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날짜 잡아놓고 매일 거울 보며 할까 말까 고민고민 했더니 날짜가 다가왔더라구요.
긴장 이빠시 해가지고 병원에 5분전에 도착했더니...
상담실장님두, 원장님도 출근 전..-ㅁ-;;
기다리다가 두분 오시고 나서 한참 후에 사전상담을 받았어요.
제가 눈이랑 코랑 무턱수술까지 한꺼번에 받았거든요.
근데 여기선 눈만 올릴게요..ㅡㅡ;

가장 처음에 한 게 눈이예요.
제가 미간 사이가 40mm라서 몽고를 해야한다고 했구요..
눈은 매몰로 7mm 하기로 했지요~

처음에 수술대 위에 올라가 누웠는데, 아침이라 디게 춥더라구요.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오른쪽 손 끝에 무슨 집게 같은 걸 꽂구요, 왼쪽 팔목에는 주사 꽂구요.. 정맥주사라나..ㅡㅡ;
그러고 나서야 담요도 덮어주고 수술가운으로 꽁꽁 싸주더라구요. 그제야 떨리는 것도 간신히 멎었죠..

그러고 한참 있다가 눈에 마취를 했는데요..
이거 와방 아프데요..ㅡㅡ;
거의 치과 마취 수준이더라구요...
으엑~ 아악~ 소리지르며 맞았더니, 의사샘께서 "이거 고등학생들도 아무소리 않고 맞는 거예요" 하시더군요.
제가 엄살도 심한편이긴 하지만.. 암튼 아팠어요.ㅡㅜ
그것도 한군데도 아니고 거의 8군데 정도 빠방 놓더라구요..ㅡㅜ
젤루 아팠던 기억이예요 그 마취주사가..ㅡㅜ

그러고 나서 눈 아래부분을 막 땡기는데 아프더라구요..ㅡㅜ
아직 마취가 덜 되어서 그런가..ㅡㅡ;
조금 있다가 다시 댕기니까 아프진 않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의사샘이랑 간호사 언니들이 뭐하는 거 같은데...
저야 눈감고 있어서 뭐하는지는 모르고요..
사각사각하는 소리도 나고..ㅡㅡ;
암튼 초긴장상태로 숨죽이고 가만히 있었어요...
왼쪽눈부터 하구.. 오른쪽 눈 하고..
그다음 왼쪽 몽고 하구.. 오른쪽 몽고 하구...
몽고주름 댕길때가 사각사각 소리가 나더라구요..
뭔가 자르는 소리라고 생각했죠.
눈떠보라고 의사샘이 그러셨는데, 눈도 부시구 잘 안떠져서 혼났어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눈은 끝났어요

수술하고 잠시 회복실에서 얼음찜질하고 있다가..
화장실가려고 조용히 눈 떠봤는데요..
눈이 다 안 떠지더라구요..ㅡㅜ
나중에 거울을 봤더니... 힘줘서 와방 떴더니만 아주 쪼끔 뜨더라구요..ㅡㅡ;

지금수술한지 9시간 정도 지났는데요...
오른쪽은 그나마 60%정도 떠지는데, 왼쪽은 40%도 안떠져요..
부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간호사 언니가 그러던데...
암튼 눈도 안떠지고, 수술부위는 땡기구...
보기엔 징그럽고.. 눈 모양도 아직 마음에 안들구..ㅡㅜ
징그러울 건 예상했지만, 눈 모양이 마음에 안 들거라고는 예상 못했거든요..ㅡㅜ
뭐 아직 첫날이니까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ㅡㅡ;

사진을 찍어 올려볼까 했는데요...
카메라에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해야겠어요..ㅡㅜ

좀 나아지면 올려볼게요...

제가 이렇게 길게 쓴건요, 다른 분들 수술할 때 도움이 되라는 뜻도 아니구요..
그냥 오늘 하루 수술한 게 하도 긴장의 연속이라서, 있었던 일 떠올리면서 긴장 좀 풀어볼라구 주저리 주저리 적었어요..ㅡㅡ;

ps. 근데 원래 저처럼 이렇게 눈이 잘 안떠지는 거예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