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후기는 가슴 성형의 생생한 느낌을 알리기 위한 아주 집요하게 구체적인 글입니다. 짧게 요약된 정보공유를 원하시는 분은 살포시 뒤로~)
안녕하세요. 어제 한방에 수술 예약잡고 오늘 수술하고 온 사람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미쳤지 싶네요;;;
가슴에 예전부터 콤플렉스가 심해서 수술 생각은 계속 있었는데,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제가 진짜로 수술대에 오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워낙 쫄보라서 코성형도 10군데 이상 상담다녀놓고 포기했었거덩요
이런 제가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어제 상담을 가서 3D시뮬레이션을 해본 게 가장 컸어요. 시뮬레이션 후 몸매가 마음에 들었을 뿐더러, 그 몸매와 제 원래 몸매를 적나라하게 비교해보니 상당히 자괴감이 들더군요;; 가슴이 아니라 찌그러진 껌딱지 같았어요
그래서 용감하게 그것도 첫 병원에서!!! 바로 예약하고 나왔습니다. 수술이 당일날도 바로 일상생활 가능한 방법이라 그래서 내일 약속도 있는데 그냥 질러버렸어요.
그렇게 수술대에 오르고.... 저는 마취할때가 제일 무서웠어요;;; 아니 진짜 너무 거침이 없으시다는... 제가 무서워서 긴장해있는거 알면서도 막 그냥 주사바늘 꽂으셨어요 그래서 속으로 마취과선생님 원망하면서 아파하고 있었는데 몇초 후 잠이 들었죠....
그리고 얼마 안 지난것 같았는데 간호사분들이 제 몸을 막 때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환자분, 환자분!! 하면서요. 비몽사몽간에 나한테 왜이러는거야ㅠㅠㅠ 싶은 생각이 들며 매우 서럽더군요. 그런데 그 와중에 되게 잘 잠ㅋㅋㅋㅋ나중에 알고보니까 그렇게 30분을 더 누워있었대요. 수술대 위에서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눈떠보니 회복실에 짠 하고 옮겨져있었는데 눈뜨자마자 든 생각은 아니 일상생활 가능은 개뿔.... 너무 어지러워요.
팔도 겨드랑이쪽 통증 있는거 빼면 자유롭고 가슴쪽에는 신기하게 진짜 아무 통증 안느껴졌지만, 제가 전신마취의 고통을 간과했더군요;;; 걸어가는데 내 자신이 심하게 휘청거리는게 느껴질 정도로 불안하고 주사바늘 꽂았던 왼쪽 팔엔 감각도 없고.... 사실 아직도 감각 덜 돌아왔어요 ㅠㅠㅠㅠ 무서워죽겠음
그래서 의식이 깨어난 후에도 몸이 깨는 데는 한참이 더 걸렸어요. 11시에 수술받았는데 7시에 퇴원했다능...
그리고 진짜 도오오저히 지하철은 못탈 것 같아서 택시비 3만원 들여서 집에 갔습니다. 팔 드는 건 생각보다 괜찮은데 여닫이문 열고 닫을때나 변기 물내릴때, 누웠다 일어날 때 겨드랑이가 꽤 아파요 ㅠㅠㅠ 즉 팔에 조금이라도 힘주면 아프단 얘기...웬만하면 수술할때 혼자 가지 마세여 저는 부모님 반대가 심해서 어쩔수 없었지만...
집에와서 그제서야 모양 확인했는데 모양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1일차라..그냥 거북이 등딱지처럼 딱 달라붙어 있는 느낌. 그리고 딱 봐도 몸 전체적으로 보면 가슴에서만 수상한 느낌이 풀풀 나네요. 흠... 이건 지켜봐야 알 듯. 나중에 모양 제대로 잡히면 사진 올릴게요.
이쯤에서 궁금하신 게 하나 있으실 것 같아요!! 바로 주변사람한테 수술 사실을 비밀로 할 수 있느냐!! (아님 말거.. 저는 넘 궁금했었거든여)
흠..장담하는데 그건 미친짓이에여ㅋㅋㅋㅋ 저는 너무 절박해서 비밀로 하긴 했지만, 이거 하나 하려고 주변 사람한테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해서 멘탈이 피폐해졌어요... 부모님은 물론 친구들, 남친한테도 숨겼는데 (친구들한텐 나중에 말할 거긴 하지만 수술 전에 말하면 뜯어말릴거같아서 ㅠㅠ)
그렇게 제 주변에는 수술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아파도 티를 내지 못하고, 커진 가슴 들킬까봐 항상 불안하고 전전긍긍해야 해요.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글을 쓰는 거랍니다.ㅠㅠㅠ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어차피 들키는 건 시간문제라는거.... 외관상 볼륨이 차이가 많이 나고, 또 우리가족들은 샤워할때 문 벌컥벌컥 열고 들어오기때문에 언젠간 들키게 되어있어요. 모든 사실이 들킬 그 순간을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답니다..ㅜㅜ 이거 멘탈 웬만큼 강하지 않으면 진짜 할 짓이 못 돼요. 여러분은 그냥 밝히고 떳떳해지세요..ㅠㅠ
여기까지가 제 후기였구요, 가장 중요한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주인공은 마지막에ㅋㅋㅋ헷
저는 ㄷ에서 여자원장님에게 받았구요, 피하지방은 그나마 있는 편인데 유선조직이 너무 없어서 물방울 모양으로 했어요. 엘러간 소프트 물방울 295cc 로요.
수술비용은... 직접 성형외과에 전화해서 문의하시는 게 빠를거에요ㅋㅋ 사람마다, 또 원장님마다 달라서
제가 답글을 못 달 수도 있어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모든 내용을 쓰려고 노력하긴 했는데, 뭔가 빼먹은건 없는지 모르겠네요.ㅋㅋㅋ 아무튼 가슴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들에게, 또 저같은 껌딱지 가슴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으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이만 줄일게요 총총
+) 전신마취 진짜 간과하지 마세요... 아직도 왼쪽 손가락 감각이 덜 돌아왔어요;; 너무 오래 마취를 해서 신경이 맛이 간건 아닌지 두렵네요....제발 빨리 멀쩡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