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목요일.
테이프 떼어 주신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병원에 달려갔어요. 아침에 호박즙이랑 고구마 먹고. (고구마가 씹기 부드럽고 맛있어서 어느새 주식이 호박고구마가 되었음;) 가글 열심히 하고.
간호사 언니들이 테이프 떼어도 되겠다고 하셔서 한층 즐거운 마음으로 레이저 치료 받고 원장님을 뵈었는데.
원장님은.. 고민하시더니.. 그래도.. 떙김이 하는 것 보단 테이프가 낫죠? 라시면서 며칠 더 붙이고 있으라고.ㅠㅠ (아직 붓기가 있어서 그런가봐요.ㅠㅠ)
입술 감각도 물으셔서, 레이저 치료 받으면서 찌릿찌릿 저린 느낌이 왔다고 하자, 변화가 있으면 좋은거라고 빨리 돌아올 수 있다고 안심시켜주시고..
토,일 쯤에 붓기 빠져서 테이프가 쭈글쭈글해지면 집에서 혼자 떼어내라고 하시더라구요.ㅎㅎ
잌.. 금욜에 언니랑 공연보기로 했는데 어떡해.ㅠㅠ
오늘 테이프 뗄 줄 알고 보기로 한건데..ㅠㅠ
그래도 금욜에 일어나보면 얼굴이 확 줄어서 테이프가 쭈글쭈글해 질 수도 있지 않을까? 란 기대로 잠을 청했습니다.
+4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자, 왠 보름달이..
전 +1일째 붓기 주사 맞고 확 붓기빠져서 놀라울 정도로 붓기가 없더니만.. 그 상태가 호전이 안되고 계속 지속되는거 같아요.ㅠㅠ
아직도 +1일 저녁 상태 그대로 인듯..ㅠㅠ
그때 생각엔 금요일엔 확 빠질 줄 알고 약속도 잡은건데..
지금 언니가 문제가 아니라 수술에 영향을 미치면 안되니까 테이프는 뗄 수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공연보기로 한걸 파토내면 너무 미안하니까..어쩌지.. 고민하다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병원에 가서 레이저치료를 받았어요. 또 입술이 저릿저릿 찌릿찌릿한 느낌..
감각이 돌아오는 느낌 같아서 좋지만..
얼굴 크기는 그대로.ㅠㅠㅠ
누워서 눈가리고 레이저치료 받는데
간호사 언니가 이거 끝나고 테이프 떼어 드릴게요! 라고 하셔서 희망을 가졌으나..
어머.. 다른분이네.. 라며 잘못말했다고;;; (뭥미.ㅠ)
저녁이 되어도 얼굴 크기는 그대로였지만..
외출욕심에..
그 상태로 고개를 뒤로 젖혀가며 힘겹게 머리를 감고,
머리를 풀고.
두꺼운 터틀넥 스웨터를 골라입고
터틀넥 부분을 올려서 턱 테이프를 가리고..
(복면강도도 아니고..ㅠ)
공연장으로 갔어요.
다행히 언니가 공연시작 할 때 깜깜하게 불 끈 후에 와서 "감기걸렸냐?" 며 스리슬쩍.. 지나갔어요.ㅎㅎ
다행히 공연 중간에 쉬는 시간도 없었고.
언니도 피곤해서 상태가 안좋아서 저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더라구요.ㅎㅎ
집에 갈 때 언니가 미니크로와상 먹으라고 줬는데.
그게 입에 안들어가서 당황하긴 했는데ㅎㅎ
그래도 수술한지 4일만에 완전범죄 외출도 하고.ㅎㅎ
엄마아빠는 너 비밀이라더니 그러고 다닌거냐고.
뭐라고 하셨지만.ㅎㅎ
스릴있는 빼빼로 데이 였습니다.ㅎㅎ
아참! 요샌 입이 더 많이 벌어져요!
엄지 손가락 세워서 왔다 갔다 할 수 있음!
그래서 식후에 먹어야 하는 알약3개도 한번에 먹을 수 있음! ㅎㅎ
그리고! 드디어 칫솔질 시작!
전동칫솔로 닦는데 아랫니는 수술부위랑 가까워서 조심할라고 전원끄고 닦고,
윗니와 이빨안쪽은 전동칫솔 켜서 윙윙~ 시원하게 닦습니당..
그래도 입술 안쪽 살이 부은 느낌은 아직 불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