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튀어나온 광대에 컴플렉스를 가진 지 대략 10년이 넘은 사람입니다.
물론 남들은 괜찮은데 왜그래? 하는 중증은 아닌 정도입니다.
솔직히 그렇게 심하게 튀어나왔으면 진작에 부모님이 해주셨겠지요.
인상이 좀 세보이는거 말고는 일상 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 마음 속에 언제나 자리한 광대에 대한 컴플렉스입니다.
남들이 뭐라 안해도 내 관점에서만은, 내 기준에서만은 최고를 고집하는 부분이 누구나 있지 않나요?
10년을 넘게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매일 생각나는 걱정 거리가 있는데
"남들이 보기에 문제 없으면 그냥 살아라"는 말로 그게 해결이 됩니까?
솔직히 전 남의 시선 크게 신경쓰는 사람 아닙니다.
그냥 그 신경쓰이는 부분이 너무너무 지긋지긋해서 좀 덜어보고자 합니다.
수술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거 알지만, 그래도 개선의 여지가 있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본다면 후회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이없는 의사들이 가끔 있네요. 이런 저의 심리 상태는 아랑곳 하지 않고,
대충 보고서는 수술하지 마세요 딱 이따구로 지껄이는.
요즘 세상도 문젭니다. 솔직히 티비에 얼굴 뼈라고는 없는 연옌들이 매일같이 나오지 않는 세상이었더라면
저도 이렇게까지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가 보고 싶어서 그 사람들을 봅니까?
티비 거의 보지도 않지만, 길거리에 수많은 광고 모델도 장동건 빼고는 얼굴뼈 튀어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장동건도 가끔 보면 얼굴 갈아낸 뽀샵 사진 있습니다.
그렇다고 눈감고 다닙니까 그럼? 보이는 것이 있고, 그러다 거울을 보면 그들과 너무 다른데.
물론 신경쓰지 않고 살 수 있지요. 그런 분들은 복받은 겁니다. 근데 전 남달리 시력이 예민해서
신경쓰여 죽겠는걸 어떡합니까.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건 노력한다고 어찌 되는 일이 아닙니다.
직장 옮기려는 차에 정말 오랜 기간의 컴플렉스좀 해결해 보고자, 수술 일정을 잡는데
자꾸 태클과 일정 문제가 꼬여서 속이 상하네요.
그래도 이 곳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하여 주절거려 봤습니다.
물론 수술 후 효과 좋겠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최후 수술은 그런 쪽으로 가서 해볼 생각이구요.
아무리 유명한 인간이래도 환자의 심리 상태는 생각지도 않고 대충 훑어보고 안한다는 색기들, 쓰레깁니다.
굳이 졸라서 할 생각없네요.
여러분들도 상담 많이 다녀 보시고 자신의 문제를 이해해주는 의사를 꼭 만나세요.
물론 거울을 보고 얼굴을 수십 번 돌려 보고 자신의 얼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게 된 다음에만 들이대세요.
날씨도 더운데, 수술 계획하신 분들 모두 건승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