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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술하고 왔어여~*
명랑쏭
작성 05.08.09 08:35:15 조회 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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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술한다고 두근두근 여기 글 하나 남기고 오늘 후기 들어갑니다.
우선 회사땜에 저녁 7시에 예약을 하고 부랴부랴 갔더니 전환자가 수술이 늦게 끝나고 뭐 무섭다고 울고 난리치는 바람에 제 수술이 1시간 정도 늦어졌어요.
원장님 나오면 대박 뭐라 할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는데 민망해 하시는 얼굴보니까 또 화도 못내고 케이블에서 '프렌즈'하길래 그거 보면서 기다렸죠.
수술의 두려움은 어느새 잊고 제니퍼애니스톤 보면서 저 이뿐 여자를 두고 브래드피트는 왜 바람이 났을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까지 했답니다.
드디어... 원장님 방에 들어가서 사진찍고 제가 원하는 스타일 말씀드리고 실리콘을 요리조리 대보고 길이도 재보고... 세수하고 수술실로 들어갔죠.
그 4차원의 세계와 놀이동산이 뭘까 무지 궁금했는데 전 마취하기전 링겔만 맞았는데도 헤롱헤롱 졸리더라구요, 그러더니 주사 놓으니까 바로 잠들었어요.
수술이 거의 다 끝나서야 비몽사몽 정신차리고~
전 근데 제가 그때 깨어난줄 알았는데 간호사 언니가 중간중간 헛소리 엄청 했다더만요~ㅡㅡ;
암튼 마취가 확 안깨서 계속 헤롱헤롱 거리다가 일어나서 나오려는데 그만 휘청~~~ 순간 원장님이 무슨 영화의 한장면처럼 빈혈걸린 여자친구 부축하듯 확 안아서 침대에 눕혀 주시는뎅~... 민망하고 부끄부끄..ㅎㅎ
암튼 어딜가든 이런다니까요..
그렇게 수술의 고통없이 무사히 끝내고 나오는데 마취가 풀렸는데 그때부터 욱신거리고 무지 아프더라구요, 데리러온 남자친구한테 어찌나 짜증내고 화를 냈던지~ 이제 정신드니까 너무 미안스러워요.
집에 오니까 한쪽 콧구멍에서 피가 줄줄 나오더군요. 흐르는거 계속 휴지로 닦아냈는데 언제한번 여기서 그냥 흐르게 하는게 좋다길래 그냥 뒀어요. 아침까지.. 그랬더니 아침에 거울보니까 영구나 끔찍이 콧물 분장해놓은거 처럼 코피가 누운 방향대로 찍~~~ 굳어있네요. 드러라......ㅡㅡ;
밤새 얼음찜질에 열을 올리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거의 앉아서 잤더니 미간만 퉁퉁 붓고 생각만큼 괴물되진 않았네요. 전 잘 붓는 체질이라 무지 걱정했는데..
어젯밤엔 넘 아파서 죽었다깨나도 다신 안한다고 다짐했는데 오늘은 벌써 살만해서 이케 후기도 쓰고 요거 쓰고나선 아침드라마 보면서 훌라후프 쫌 돌려볼까 합니다. 어제 수술하자마자 비몽사몽 보긴 했지만 미간은 맘에 들구요 코끝이 걱정인데 테잎 얼렁 떼었음 좋겠네요. 오늘 소독하러 3시에 또 병원가는데 피딱지로 꽉 막힌 콧구멍이나 좀 뚫렸음...ㅋㅋ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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