹기 시작하니까 체력도 금방 회복되는 게 느껴졌어요! 한동안 어지럽고 걷는 것도 힘들었는데 점점 나아졌어요ㅎㅎ
3주차가 됐는데 생각보다 붓기가 천천히 빠지는 것 같았어요. 2주차 때랑 큰 차이는 없고, 인중 붓기가 유난히 신경 쓰이더라구요ㅋㅋ 인중 때문에 자꾸 코코몽 느낌 나는 게 웃기지만 속상했어요ㅋㅋㅋ 누웠다 일어날 때 어지러운 거랑 계단 오를 때 힘든 거 빼고는 거의 일상생활 가능한 수준이라 슬슬 운동도 시작해보려구요. 양치도 애기 칫솔로 어금니까지 이제 무리 없이 닿고요, 입도 손가락 두 개는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서 정말 많이 나아졌어요ㅎㅎ
1개월차쯤 되니까 붓기가 빠지면서 얼굴이 점점 원숭이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그래도 붓기 중에 딱딱하게 빵빵했던 느낌은 많이 사라졌어요. 인중 붓기만 빼고는 거의 절반 이상 빠진 것 같고요, 먹는 것도 웬만한 건 다 잘게 잘라서 양껏 먹고 있어서 몸무게도 수술 전으로 거의 다 회복했어요ㅎㅎ
2개월차엔 단무지 같은 딱딱한 것도 못 먹었는데 이제는 닭발, 단무지 같은 오독오독한 음식도 다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ㅎㅎ 아직 수술 전보다 먹는 속도는 약간 느린 편이긴 한데요, 인중 붓기도 한 달 차보다는 많이 빠져서 원숭이 느낌이 덜하구요ㅋㅋ 입도 이제 손가락 세 개가 들어갈 정도로 벌어졌어요! 나사나 잇몸에 음식물이 끼는 것도 덜해졌고, 좌우 씹는 힘이 약간 다르긴 한데 생활에는 지장 없어요. 입술이 원래 작아서 필러는 따로 맞을 예정이에요ㅋㅋ
3개월차인 지금은 웃을 때나 말할 때 입주변, 코 주변 움직임이 아직 조금 어색한 거 말고는 정말 다 좋아졌어요! 인중 붓기만 조금 남아있고, 나머지 붓기는 거의 다 빠진 것 같아요ㅎㅎ 못 먹는 음식도 하나도 없고, 전체적으로 너무너무 만족스러워요!!! 양악수술 전 고민이 많았던 만큼 결과가 이렇게 만족스러우니 지금은 진짜 하길 잘했다는 생각만 들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