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논현쪽에 원픽성형외과에서 수술받았고 이제 한달정도가 지나서 어느정도 자리를 잘 잡은것같아!
콧대, 매부리코, 복코, 비순각교정 이렇게 했다
후기라고는 하지만 뭐사실 수술 당일얘기는 딱히 쓸것도 없는 게 수술대 누워있을때 너무 긴장되다가 갑자기 눈뜨니까 회복실...이정도라 별다른 기억이 없다ㅜㅜ 기억나는게 있다면 나는 자꾸 걸을수있다고 어디 갈라고하고 날 안내해준 병원 간호사분은 일단 누워계시라고 아직 안된다고 말리던 것 뿐. 그때 더 객기부려서 걸을라고했으면 넘어져서 코 아작났을지도ㅜㅜ

코수술하고 첫 하루는 코를 막고있는 솜때문에 진짜 숨이 아예 안쉬어져서 입으로만 뻐끔대느라 너무 답답했고 하루 후에 솜 제거했을때는 진짜 공기 들어오는게 너무 달고 신세계였다

수술이란게 아무래도 살을 자르고 칼을 대는 거니까 너무너무 아프지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수술하니깐 아프다는 느낌보단 이것저것 조심하느라 불편하다는 느낌이 더 강했음!

사실 병원에서 주는 약만 꼬박꼬박 잘 먹으면 통증같은건 그닥 크게 느낄 일은 없었던것 같고, 대신 처음에 입으로 숨쉬어야하는거, 그리고 똑바로 누워서 자야하는게 제일 힘들었어
나는 원래 옆으로 누워서 베개에 한쪽 얼굴 팍 묻고 다리도 새우처럼말아서 아늑하게 만드는게 기본자세였는데ㅜ 코수술하고는 한달동안 똑바로 누워 자라고해서 신경쓰다가 잠을 좀 설친듯...
자면서 혼자 뒤척이다가 나도모르게 옆으로 누워서 모든걸 스스로 망쳐버리진않을까 걱정도됐지만
사람이란게 자면서도 코를 신경쓰고있는지 절대 그렇겐 안되더라ㅎㅎ

지금은 아무 생각없이 옆으로 얼굴파묻고 잘 자고있어 병원에서나 누군가가 이제 다시 옆으로 자세요~ 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아 이제 모 이정도쯤이야 괜찮다 하고 자연스레 느끼게되는것같아

아무튼 제일 중요한 코모양은 처음엔 진짜 완전 띵띵부어서 진심 못나보이고 병원 간호사?직원?분들 보기도 민망하고 집밖으로 나가기도 싫었는데
뭐 병원분들이야 맨날 보는 장면일테니 신경도 안쓰실테고.. 길에서는 마스크 쓰면 되니까 다행히 그렇게 수치스러운 일은 일어나지않았음!
그런면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수술한게 참 다행인것같아

수술하고 일주일쯤 지났을땐 마스크쓰고 산책을 많이했어 막상 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안쓰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누군가라도 마주치기 싫어서 밤에만 나다녔음
이때부턴 친구들도 슬슬 집앞으로 불러서 구경시켜주고그랬어ㅎㅎ

붓기는 2주쯤 지날때쯤?부터 빠지는게 속도가 붙는데 솔직히 이때는 양쪽이 짝짝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수술 초반보다 더 맘에 안들고, 이거 망한거아닌가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던것같아
근데 지금은 양쪽 잘빠져서 그런생각이 없는데, 양쪽이 붓기 가라앉는 속도가 다른지 그때는 리얼최대스트레스 받은 기간이었어

한달동안 누워서 폰하다가 떨구면서 모서리에 박은거빼곤 아픈구석없이 잘 지내고있음!

친구들이 나보니까 막 자기도 코하고싶다고 얘기할때마다 기분도 좋고 걱정했던 거에 비해 너무 잘돼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어

다만!! 나야 수술이 잘되고 잘풀린 케이스라 지금 행복한거지, 망하기라도해서 내가 2-3주차때 받았던 스트레스를 계속 갖고 가야한다고 상상하면 진짜 끔찍하다

그니까 절대 쉽게 생각해서 아무 곳에서나 하지는 말고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 말 잘통하고, 잘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는 곳으로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길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