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은 분당에서 했었는데요, 그 해 3월인가에 병원이 강남으로 옮겨졌어요!
원장님 혼자 수술하시는 병원이었구요.
총 네 군데 정도 상담을 받았었는데 비용도 너무 비쌀 뿐더러
한 군데에서는 눈 전체를 해야한다며(사실 지금도 거의 전체로 한 거지만) 그렇지 않으면 수술을 안 하는 게 낫다고, 눈썹과 눈 사이의 거리가 멀지 않아 신동 눈처럼 될 거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300만원 이상을 요구하셨구요.

수술을 결정하게 된 병원은 입소문이 난 병원이었는데
수능 끝나고 아는 친구 중 두 명이 그 병원에서 했고 자연스럽게 해준다기에 그 쪽으로 갔어요.
나름(?) 비용도 합리적이었고 원장님이 본인은 무조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신다며 제가 더 크게 해달라고 해도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결국 거기서 했어요.

눈만 마취했는데 마취주사가 얼마나 아프던지 ㅠㅠㅠ
아, 아! 하니까 원장님이 거의 다 했다고 괜찮다고 다독여 주시더라구요.
그 후에 쌍커풀 할 땐 그냥 간호사언니가 따뜻한 거 닦아주는(아마 피이지 않을까요) 느낌하고 잡아당기는 느낌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그 전에 지방 빼는 게 뻐근하고 아팠고,
뒷트임이 너무 너무 아팠어요 ㅠㅠ 뒷트임에 비하면 앞트임은 살짝 졸았을 정도?

전 아프면 짜증이 나거든요. 머릿속으로 온갖 짜증을 다 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 쌍커풀 할 땐 수술실 안에 컬투쇼를 틀어둬서 그거 들으면서 피식거리다가 웃지 말라고 혼나기도 하고..

하고 나와선 제 발로 걸을 정도로 멀쩡했는데 회복실에 누워서 아이스팩을 눈 위에 올려뒀더니 차가운 느낌처럼 아릿아릿 한 거에요.
너무 차서 그런 줄 알고 간호사 언니한테 너무 차다 팩 바꿔달라 징징만 두 번..... 마취가 풀려서 아픈 줄은 모르고 ㅠㅠ

그리고 나서 마취 거의 다 풀렸을 땐 피눈물도 고이고 눈이 탱탱 부어서 앞도 잘 안 보였어요. 눈두덩이에 테이프도 붙여줬구요.
하지만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팠어요.. 걸을 때 온 몸을 타고 올라오는 진동에 눈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ㅠㅠ

아빠가 반차내고 데리러 왔는데 차 타고 가는 동안에 아파서 한 마디도 안 했어요. 고개를 숙이지도 못 하고 입도 못 벌리고.. 근데 고통은 잠깐! 집에 가서 꾸역꾸역 밥 먹고 받아온 진통제 먹고 안약 넣고 한 숨 자니까 내가 아팠었나 싶을 정도로 멀쩡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그 후로는 뭐 눈에 실밥도 안 빼고 안경 쓰고 대학 탐방 다니고 그랬어요.

그 해 겨울에 쌍커풀 라인은 있는데 또렷하지 않길래 재수술 해달래서 9개월만에 매몰로 찝었어요.
처음부터 풀리면 재수술 해주기로 약속하셨던 터라 따로 돈은 받지 않으셨구, 매몰도 역시 부분마취로 했어요.
근데 매몰이 더 아프더라구요ㅋㅋㅋㅋ 수술 할 땐 매몰이 더 아팠어요 ㅠㅠ 재수술이라 그런가..

회복시간 없이 바로 나와서 버스 탔는데 처음 절개 땐 미칠 것 같은 아픔이라면 매몰은 짜증나게 신경쓰이게 조금씩 아픈 느낌?

그래도 뭐, 일주일만에 자리 잘 잡아서 화장도 하고 다니고.. 절개로 처음 했을 땐 프로필 사진만 보고도 절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이 쌍수했냐 물어 볼 정도였는데 지금은 앞에서 마주보고도 잘 몰라요. 한 쪽이 아웃라인처럼 앞이 라인이 잘 안 잡혀서 그럴 수도 있고.. 근데 제가 친구를 그 병원에 소개해줬는데 그 친구도 그렇게 된 거 보면 병원 문제인지, 아니면 본래 있던 쌍커풀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친구는 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있지만 수술하기가 두려워 그냥 지내고 있고, 저는 전보다는 훨씬 커진 눈에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당. 열심히 적었는데 그냥 수술기 같네요.. ㅋㅋㅋㅋㅋ 혹시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선 답변 해 드릴게요!

다이어트를 하고 나니 복코인 제 코가 너무 못나보여서 오늘 하이코 예약 잡아뒀는데 너무 긴장되요 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